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0일 기획재정부는 2023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 한해 예산의 방향성을 국민에게 공개한 셈이다. 이중 기재부는 세가지 부문을 집중해서 설명했다. # 첫째, 2023년 국세수입이 2022년보다 57조1000억원(16.6%) 증가한다. 둘째, 2023년 국가채무비율이 2022년보다 하락한다. 셋째. 각종 지출을 재조정해 24조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기재부로선 세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셈이다. 문제는 이게 사실이냐는 거다. # 더스쿠프가 2023년 예산안의 문제점을 쉽게 풀어봤다. 나라살림연구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백신 접종 등에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갖다 쓴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이 낸 보험료로 정부가 생색을 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일부에서 재정 전용 논란에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덧붙여 비판하고 있다. 정부가 재정 지원을 더 해야 할 판에 재정을 갖다 썼다는 거다. 과연 타당한 주장일까.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건강보험 재정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백신 접종 등에 국민이 납부한 보험료를 쌈짓돈처럼 갖다 쓰고선 왜 생색은 정부가
‘메기효과’. 미꾸라지 어항에 메기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활기 있게 움직이게 된다는 의미다. 8년 전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이케아 메기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이케아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까. “국내 가구업계를 고사시킬 거다.” 2014년 12월 ‘이케아(이케아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둥지를 틀자 국내 가구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업체들은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등장에 겁을 먹었고, 이는 일부 가구
‘쌍용차 인수전’은 끝났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았다. 쌍용차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던 기업 중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이 많아서다. 그중 대표적인 건 지난해 10월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다. 이 회사는 자금 부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는데, 최근 자회사 에디슨EV가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더스쿠프가 에디슨EV 주가조작 사태에 숨은 문제를 살펴봤다. 검찰이 ‘에디슨EV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 7월 22일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디슨EV(현재 스마트솔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 선도기업으로 업계 최고 수익성을 실현하는 우량기업이다. 미래 성장 전망 역시 밝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밝혔던 장밋빛 전망이다. 섣부른 전망은 아니었다. 당시 홈플러스는 매출액이 8조원을 훌쩍 넘고,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7년, 홈플러스는 그리 ‘당당하지 못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2위(매출액 기준) 홈플러스가 모처럼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출시한 반값 치킨 ‘당당치킨’이 이슈몰이에 성공하면서다. 가파르게 치솟은 물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3.0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3%대를 넘어선 건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입니다. 8.3%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8.0%)를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자이언트스텝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 충격을 줘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 일명 ‘박찬호 크림’으로 유명한 코넥스 상장사 파워풀엑스. 한때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던 이 회사는 “2017년 4월 상장 이후 이렇다 할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상장 전인 2016년 41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44억원으로 251.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다. 26.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4.9%로 쪼그라들었다. # 우려는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8월 31일 기준 주가는 1200원으로 상장 첫날 종가인 4140원보다 71.0% 떨어졌다. 그
금리가 오를 때 ‘현금부자’가 주목하는 곳은 경매 시장이다. 대출 이자를 이기지 못하고 나오는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는 그래서 경매 시장이 시들해도 높은 가격에 낙찰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보증금을 잃는 세입자들도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가 경매 시장의 두 얼굴을 취재했다. 2020년 6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19개월 내내 오르기만 했다. 2022년 새해가 돼서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변동률 ‘제로’를 기록했다. 1년 7개월 만에 멈춰선 거였다. 그때부
중소기업을 노리는 디도스(DDOS)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한해 받는 디도스 공격만 최소 113건 이상이다. 평균 피해액이 12억9000만원에 달하니, 일부에선 “세무조사보다 디도스 공격이 더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디도스 공격기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1351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사이버대피소’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간 방어한 디도스(DDOSㆍ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건수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 “지금 사용하시는 기기의 인터넷 약정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괜찮은 프로모션 상품이 있는데, 한번 써보시겠어요?”# 이런 전화를 받아본 적 있나요? 이미 유혹에 걸려든 적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먼저 전화를 걸어와서 이 말을 건넨다면 십중팔구 사기, 요즘 말로 ‘인터넷 피싱’에 노출된 겁니다.사기꾼들은 어마어마한 할인 혜택을 준다는 말로 소비자를 유혹해 인터넷 가입을 유도합니다. 이미 사용 중인 인터넷이 있는데도 말이죠. 소비자가 ‘유혹’에 걸려들면, 실적만 챙긴 채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혹자는 ‘○○가 아닌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접한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정 부회장은 자칭 ‘스타벅스 1호팬’이기도 하다. 그가 이끄는 이마트가 지난해 7월 스타벅스(SCK컴퍼니)의 최대주주(지분율 67.5%)에 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스타벅스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충성도가 높은 스타벅스를 통해 이마트 계열사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거다. 이 때문인지 이마트는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확대해왔고, 이는 ‘정용진식 전략’으로 일컬어졌다.
취임 100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내세운 정책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그중 대표적인 건 ‘폭등한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켰다’는 말이었다. 아마도 직전 정부의 ‘부동산 실정失政’과 차별화하는 성과를 강조하려 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자찬自讚처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그의 정책 덕분인지는 따져봐야 한다.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자평自評은 ‘안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17일 취임식 기념사에서 “폭등한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켰다”며 “수요와 공급을
분식회계는 명백한 불법이다. 회계를 치장하고 꾸미는 것이어서다. 당연히 분식회계를 꾀한 기업은 법적 처벌을 피하지 못한다. 그런데, 회계를 분식하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곳이 있다. 뜻밖에도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더스쿠프가 나라살림연구소의 분석을 쉽게 풀어봤다. A라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기업의 장부에 기재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20%다. 사업이 꽤 잘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기업엔 이중장부가 있다. 거기에 기재된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자본은 잠식된 상태다. 내일 망해도 이상하지
집권 여당이 반도체 시설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을 위해 세액공제율을 높여주자는 법안을 내놨다. 물론 이 법안이 여소야대의 국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눈여겨볼 것은 이 법안이 논리적 모순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최대 수혜자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대기업인 것도 모자라, 그 대기업이 세액공제를 통해 법인세를 100% 감면 받더라도 17%에 해당하는 법인세는 또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여당은 이런 법안을 내놨을까. 지난 4일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이하 반도체특위)’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법안(국가첨단전
# ‘대형마트 의무휴업’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이 지난 7월 이 문제를 ‘국민제안’ 투표에 부친 데 이어, 8월에는 국무조정실이 ‘규제심판 제도’의 첫 안건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테이블에 올렸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의 ‘숙원사업’이다. 2018년 ‘의무휴업은 위헌’이란 내용을 골자로 헌법소원을 내면서까지 이 규제를 무력화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는데도 끊임없이 규제 철폐를 요구해왔다. #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금, 대형마트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또다시 예민한 갈림길에 섰다. # 일단 시장은 베이비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발걸음이다. 미 연준의 스텝에 따라 한국의 스텝이 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8월 25일, 한은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8월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외식물가가 무엇보다 많이 올랐다. 하루 한끼는 집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겐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런 이유로 최근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를 두고 가성비가 좋아서라는 말이 쏟아진다. 과연 그럴까.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고물가 행진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 이어지면서 MZ세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편의점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편의점들은 여기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A매체).”“편의점에서 식재료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계속되는 물
# “식재료를 미리 사두면 썩어서 버리기 일쑤다. 그때그때 배송되는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 키우다 보면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벽배송을 끊을 수 없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이처럼 숱하다. #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새벽배송을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돈이 되지 않아서다.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계륵 같은 ‘새벽배송’. 과연 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새벽배송에 강점을 갖고 있는 쿠팡은 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새벽배송으론
우리나라 인구는 2021년을 정점으로 꺾였다. 그러나 가구 수는 오히려 늘었다. 따로 사는 ‘1인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인가구가 살 만한 적정 주택은 느리게 늘고 있다. 주택 정책으로 이 느린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추세만 보면 그럴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 인구는 줄어들 일만 남았다. 추세만 보면 그렇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인구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서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건 생산과 경쟁이 위축된다는 거다.그럼 주택난도 수그러들까. 생각해보자. 집은 어차피 계속 만들어질
지역주택조합은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았지만 성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정부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문턱을 높이고 사업 절차에 공공公共을 더 끌어들였지만 여전히 조합의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숱하다. 지역주택조합의 고질병은 대체 무엇일까. ‘○○역 반값 아파트’. 종종 횡단보도나 전봇대에 붙어 있는 현수막의 광고문구다. 같은 조건의 신축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걸 내세운다. 이런 광고의 대상이 되는 주택은 대부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오랫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