정부가 글로벌 미디어 강국을 향한 야심 찬 시동을 걸었다. ‘오징어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세제 공제책을 지원해 수출 동력으로 삼겠다는 거다. 때마침 티빙과 시즌의 합병 법인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액셀까지 밟았다. 문제는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벽을 넘을 수 있느냐다. 더스쿠프가 한국 OTT 산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살펴봤다. 2022년 연말, 한국 OTT 산업에 경사가 겹쳤다. 일단 정부가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서해로 나간다는 발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구체화한 건 2010년이었다. 여의도에 만들어질 계획이던 항구 이름은 ‘서울항’이었다. 하지만 사업성 문제로 이 계획은 백지화됐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올해 오세훈 시장이 컴백하면서 서울항 프로젝트도 부활했다. 문제는 10년 전 고민거리도 함께 달려왔다는 점이다.서해로 이어지는 한강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다. 서울은 바다와 연결될 수 있는 도시였지만 시민들은 물 대신 땅을 이용해 서해까지 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까지 아무런 시도가 없었던
“관련법이 없어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었다.” 2018년 금융당국은 루나 코인을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문제점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권한 밖의 일이란 이유에서였다. 그렇다면 지난 10월 발의된 ‘디지털 자산기본법’이 제정되면 제2, 제3의 루나 사태를 막을 수 있을까. 이 또한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개발자의 도덕적 해이와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좇아 움직인 투자자의 본능.” 올해 5월 28만명의 투자자를 경악하게 만든 ‘루나 사태’의 원인이다. 하지만 루나 사태를 키운 건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당국의 방치도 한몫했다
건설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고금리 국면과 지난 9월말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입’에서 시작된 국내 채권시장 자금경색이 더해진 결과다. 위기가 심각해서인지 이참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어제오늘 나온 주장이 아닌 데다 수박 겉핥기식 논의만 거듭해온 탓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롯데건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롯데건설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롯
# 위메이드의 자체발행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처분을 받았다. 위믹스의 가격이 급락했고, 위메이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 위메이드는 상장 폐지 처분을 뒤집기 위해 국내 거래소와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거래소의 상장 폐지 결정을 뒤집는 가처분도 신청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 사업과 운영의 축은 글로벌로 옮겨진 지 오래됐기 때문에 위믹스 국내 거래 여부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자신들의 미래 플랜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위메이드를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꺾인 건 올해 6월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던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월 23일 기준 각각 배럴당 86.60달러와 80.95달러로 내려앉았다.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3월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럼 내년 국제유가는 어떤 흐름을 띨까.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요인을 분석해 2023년 국제유가를 전망해봤다.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1월 104.7(2020년=100 기준)이던 소비자물가지수는 10월 109.2로
모바일 게임 업계 1위인 ‘리니지’의 아성을 중국 게임 ‘원신’이 넘보고 있습니다. 원신은 과금·게임 시스템 면에서 리니지와 상반된 전략을 취해 국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반면 리니지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운영사인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지나친 과금 요소로 유저들의 분노를 샀는데, 그 분노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엔씨소프트에 2021년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한해였을 겁니다. 8월 야심차게 출시했던 신작 ‘블레이드&소울2’가 흥행에 실패한 데다, 유저(게임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에 등을 돌리는
# 여기 플라스틱 박스를 제조하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십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덕분인지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던 어느날, 이 회사의 투자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공정위가 이 회사의 ‘플라스틱 박스’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거였다. # 그러자 회사의 일부 투자자가 ‘내가 투자한 기업에 심각한 손실을 끼쳤다’며 기업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기업 이사에겐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감시·감독할 의무가 있는
국세 수입을 적게 잡았다가 많이 들어오면 무조건 좋기만 할까. 국가 재정 입장에서 보면 별로 좋을 게 없다. 초과 세수를 추경을 통해 털어내는 과정에서 ‘꼼꼼한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재부가 예산을 발표할 때 실수를 줄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시시때때로 오류를 저지르고, 이는 심각한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 더스쿠프가 이 문제를 쉽게 풀어봤다. 지난 10월 4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다소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언론의 조명을 그리 크게 받지 못하고 넘어간 사건이지만, 중요한 건
흥미로운 질문 하나. 5G와 LTE의 통신망은 같을까 다를까. 언젠간 구분되겠지만, 지금은 5G와 LTE를 함께 쓴다. 데이터 통신은 5G망, 단말기 제어는 LTE망을 쓰는 식이다. 이를 비非단독모드(NSAㆍNon Stand Alone)라고 한다. 5G와 망을 함께 쓰는 LTE로선 당연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실제로 LTE의 품질은 악화했다. 그런데도 이통3사는 LTE 요금 그대로 뒀다. 여전히 LTE 이용자가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더스쿠프가 이통3사의 이상한 LTE 차별 정책을 깊숙이 들여다봤다.2622만9565명. 지난 9
‘그림의 떡’. 마음에 쏙 들지만 가질 수 없을 때 쓰는 표현이다. 반도체 업계에도 그림의 떡으로 통하는 기업이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다. 시스템 반도체 칩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설계도’를 만드는 ARM은 누구나 탐을 내지만 누구도 사기를 꺼리는 기업이다. 이는 ARM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독점적인 시장 지위 때문이다. M&A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ARM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림의 떡에 머무를까.지난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회동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
# 지난 11월 3일 카카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21년 3분기 대비 매출은 6.8%(1조7408억원→1조8587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6%(1682억원→1503억원) 줄었습니다. 2022년을 출발할 때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이란 야심찬 포부를 내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 문제는 카카오가 실적을 만회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란 점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15일 ‘서비스 먹통 사태’가 터진 후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습
종합부동산(종부세)는 전액 지방자치단체에 배분된다. 법적 용어로 ‘부동산교부세’다. 종부세가 줄면 지자체의 세수도 감소한다는 거다. 문제는 부동산교부세를 많이 내려받는 지자체일수록 재정자립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종부세를 논의 중인 정부와 국회가 이 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날카로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처리하려던 정부와 여당의 시도가 최근 야당의 반대를 넘지 못한 채 좌초했다. 이 개정안은 종합부동산세 특별공제를 도입해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비과세 기준을 기존 11억원(공시가격 기준)에서 14억원으로 올리
#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윤석열 정부의 대북 기조 등에 불만을 품은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5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15차례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쏴대며 위협했다. 군용기로 무력시위를 하는가 하면, 전술핵 사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은 강경 일변도다. 군용기 무력시위에 전투기로 맞대응한 정부는 14일엔 대북 독자제재책을 내놨다.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과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고 판단되는 북한의 개인(15명)과 기관(16개)을 독자제재 대
# 9월 22일,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최초로 우표를 소스로 만든 ‘우표 원화 NFT’를 선보였습니다. 아날로그의 상징과도 같은 우표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됐다는 점, 갈수록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는 우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란 점에서 이번 NFT는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런데, ‘우표 원화 NFT’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상품성이 충분한데도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애초에 ‘전시’를 목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우표 원화 NFT’는 비매품非賣品인 셈입니다.# 문제는 ‘팔 수 없는 NFT’로 우표의 새 가치를 창
#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사전예약에서만 100만대 가까이 판매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엔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입니다. # 하지만 시장 밑단의 통계는 다른 말을 합니다.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는 지표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폼팩터(외형)’에 혁신을 꾀한 폴더블폰이 수년째 겉모습이 그대로인 아이폰을 이기지 못하는 건데, 과연 정말 그럴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봤습니다.“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하겠다.” 지
국내에 설치한 5G 기지국(3.5㎓)의 절반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몇몇 지역의 기지국 수는 커버리지 면적 대비 최소 기지국 수에도 미달했다. 더 큰 문제는 목표치(4만5000개)를 턱없이 밑도는 28㎓ 기지국 수(2057개)다. 28㎓ 기지국이 LTE 대비 20배 빠른 ‘진짜 5G’의 전초기지란 점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성적표다. 6G 세계 첫 상용화를 겨냥한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를 두고 “5G나 제대로 마무리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 정부가 지난 9월 말 세계 최초로 6G 서비스를 시연하겠다고 공언했다. 5G 상용화에 처음 성공한 것처럼, 이동통신강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 먹거리도 함께 찾겠다는 게 정부의 포부다. # 하지만 통신 소비자 입장에선 생뚱맞은 플랜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의 서비스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웬 6G냐는 거다. 다음 세대 기술이든 뭐든 5G의 품질부터 끌어올리는 게 먼저가 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진다. # 5G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지금, 정부는 왜 6G란 청사진을 내던진 걸까. 정부가 6G 플랜
# 특정 분야에서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은 많다. 한국 메신저 시장을 사로잡은 카카오톡이 그렇고, 택시 호출 시장에선 카카오T가 강세다. 영상 콘텐츠를 볼 땐 유튜브를 켜고, 더 짧은 영상을 보고 싶을 땐 틱톡을 본다. 구독형 OTT 서비스 중에선 넷플릭스가 독보적이다. # 한국 음원스트리밍 시장에선 유튜브뮤직이 그 자리를 탐하고 있다. 아직은 멜론이 ‘절대강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 이유는 간단하다. 유튜브뮤직이 유튜브와 구글이란 ‘뒷배’를 등에 업고 있어서다. 국내 음원시장은 이미 기울었고,
2020년 5월 호텔을 리모델링한 첫번째 청년주택이 입주민을 받았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데다 호텔 특성상 주거에 적합한 지역도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 일대에는 공동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주거 용도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가 호텔형 청년주택 ‘숭인 영하우스’를 찾아가봤다. 그 주변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을까.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행객이 급감하자 중소형 호텔은 위기에 처했다. 어두운 터널에 갇힌 이들의 탈출구는 ‘리모델링’이었다. 호텔을 주택으로 리모델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