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눈물은 조금만 흘렸으면 좋겠고, 적당히 여유로웠으면 좋겠고,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 가을,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힐링 뮤지컬이 찾아온다. SNS 인기작가 하태완의 에세이와 김주희 작가의 웹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무대에 오른다. 감미로운 문장과 주옥 같은 대사들로 아프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던 그 시절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하태완의 원작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설렘 가득한 문장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한
이순신은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싶었습니다. 경상 우수영과 좌수영이 보내온 정보로 볼 때 일본 전선의 수는 최소 400척 이상이었습니다.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준비한 병력이 28만명이었습니다. 이중 1차 출진 부대의 규모가 15만8800명이고, 고니시 유키나가의 1번 부대 1만8700명이 타고 온 선박이 700여척이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 측 기록입니다. 그러므로 임진왜란 개시 당시 일본 전선의 수가 400척, 500척, 1000척이라는 조선의 기록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수군이 수백척 규모라는 사실은
연일 보도되는 충격적인 사건사고는 우리의 일상을 불안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갈수록 더 잔혹해지는 범행 방식과 동기, 예측할 수 없는 피의자의 신원 등이다. 연극 ‘킬롤로지(Killology)’는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온라인 게임 킬롤로지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살해당한 소년 ‘데이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아버지를 향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을 개발해 부를 축적
4월 22일 : 선조 임금이 경상도의 장수들과 의논해 전쟁에 대처하라는 글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함부로 군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순신은 조정의 지시서에 있던 “조정은 멀리 있어 지휘할 수 없으니, 도내의 주장主將에게 일임한다”는 글을 읽은 후 다음과 같이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신은 주장의 한 사람으로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라 겸 관찰사 이광, 방어사 광영, 병마절도사 최원 등에게도 지시문의 내용을 낱낱이 설명해 줬습니다. 경상도 순변사 이일,
“정글 같은 세상, 당신은 어떻게 생존하고 있나요?” 빽빽한 빌딩숲 속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상은 그야말로 ‘정글’ 같다.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회인들의 애환을 담은 뮤지컬 ‘정글 라이프’가 3년 만에 돌아왔다. 과중한 업무, 빈번한 회식, 자신의 욕망을 위해 직원만 닦달하는 임원, 상사 눈치보기 등 직장인의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낸다.공연은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이 시대 사회인들의 삶을 실감나게 담아내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촉망 받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동희’는 부상으로
1990년대 신경희의 등장은 화단의 관심을 모았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그는 일약 미술계의 ‘스타’가 됐다. 이후 한국 미술계에서 여성작가로 뛰어난 활동을 보였던 그는 2010년부터 병마에 시달리다 2017년에 세상을 떠났다.요절한 여성작가 고故 신경희(1964~2017년)의 개인전 ‘Memory-땅따먹기’가 개최된다. 작가의 작고 2주기를 기리는 전시로 400여점의 유작 중 대표작 40여점을 선보인다. 그가 활발히 활동했던 1990년대 작업과 마지막으로 국내 개인전을 열었던 2003년 이후 미발표 유작을 소개한다.신경희는
군대는 상명하복上命下服을 생명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무조건 자신의 명을 따르라고 윽박지르지 않았습니다. 상명上命이 결정되기까지, 부하들과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래는 임진왜란 발발 직후부터 이순신의 첫 출전까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임의로 해석을 더한 부분은 없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전서에 수록된 이순신의 장계와 「난중일기」 그대로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간순으로 재배치했습니다.4월 15일 일본군 부산포 도착 2일 후 : 이순신은 영남 우수사 원균과 영남 좌수사 박홍으로부터 각각 통첩을 받았습니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외설로 치부되던 ‘변강쇠타령’을 옹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풀어냈다.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6년째 공연을 맞았다.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와 새로운 주역의 등용, 과감한 무대 변화 등 흥행요소를 갖추고 관객 앞에 나선다. 2014년 초연 이래 매해 언론의 호평과 객석의 뜨거운 환영으로 매진행렬을 기록한 작품이다. 서울·여수·울산 등 국내 도시는 물론 프랑스 파리까지 총 88회 공연을 선보이며 명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은 모차르트가 12세에 불과했던 1768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런던과 파리 등 유럽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한 이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오페라는 단순한 아리아와 독일의 가곡 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이중창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다루는 능숙함과 드라마적 요소 등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서곡 부분은 베토벤이 작곡한 영웅 교향곡의 주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줄거리 = 등장인물은 두 연인과 지혜로운 목자 3명이다. 바스티엔
서울의 한강 한가운데 수풀 무성한 자연 섬이 있다. 그 옆에는 고층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또 하나의 섬이 자리한다. 도심 속의 두 섬, 밤섬과 여의도의 풍경이다. 1968년 400여명의 밤섬 주민들은 강제 이주됐다. 국가 발전이란 명목을 위해 소수의 희생이 당연시되던 시기다. ‘돌격 건설’의 기치 아래 진행된 여의도 개발사업으로 마을은 폭파되고 ‘사람이 살던 밤섬’은 그렇게 사라졌다.밤섬은 50년이라는 긴 시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채 자연스럽게 복원됐고,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람사르 습지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생태적
뮤지컬 ‘벤허’가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워 돌아왔다. 2017년 초연한 벤허는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갖춘 공연으로 인정받았다. 뮤지컬 벤허의 원작은 1880년 발표된 루 월리스(Lew Wallace)의 베스트셀러다. 영화와 수많은 연극으로 제작ㆍ공연된 바 있는 소설이다.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만든 영화 ‘벤허’는 전설의 ‘전차 경주 신’을 남기며 불후의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유다 벤허’라는 한 남자의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파란만장한 삶을 통한 감동의 휴먼 스토
이순신은 상을 줄 때도 원칙과 믿음을 지켰지만, 벌을 줄 때도 추상같이 엄격했습니다. 마치 신상필벌의 표본 같습니다. 그의 군령은 서릿발 같았고, 훈련은 실전 같았습니다. 그는 부하의 체력과 사기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수군을 운용했습니다. 이순신의 신상필벌은 항상 공평무사했습니다. 지위나 인맥이 끼어 들 여지가 없었습니다. 사상자와 부상자에겐 충분한 예우를 다했습니다. 이순신이 죄를 지은 부하를 처벌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냉정했습니다. 그는 백성民과 군軍을 엄격하게 구분했습니다. 군 혹은 관이 백성을 괴롭히는 것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플라스틱은 가장 널리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다. 형태가 바뀔지라도 쉽게 본질이 변하지 않아서다. 사라지지 않는 성분의 플라스틱이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으로 사용되는 모순을 우린 매일 마주한다.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6회 다방 프로젝트 ‘PLASTIC LOVE’ 전은 ‘플라스틱 오염’을 주제로 한 전시다.제목 ‘PLASTIC LOVE’는 플라스틱처럼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를 뜻한다. 긴 수명의 물질인 플라스틱이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역설하고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과 소비, 재활용 문제 등을 생태주의적 관점으
학고재 갤러리가 소속 작가 단체전 ‘프리뷰 PREVIEW’’를 개최한다. 각자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도해온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음 세대의 내일을 예견해 본다. 이번 전시는 김현식, 박광수, 이우성, 장재민, 톰 안홀트, 팀 아이텔 등 6인의 작품을 선별해 소개한다. 국내외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여섯 작가들의 작품세계가 하나의 공간 속에서 어우러져 새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김현식, 이우성, 팀 아이텔은 대표적인 학고재 작가로 지난 2년 이내 학고재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김현식은 에폭시 레진과 아크릴릭
이순신은 장계에서 부하들의 공로를 한명씩 소상히 열거했습니다. 상사가 부하의 공을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들의 노고가 제대로 보상받길 바랐던 이순신의 인간애가 느껴집니다. 원래 조선군의 전공 기준은 적의 수급 숫자였습니다. 적의 머리를 많이 벨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머릿수로만 전공을 계산하다 보니 폐단이 속출했습니다. 전투가 끝난 후에 왜병의 머리를 사냥하거나, 적진에 잡혀 있던 무고한 조선 사람의 머리를 베어서 거짓 보고하는 자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순신은 다음과 같이
글로벌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한국에 ‘팬톤삭스’를 공식 론칭했다. 국내 소비자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양말은 31가지 컬러로 구성됐다. 2019 팬톤 패션 컬러 트렌드 리포트에서 선정한 색상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팬톤 측은 “이번 론칭을 시작으로 매시즌 15종 이상의 트렌디한 팬톤삭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팬톤삭스는 흥미롭게도 대형 유통채널이 아닌 크라우드펀딩 ‘텀블벅’에서 만날 수 있다. 컬러 혁명을 불러일으킨 팬톤다운 선택이다. 그들이 왜 ‘텀블벅’에 팬톤삭스를 론칭했는지, 거기에 담긴 가치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독
“죽고 싶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청소년들. 뭐든 한창이고 활기 넘쳐야 할 그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생명력 가득해야 할 시기에 우울하고 불안한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죽고 싶지 않아’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2016년 초연 당시 열흘간의 짧은 공연임에도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작품이다. 수많은 앙코르 요청에 의해 개최된 2018년 재공연 역시 성황을 이뤘다. 죽고 싶지 않아는 춤이라는 몸의 언어와 연극적 대사를 아우른 댄스 시어터(Dance Theatre) 공연이다.
오페라 ‘디오와 아이네이아스’는 영국의 작곡가 헨리 퍼셀의 대표작으로 바로크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트로이가 멸망한 후 아이네이아스가 이탈리아 라치오 지방으로 가서 로마를 건국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이아스’는 영국 최초의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작곡가 헨리 퍼셀이 왜 최초의 오페라를 영국과는 상관 없는 로마 건국신화로 만들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영국 오페라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다. 이 작품은 1689년
지난호(더스쿠프 348호·이순신과 왜성)에 제기했던 ‘거북선 복원에 필요한 의견’을 이어나가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거북선을 제대로 복원하려면 중심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문화재 복원은 개인의 노력으로 완수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복원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완성도 높은 복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속성은 책임 소재가 분명한 독립적인 기관이 설치됐을 때 가능합니다. 둘째, 판옥선의 연구와 복원작업도 병행해야 합니다. 판옥선도 거북선만큼 가치가 있습
“일상을 잠시 멈추고, 축제를 즐기자!(Pause, Let it Beer!)” 올해 9번째 개최를 맞는 ‘2019 송도맥주축제’의 슬로건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즐기길 바라는 의미에서 ‘Pause’와 ‘쉼표’를 담았다. ‘Let it Beer’에는 맥주 축제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비틀즈의 명곡 ‘Let it Be’에서 착안했다.올해 열릴 송도맥주축제엔 즐길거리가 다채롭다. 무엇보다 한국 최대 맥주축제답게 국내외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올해에는 총 20여개 브랜드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