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광대가 들려주는 이야기 연극 ‘환상동화’가 6년 만에 돌아왔다. 매 시즌 앙코르 연장을 거듭하며 대학로 소극장 창작 연극의 신화를 썼던 작품이다. 사랑광대, 전쟁광대, 예술광대가 등장해 한편의 동화를 만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화 속 남녀 주인공은 극한 현실에 처해 있지만 결국 ‘사랑’과 ‘예술’이 존재하기에 다시 한번 환상을 꿈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서로 다른 삶의 관점과 예술적 사상을 가진 세 광대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전쟁광대는 인간의 파괴 본능을 자극하는 전쟁을, 사랑광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애절한
빛을 담는 작가 헬렌 파시지안(Helen Pashgian)은 대부분의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다. 관람자들이 미리 결론을 내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의 조각은 내부에 독특한 형태의 프리즘을 삽입해 관람자가 작품과 맺는 물리적 관계에 따라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관람자의 시각적 인지가 파시지안의 조각을 완성시키는 것이다.헬렌 파시지안의 개인전이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다. 리만머핀(Lehmann Maupin) 홍콩과 서울 갤러리 두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적 작품인 렌즈, 구, 그리고 벽에 거는 조각들이
「자전거 도둑」은 한국의 대표작가 박완서가 쓴 청소년 도서다. 10대 청소년 ‘수남’을 통해 1970년대 급속하게 근대화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부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자전거 도둑」이 연극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생계 유지를 위해 자전거 배달을 하던 1970년대 수남은 명품을 사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는 2019년 수남으로 재탄생했다. 수남과 주변 어른들의 부도덕성에 집중했던 원작과 달리 이번 공연은 수남의 친구들과 헬
자신만의 추상언어로 ‘동서양이 융화된 세계’를 표현했던 남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1990년, 생을 마칠 때까지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창작 활동에 매진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영역을 선보이며 국제적으로도 크게 성공을 거뒀다.‘남관의 추상회화 1955-1990’전이 개최된다. 전시는 작가가 파리로 건너간 1955년부터 세상을 떠난 1990년까지 제작한 주요 작품을 망라해 선보인다. 남관은 1955년 44세의 나이로 프랑스로 떠났다. 국제 미술의 중심지 파리 몽파르나스에 화실을 마련한 그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17세기 작품인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식’은 기존 작품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초기 오페라의 주제였던 신화에서 벗어나 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기존 오페라와 달리 주제가 사랑과 정치 등 사람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포페아의 대관식은 오페라의 아버지 몬테베르디가 75세에 작곡한 마지막 작품이다.♬ 프롤로그 = 사랑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이 오페라가 그것을 증명한다.♬ 1막 = 오토네가 사랑하는 여인 포페아를 보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하지만 그는 포페아와 로마의
고등학교 문학교사 헤르만은 늘 맨 끝줄에 앉아있는 소년 클라우디오의 작문을 주목한다. 같은 반 친구 라파의 가족에 대한 은밀한 관찰과 욕망이 담긴 클라우디오의 글에 사로잡힌 헤르만은 그의 재능을 발전시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위험한 글쓰기로 주변 인물들이 혼란과 위기에 빠지게 되고, 클리우디오는 자신의 목적이 라파의 가족이 아니었음을 밝힌다.글쓰기를 향한 소년의 위험한 욕망을 다룬 연극 ‘맨 끝줄 소년’은 2006년 출판된 스페인의 대표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수학 교사 시절 마요르가가 시험문제의 정답 대신
‘스누피(Snoopy)’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피너츠(Peanuts)’는 미국의 만화작가 찰스 슐츠(Charles Schulz)에 의해 1950년 탄생한 연재만화다. 찰리 브라운과 루시 반 펠트 등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과 찰리 브라운의 반려견 스누피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신문매체에 연재되며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피너츠는 반세기 동안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함께 성장했다.피너츠가 세계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각인된 것은 1969년 달로 출발한 아폴로 10호(Apollo 10) 사령선과의 인연
박찬경은 영상·설치·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미술을 주제로 한 집필, 전시 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작가다. 분단과 냉전,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 등을 주로 다룬 그의 작품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아 왔다.‘박찬경–모임 Gathering’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와 신화를 중심으로, 재난 이후의 삶과 미술 제도를 향한 비판과 성찰을 담고 있다.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에 집중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이같은 관심사를 미술 언어로 풀어낸다. 또다른 주 소재인 한국의
“서명하시겠습니까.” 회색 양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가 페터에게 그림자를 파는 대가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페터는 그림자를 팔고 금화가 마르지 않는 주머니를 얻지만 그림자가 없단 사실이 알려지며 혐오의 대상이 돼 도시에서 추방당한다. 정상적인 사회로의 편입을 위해 그림자를 되찾으려는 페터 앞에 회색 양복의 남자가 나타나 그림자를 돌려주겠다며 두번째 거래를 제안한다.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그림자를 팔고 부를 얻게 된 페터 슐레밀과 그의 그림자를 산 정체불명의 남자 그레이맨이 그림자를 두고 벌이는 이야기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세종, 1446’은 여주시와 HJ컬쳐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며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많은 기대 속에 1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마법 같은 무대 전환과 실감 나는 고난도 무술 장면, 화려한 의상 등으로 크게 흥행하며 많은 관객이 재연 공연을 기다려 왔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녕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37명의 출연진, 300여벌의 다양한 궁중의상, 8인조 오케스트라,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Art Nouveau)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 각지와 미국ㆍ남미에서 유행한 양식이다. 덩굴식물 모티브와 유연한 곡선의 미를 강조한 독창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체코의 거장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 형식을 가장 잘 나타낸 화가로 알려져 있다. 넝쿨처럼 굽이치는 여인의 머리카락, 자연에서 차용한 화려한 장식, 독특한 서체 등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은 일명 ‘무하 스타일’이라 불리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마이아트뮤지엄이 개관 특별전으로 개최하는 ‘알폰스 무하-Alphonse
“신체 안으로 이식된 인공 와우와 보청기를 통해 듣는 세상의 소리는 선명한 대상의 무엇이 아닌, 실체를 알 수 없는 인위적인 무엇으로 들린다.” 청각이 불편한 홍세진 작가는 자신이 듣는 ‘세상의 소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갈증의 대상인 세상의 소리와 그로 인한 관계들을 작품으로 선보여 왔다. 신체적 한계에 위축되지 않고 여러 감각을 더듬어 세상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인다.‘선명한 소란-A clear noise’전은 국내 유일의 장애 예술가 창작공간인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이다. 지난해 ‘Fla
한 남자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 뮤지컬 ‘드라큘라’가 13년 만에 국내 귀환했다. 1897년 발간된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전 세계 500만명이 관람하고 체코 국민 140만명이 감동한 유럽의 대표 뮤지컬이다.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은 비운의 남자 드라큘라의 끝없는 고통과 불멸의 사랑을 다룬다. 국내에서는 1998년, 2000년, 2006년 공연돼 수작이란 명성을 얻으며 많은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이번 공연은 13년 만에 돌아온 만큼 완벽히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본다.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된다면….” 뮤지컬 ‘원 모어’는 ‘타임 루프(이야기 속에서 동일한 기간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김인호·남지은의 웹툰 ‘헤어진 다음날’이 원작이다.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오던 주인공이 어려운 생계와 권태로운 연애, 일상에 지쳐있다가 타임 루프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주인공 ‘유탄’은 인디밴드 ‘One
2019 서울사진축제 ‘오픈 유어 스토리지: 역사, 순환, 담론’이 열린다. 이번 전시가 2022년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가칭)과 가까운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덴 특별한 이유가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개관될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국내 최초 공공미술관으로, 그 역할과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도시 서울과 사진매체, 그리고 현대미술관의 삼각구도가 예술의 공공적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사진미술관의 활동을 준비하고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앞당겨 보는 자리가
이번에 소개할 오페라는 도발적인 아내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다. 피렌체의 비극은 부부의 사랑이 아닌 불륜에 관한 이야기다. 두번째 작품인 아내들의 반란은 고대 그리스의 코미디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의 희곡을 원작으로 슈베르트가 작곡한 오페라다.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린 ‘페넬로페’의 전설에 과감히 반기를 든 내용으로 현대적인 여인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이 1861년에 초연됐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소재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두 작품은 공연시간이 1시간 남짓한 소극장용 오페라다.♬ 피렌체의 비극 = 16세기 이탈리아. 행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1980년대 초 영국 북부 지방의 공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학교 대학 입시 준비반엔 각각의 사연을 품은 8명의 학생들이 있다. 목표는 하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을 가는 것이다. 문학 교사 헥터와 역사 교사 어윈은 다른 방식으로 이들을 가르친다. 인생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는 헥터와 성적 향상을 위해 새로 고용된 옥스퍼드 출신의 어윈 사이에서 학생들을 어떤 기준을 좇아야 하는지 고민한다. 여기에 퇴교를 권고받은 헥터와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어윈의 모습이 더해지며,
“묶인다는 것은 결합이다. 너와 나, 물질과 정신, 긍정과 부정, 변증의 대립을 통합하는 시각적 언어다(신성희).” ‘누아주(Nouage·엮음)’의 작가 신성희는 채색한 캔버스 천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띠로 만들어 서로 잇대고 박음질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일련의 작품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을 해체하며 다차원적 공간을 창조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색띠를 엮어 화면에 그물망을 구축한 ‘연속성의 마무리’ 연작은 그의 이러한 예술적 철학을 오롯이 담고 있다.갤러리현대는 신성희의 작고 10주기를 기념해 ‘신성희: 연속성의 마무리’전을 개최한
작곡가 정재일, 현대무용가 김보라, 비주얼디렉터 여신동, 연출가 이지나 등 내로라 하는 공연계 실력자들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막을 올린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유미주의 대표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한 콜라보 프로젝트다. 원작 소설은 재기 넘치는 대사와 환상적 분위기, 살인과 집착, 동성애적 요소 등의 묘사가 특징이다.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며 드라마·영화·무용으로 수차례 각색됐다. 이번 무대는 음악·안무·영상이 복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펼쳐진다.‘20
1969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미술의 연구·수집·전시 등에 앞장서며 국제교류 및 한국미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과 미술관의 지난날을 회고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함께 기리는 행사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광장’을 주제로 다채로운 미술·문화행사를 개최해 한국미술의 100년을 조명한다. 광장을 뜨겁게 달군 한국 근현대미술을 살피는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