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집에서 사는 청년 가구가 더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다. 그런데 청년 가구의 주거 만족도나 주거 환경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 역설이 뜻하는 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셰어하우스’가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집 가진 사람은 늘고, 부담은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가 보유율은 2021년 60.6%에서 2022년 61.3%로 상승했다. 자가 보유에 따르는 부담을 뜻하는 PIR(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ㆍPrice in
2023년 7월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때아닌 논쟁에 휘말렸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상승세는 과도하다”면서 공격적인 매도 리포트를 발간한 게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샀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금,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포스코는 2023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45개 그룹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한해를 보냈다. 그 중심엔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철강·첨단소재 전문기업 포스코홀딩스가 있었다. 이 회사는 철강주株는 ‘재미없다’란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0년
찰스 다윈은 인류의 말의 기원을 “언어가 다양한 자연의 소리와 다른 동물들의 소리, 그리고 인간 자신의 본능적 울음소리들을 모방하고 수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인류의 가장 오래된 미디어는 ‘말(language)’이며, 인류가 영원히 사용할 미디어이기도 하다. 공병훈의 맥락, 이번엔 인류의 영원한 미디어 ‘말’을 논해보자.말은 인간이 지닌 최소한의 소통방식이자 최후의 소통방식이다. 인류가 사는 곳이 아무것도 없는 진공 상태가 된다면 말은 더 이상 인류의 미디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말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
위기의 시대 문학의 길'을 주제로 한 2023 DMZ 평화문학축전이 10월 24일, 파주출판도시 아시아문화정보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저명한 작가 50여 명이 참여한 문학계의 주목할 만한 이벤트였다.축전의 개막과 주제개막식에서는 소설가 레지오와 작가 효엥가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현대 사회의 위기 상황 속에서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번 축전은 문화예술가들 간의 국제적 연대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
소설의 배경과 주제「범도」는 홍범도 장군과 그와 함께한 인물들의 삶을 다룬다. 방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들이 겪은 갈등과 사랑, 연대의 이야기를 말한다. 방 작가는 “이 소설은 그들이 어떻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고 지켜야 했던 것들에 대해 다룹니다”라고 말했다.홍범도 장군 캐릭터의 중요성홍범도 장군은 이 소설의 핵심 인물이다. 방 작가는 홍범도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려 했으나, 그가 다른 이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하는 인물로 그려지면서 중심 인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기 어
임진왜란 때 수많은 유민이 발생했다.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 떠도는 백성이었다. 이런 유민이 가장 안전하게 여긴 곳은 놀랍게도 ‘이순신 군영’이었다. 이순신이 유민을 위해 잠잘 곳뿐만 아니라 농장까지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반면, 그때 선조를 따라다니는 유민은 아무도 없었다. 이 사례는 ‘자리’가 아닌 ‘마음’이 지도자를 만든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우리에겐 지금 국민을 진짜 위하는 마음을 지닌 리더가 있을까. 선조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백성들이 한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먹을 식량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도 날로 늘어나고 있었다
[흔들리는 中 그림자금융]‘그림자금융’ 대명사 끝내 파산중국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대명사인 자산운용사 중즈中植그룹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중국 정취안왕과 차이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중즈그룹이 제출한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 법원은 “중즈그룹의 자산 규모는 부채 대비 부족하다”며 “이 회사는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유동성 지원이나 예금자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금융상품과 영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에도 한국은행의 선택은 동결이었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8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1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다.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전망에 부합한 결과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2023년 12월 29일~1월 4일)결과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98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기 때문이다.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잡기엔 불확
# 무더운 여름날,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제대로 된 노동 환경을 보장받지 못해 늘 생명의 위협에 시달린다. 여름만이 아니다. 겨울 현장에서도 건설 노동자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일 때가 빈번하다. # 왜일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법적ㆍ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도, 건설현장이 ‘위험한 곳’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까닭은 뭘까.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아봤다. 視리즈 ‘위험한 산업’ 건설이 변하지 않는 이유 첫번째 편이다. 더스쿠프 취재진은 2
삼성전자가 2023년 4분기 실적을 지난 9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조원, 2조8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35.0%나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영업이익(2조8000억원)은 3분기 대비 15.2% 늘어났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고 수요가 개선되는 가운데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선단)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을 대폭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상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준비하는 게 맞을까.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정답은 없다.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면 공격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상품도 있어야 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늦은 노후 준비에 고민이 깊어진 장씨 부부의 노후를 함께 설계했다.은퇴를 앞둔 사람에게 노후 준비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누군가의 말처럼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면 좋겠지만, 일하고, 자식 키우면서 노후를 대비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은
2023년 우리나라 고용지표는 ‘매우 맑음’이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의 고용률은 중장년층에 비해 낮았고,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좋아졌다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하다는 얘기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이었다.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4540만7000명)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6%였다. 전년보다 0
# 전쟁터에서 한눈을 잃은 왕이 있었다. 승리를 거머쥔 이 왕은 자신의 모습을 충성스러운 신하들에게 담아내라고 명령했다. 첫번째 화가는 왕의 한쪽 눈이 없는 현실적인 모습을 그렸다. 왕은 “모욕과 초라함을 느낀다”면서 격분했다.# 다른 화가가 소환됐다. 두번째 화가는 왕의 눈이 멀쩡한 위엄 넘치는 초상화를 그렸다. 하지만 왕은 “자신이 기만당했다”고 느끼며 성을 냈다. # 마침내 세번째 화가. 사색 끝에 화가는 전쟁터에서 용맹하게 활시위를 당기며 한쪽 눈을 자연스럽게 감고 있는 왕의 모습을 그렸다. 그제야 왕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큰
2023년 인구감소 여파로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0대 근로자들의 고용시장 이탈 현상은 이어졌다. 40대 퇴직자의 절반 가까이는 비자발적 퇴직이었다. 초저금리로 연명해온 한계기업들이 고임금 등을 이유로 40대 근로자의 퇴직을 종용하는 것도 문제다. 40대 퇴직이 의미하는 것들을 짚어봤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9.2%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60세 이상에게 돌아갔다. 반면,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
첨단산업이 발전할수록 요구되는 기술들이 있다. 그중엔 실장實裝 기술(융합부품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다소 낯선 용어인 실장 기술은 반도체나 전장부품,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산업과 같은 첨단산업에 필요하다. 이처럼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실장전문기업이 있다. 디케이티다. ‘친환경 경영’이 모든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된 지 오래다. 기후위기 대응이란 대의도 있지만, 세계 각국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로선 친환경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유럽연합(EU)의 탄
# 공공기관 법인카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부당하면서도 방만한 사용으로 질타를 받고 있지만 달라진 게 있는지 의문이다. 공공기관 법인카드 사용을 규제할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효용성이다. 강제력이 떨어지는 데다 처벌도 강하지 않아서다. 視리즈 ‘법카: 부당한 사용과 구멍’ 세번째 편에서 공공기관 법인카드 논란의 실태를 비주얼을 곁들여 살펴봤다. 67회. 21대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2020~2023년)에서 공공기관 법인카드가 언급된 횟수다. 매년 20회 이상 법인카드와 관련한 언급이
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것을 잊는다. 기억은 불안정하고 우리는 이 불안한 기억을 취사 선택한다. 하지만 불편하고 수치스러운 과거를 응시하는 자만이 용서를 바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2차 세계대전 때 생체실험을 진행한 규슈대학 의학부가 2015년 그 자료를 전시하기로 결정한 건 함의가 크다.1945년 6월, 미군의 B-29 폭격기 한대가 일본 규슈(九州) 상공에서 격추돼 승무원 12명이 포로로 잡혔다. 미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인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일본 군부는 재판도 없이 미군 8명의 처형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대형 건설회사의 채무불이행 여파로 그림자금융의 대표격인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이 파산했다. 이번 파산이 중국 정부의 옥석 가리기일지 아니면 중국 금융 부실화의 신호탄일지 자세히 살펴봤다. 특히 중국 부동산 금융 문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성이 높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이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 중즈그룹 부채는 4600억 위안(약 84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전체 자산은 2000억 위안 수준이다. 청산 후 회수할 수 있는 금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잘 팔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52만 가구(이하 KB금융지주·2023년 기준)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하고, 반려인은 1262만명에 이른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각종 제도도 달라지고 있다(표➊). 처리가 지지부진하던 ‘개 식용 금지법(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 도살 및 유통 종식에 관한 특별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건 대표적 사례다.스타벅스(SCK컴퍼니)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공공기관의 법인카드 불법 사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공공기관이 법인카드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관리가 허술해도 너무 허술해서다. 어떤 공공기관이 법인카드로 얼마를 쓰는지 확실치 않고, 불법 사용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視리즈 ‘법인카드: 부당한 사용내역과 구멍’ 두번째 편이다. 나랏돈은 ‘공돈’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관리가 허술하니 마음대로 써도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의미다. 요즘 같은 시대에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여기면 오산이다. 이를 몸소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