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후 배당성향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행동주의펀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경기침체와 증시부진이 나타날 때 활발하다는 거다. 하지만 행동주의펀드의 활약이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업 지분을 사들인 후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인수·합병(M&A),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는 헤지펀드.”행동주의펀드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기업들의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행동주의펀드’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주권리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는 선한 펀드일까, 아님 단기수익만 올리면 그만인 사냥꾼의 일종일까. 3월 주총을 앞두고 목소리를 조금씩 높이고 있는 행동주의펀드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 KGCI…. 최근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해 투자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 사모펀드 회사들이다. 쉽게 말해 행동주의펀드는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한 다음 기업에 자산 매각,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대책을 시행했는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아픈 곳을 치료했다는데, 진통이 사라지지 않는다. 국내 택시 시장의 얘기다. 여기엔 정부의 잘못된 문제풀이 방식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이상한 택시 셈법, 마지막 편이다. 국내 택시 시장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트2에서 살펴봤듯, 정부는 심야 승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택시요금을 인상하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했다. 그 결과, 승차난은 해소됐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한 택시 업계의 갈등이 촉발됐다. 정부가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시행한 지 5개월 만이다. 갈등부터 살펴보자.
지난해 여름, 정부가 수개월 넘게 이어진 심야 승차난을 완화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택시요금 인상부터 심야 할증 확대 적용까지, 택시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방책이 총동원됐다. 결과적으로 새벽 시간대 택시 운행량이 늘어나면서 승차난은 해소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소비자 부담 증가, 택시 시장의 공급 과잉이 또다른 악순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의 이상한 택시 셈법, 두번째 편이다.법인택시 회사들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파트1에서 살펴봤듯, 택시 공급난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요금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을 끌어올렸다. 좀 더 많은 택시 기사를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정작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중 ‘가격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공요금이 인상돼 허리가 휠 지경인데, 택시요금까지 올랐으니 그럴 법도 하다. 택시 승차난을 잡겠다면서 정부가 발표한 ‘공급전략’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2021년 겨울, 서울ㆍ인천ㆍ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택시 대란이 발생했다. 승객들이 몰리는 심야 시간(밤 10시~새벽 3시)에 택시가 없어서 못 타는 현상이 벌어진 거다. 택시호출앱을 이용해도 한시
# 대한적십자사 고위직은 근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반 직원에겐 통상의 절차일 뿐인 ‘출퇴근 태그’조차 찍지 않아 관련 기록을 수개월 누락했다. 이것만으로도 공정하지 않은 데, ‘관용차를 타고 다녀서 찍지 않은 것’이란 그들의 변명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데 기본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직원에게 업무를 부여하기 위해 끼우는 첫 단추인 채용 절차에서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숱하게 많다.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지적받고도 내부감사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 대한적십자사가 매년 국정
여기 헌혈과 회비 등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있다. 누구보다 높은 도덕적 우위를 견지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주요 기관장들이 출퇴근 기록을 남기지 않고 일하는가 하면 사무총장 같은 중요 직위를 내부공모 절차도 없이 임명했다. 혈액원에 화재가 발생해 혈액제제가 낭비되는 대형 사고를 쳤는데도 화재 원인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 더스쿠프가 국민의 냉소와 허탈감을 부르는 대한적십자사의 느슨한 근태와 채용, 감사 시스템을 살펴봤다. 대한적십자사의 민낯 첫번째 편이다. 대한적십자사 고위직의 근태는 불량했다. 그냥 불량한 수준
1월 5일 서울 4개 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동산 규제가 해제됐다. 1ㆍ3 대책의 후속 조치였다. 정부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의 부담이 커지자 비교적 낮은 이율의 대출 지원까지 단행했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잠시 멈춰선 것처럼 보인다. 거래량이 소폭 늘었다. 하지만 집값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2023년 부동산 시장은 분기점을 맞았다. 새해가 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3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업무보고를 통해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잡았다. 가장 먼저 언급한 건 부동산 규제 해제였다. 방향은 금세 실행으로
# ARM은 ‘팹리스의 팹리스’로 통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ㆍfabless)가 반도체 칩셋을 설계할 수 있도록 설계자산(IP)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렇듯 이름도, 사업분야도 생소한 ARM이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반도체 시장에서 ARM의 설계자산을 기반으로 만드는 칩셋의 비율이 절반을 웃돌 정도다. #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영향력이 되레 ARM의 발목을 잡았다. 누구나 탐낼 만한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갖고 있어서인지 누구도 ARM이 매각되길 원치 않는다. ARM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던
한국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국이다. 출시 5년차를 맞은 올해 가입자 수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알뜰폰의 가입자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5G에 가입하면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는데도 왜 '알뜰폰 LTE'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적지 않은 걸까. 5G 불통의 역사, 두번째 편에서 알아보자.이동통신 업계 안팎에선 2022년 가입자 수 ‘3000만명 돌파’를 자신했다. 2021년 가입자 수를 1000만명 가까이 늘린 자신감이 바탕이었다. 하지만 이는 자만심에 불과했다. 품질 불만이 치솟는데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질
1000만명(2020년 11월), 2000만명(2021년 11월), 2800만명(2022년 12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 5G 산업은 ‘가입자 수 3000만명 돌파’란 놀라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이통3사는 2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5G에 만족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어찌 된 일일까. 더스쿠프가 5G 불통의 역사를 정리했다.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대한민국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국가’란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따냈다. 우여곡절은 있었다. 정부와 이동
# 가맹사업법상 프랜차이즈 본사는 예비 가맹점주에게 가맹점의 예상 매출액과 그 산출 근거를 문서로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창업 과정에선 예상 매출액을 구두로만 알려주거나, 예상 매출액이 실제 매출액과 격차가 큰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가맹점주로선 본사가 제공한 것 외엔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본사가 제시한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이 크게 다르더라도 본사에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가맹점주는 애시당초 기울어진 테이블에서 창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더스쿠프는 532호 표지이야기에선 편의점 창업 시장
2013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편의점 가맹점주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점주들을 죽음으로 내몬 근본 원인은 가맹점 간 ‘출혈경쟁’이었다. 이 희생이 편의점 업계가 2018년 근접 출점을 자제하겠다면서 자율규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슬로건은 ‘출점은 신중하게, 폐점은 쉽게’였다. 5년이 흐른 지금은 이 슬로건은 유효할까.우리는 ‘편의점 공화국 현주소’ 첫번째 편에서 편의점 가맹점의 폐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 편의점 본사의 출점 전쟁이 가맹점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진 게 핵심 이유였다. 실제로 최근 수
#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편의점 점포 수가 5만개를 넘어섰다” “물가 상승에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훨훨 난다” “편의점 콜라보 상품이 대박이 났다”…. 철만 되면 숱한 미디어들이 편의점 관련 ‘희소식’을 나른다. 언뜻 편의점만 창업하면 대박이 날 듯하다.# 그런데 지난 1월 서울시의 싱크탱크 서울연구원이 뜻밖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휘몰아친 기간(2019년 7월~2021년 12월) 30개 소매업종 중 편의점의 폐업이 가장 많았다는 내용의 보고서였다.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줄인 팬데믹 기간, 편의
2022년 여름에 발생한 ‘대구경북혈액원 화재’ 사고의 진짜 원인이 직원이 피운 ‘담배’ 때문이란 결과가 나왔다. 더스쿠프의 단독 취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검찰은 혈액원 직원 A씨를 담뱃불에 따른 실화失火(잘못해 불을 냄)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일정한 벌금을 정해 재판부에 넘기면, 서면 심리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누전과 노후화한 시설을 화재의 원인 중 핵심이라고 주장했던 대한적십자사의 해명은 일단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검찰에서 담뱃불을
271조원.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자금이다. 지난해 50조원가량을 썼다는 걸 감안하면 17년간 32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3분기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침체·고용불안·내집 마련 등 결혼과 출산을 막는 요인은 뒤로한 채 비슷비슷한 지원책만 덧붙였기 때문이다. 더스쿠프가 역대의 저출산 정책을 살펴봤다. “포퓰리즘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지난해 9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전 정부의
출산율에 ‘집’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출생 문제를 주거와 연결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보금자리주택부터다. 이후 좁더라도 도심 가까이에 청년ㆍ신혼부부가 거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이 2013년 도입됐고 거주공간뿐만 아니라 보육시설까지 신경 쓴 신혼희망타운이 2018년 탄생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4년 만에 신혼희망타운을 사실상 폐지했다. 왜일까. ‘집’은 가정의 모든 계획을 좌지우지한다. 예비부부의 혼인 시점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집을 구할 수 있는 시기다. 혼인 후 출산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집 주변에 보육
271조원. 역대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간 투입한 예산액이다.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2006년 45만1514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21년 26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부의 정책은 왜 실패했을까. 그 많던 예산은 다 어디에 쓰인 걸까. 더스쿠프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보고서를 통해 해답을 찾아봤다.불과 2년 전 우리나라는 출산율 부문에서 ‘꼴등’을 기록했다. 가임기(15~49세) 여성 한명이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2021년 우리나라의 합
26만562명, 지난해 11월 기준까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다. 2017년 40만명, 2020년 30만명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으면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경제도 활력을 잃어버릴 게 뻔해서다. 저출산은 더 이상 단순히 아이를 낳느냐 낳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인구가 줄면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출산율이 하락하고, 고령화가 가속화하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국가경제가 후퇴
‘난방비 폭탄’을 맞은 국민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성난 민심에 놀란 윤석열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책을 마련하는 속도가 느린 데다 내용마저 단편적이어서다. 윤석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할까. 학자 3명에게 물어봤다.폭탄 수준의 난방비 고지서 탓에 민심이 흉흉하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빨리 대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성 요청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윤 정부 입장으로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지난해 가스요금이 오를 때만 해도 국민적 저항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