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를 아는가. 194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보디츠코는 예술 분야를 넘어 정치ㆍ사회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전자업체 ‘유니트라(Unitra)’에서 산업디자이너로 근무하던 그는 도전적인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운영하던 ‘대안공간’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이름이 국제무대에 알려진 건
우리는 알고 있지만 세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국가가 ‘고려’라는 것이다. ‘직지코드’는 프랑스에 있는 고려시대 금속활자의 비밀을 밝히는 여정을 카메라에 담은 영화다. 프랑스부터 바티칸까지 5개국 7개 도시를 누비며 만들었다. 직지심경의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이름이
카페가 다방이라 불리던 1960~1970년대에는 ‘다방전시’가 자주 열렸다. 다방에서 서양화를 전시했던 거다. 여기 현대판 다방전시가 열리고 있다. 카페를 미술관으로 끌어들인 ‘카페 소사이어티-끝나지 않은 여름이야기’展이다. 이번 전시는 유영국ㆍ장욱진ㆍ도상봉 등 한국 근현대회화의 거장 10인을 포함해 국내외 작가 34명이 참여했다. 회화ㆍ사진ㆍ설치 등 다양
모피어스는 자기가 메시아라는 걸 믿지 못하는 네오를 ‘메시아 감별사’ 오라클에게 데려간다. 하지만 오라클은 “믿음을 가지라”는 애매한 말만을 남긴다. 그때 네오의 눈에 ‘테메트 노스케(temet nosce)’라고 쓰인 액자가 들어온다. 우리말로 ‘너 자신을 알라’는 뜻의 이 한문장이 네오에게 가르침을 준다. 모피어스는 네오가 기계들의 노예로 전락한 인류를
멋진 해변,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건축물, 돌담이 둘러싼 세월 묻은 신기한 주택. 누군들 꿈꾸지 않았으랴. 제주에서 살아보기를…. 이중섭미술관 옥상에서 나는 꿈꾼다. 아름다운 마을 너머 펼쳐진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이곳에서 살 순 없을까. 음, 아니다. 제주는 어쩌면 그리움이다. 미술가 이중섭이 그린 가족을 향한 사랑과 행복
오페라 ‘루이사 밀러’의 원작은 프리드리히 쉴러가 1783년 집필한 동명의 소설이다. 원작자인 쉴러는 오랜 도피 생활의 영향으로 자유를 표현하는 ‘대문호’로 명성을 날렸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소설 「루이사 밀러」의 주된 테마는 절대 권력에 맡서 싸우는 주인공의 자유를 향한 의지다. 이 작품은 작곡가 베르디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전형적인 귀족영주의 이야
매트릭스의 세계는 합리주의와 보편주의가 지탱한다. ‘2×2=4’라는 절대공식에서 벗어나면 매트릭스의 세계가 자랑하는 마천루들은 단 한순간도 버틸 수 없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설계된 매트릭스의 세계는 한순간에 정지되고 붕괴할 수밖에 없다. 매트릭스 특수요원 스미스 요원은 저항세력의 트리니티, 모피어스, 네오를 추격하고 격렬한 전투를 벌이지만 검정
네덜란드 국민 작가로 통하는 어윈 올라프의 세번째 한국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장소는 서울 삼청로 공근혜갤러리.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23일 개막한 ‘Vogue like a painting’전을 기념한 공근혜갤러리 특별전시다. 어윈 올라프의 작품은 네덜란드의 고전 회화 형식을 차용한 그림 같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2008년 제작한
엑스레이(X-ray)가 처음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120여년 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Wilhelm Roentgenㆍ1845~1923년)의 우연한 발견이었다. 그의 우연한 발견은 세상을 바꿔놨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예술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엑스레이 아트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아티스
서클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다. 이 회사에 입사한 메이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는 CEO 에이몬의 철학에 매료된다. 그녀는 전세계 2억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씨체인지의 흥행으로 SNS 스타가 된 메이는 서클의 핵심 인물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씨체인지가 주변
현모양처의 표상, 율곡 이이의 어머니…. 우리가 알고 있는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년)’ 너머의 그녀를 조명한다. 사임당은 조선 시대의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한명이다. 시ㆍ서ㆍ화, 삼절三絶의 효시로 평가받을 만큼 두각을 나타낸 예술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참여가 드물었던 시대를 살고간 탓에 정확한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는다.
반듯하고 쾌적한 매트릭스 세계는 ‘유토피아’에 가깝다. 걸인은커녕 쓰레기 하나 없는 유토피아에선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없다. 숨 막히는 유토피아를 파괴하려는 모피어스 일당은 도스트옙스키의 후예일지 모른다. 그들은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의 상징 ‘수정궁水晶宮’을 그토록 증오했던 도스토옙스키를 닮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음습한 ‘네브카드네자르’호는 실제
거미줄처럼 엮인 빌딩, 숨막히게 아름다운 침사추이尖沙咀의 야경, 트램과 분주한 택시…. 이 도시, 참 그리웠다. 그 낯선 거리를 다시 걷고 싶었다. 1년 전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홍콩은 내게 ‘향수鄕愁’였고, ‘중독中毒’이었다. 그리움에 사무쳐 다시 찾은 그곳. 도시는 여지없이 낯설다. 처음 찾은 ‘리펄스 베이(홍콩 남부의 작은 해변)’는 신
모피어스와 네오 일당은 ‘위대한 신세계’에 도전한다. 이들이 타도를 꿈꾸는 ‘매트릭스’ 세계는 계몽주의의 궁극적 산물이다. 이성의 힘으로 인류의 무한한 진보가 가능하다고 믿는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이 완전히 자유롭고자 하는 욕망을 지녔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이들은 ‘보편타당’한 질서 속에 편입될 것을 강요한다. 명색이 미래세계의 함선艦船임에도 모피어스(로렌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앙드레 케르테츠. 70여년 동안 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을 옮겨 다니며 작업한 그의 흑백과 컬러 사진 189점을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인 케르테츠는 독학으로 사진을 익혔다. 당시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구성주의 같은 모더니즘 아방가르드 예술
귀신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귀신은 사람의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않은 채 이승에 머물면서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로 자주 등장했다. 귀신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활용됐다. 우리나라의 ‘전설의 고향’이나 할리우드 영화 ‘코스트 버스터즈’ ‘사랑과 영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큰 인기를 누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도
영화 ‘매트릭스’에서 기계에 정복 당하고 통제되는 인간들이 가장 먼저 빼앗긴 것은 ‘꿈’이다. ‘꿈’은 정복 당하거나 통제되지 않은 인간들만의 전유물이다. 기계의 지배를 거부하는 소수의 반란군을 이끄는 지도자의 이름이 모피어스. 즉 ‘꿈을 꾸는 자’다. 지배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피지배자들의 통제되지 않는 ‘꿈’이다. 모피어스(모르페우스)는 이름답게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유럽미술은 인상파 중심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네, 고흐, 르누아르, 고갱 등의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인상파 이후 유럽미술을 소개하는 기회는 적었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이끈 입체파 활동이 시작될 때까지 활동한 야수파는 다양한 스타일과 치열한 미적 실험으로 유럽미술 발전에 공헌했다.앙리 마티스와
후텁지근한 공기와 오락가락하는 비가 공항문을 나선 나를 맞는다. 여정旅程을 숱하게 확인했건만 낯선 도시는 역시나 정신줄을 놓게 만든다. 게다가 홍콩이라니…. 처음 보는 홍콩은 어지럽다. 사람들은 분주하고 빌딩은 숲처럼 밀집돼 있다. 정신줄을 되찾는 사이, 그 유명한 빨간택시가 ‘도시숲’을 관통한다. 트램이 스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대관람
25만 마리. 2015년 기준 서울시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의 숫자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서울시가 단 12곳만을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2만~3만 마리의 고양이가 버려진다고 하니 길고양의 정확한 수는 더욱 알기 어려워진다. 그사이 길고양이는 불편한 존재가 돼버렸다. 밤새 울어 불쾌감을 주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훼손하는 일도 많다. 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