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사물을 통해 새로운 일상을 연출하는 김인숙 작가가 오는 10일(일)까지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 ‘김인숙초대전’을 연다. 그는 화사한 색채와 복잡한 꽃의 구조, 그리고 여러 문양을 한 화면에 배치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과 달리 그의 작품에는 묘한 그리움이 잔잔하게 녹아들어 있다. 김인숙 작가는 “이번 전시
고독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카담 스토리’. 이 영화는 공공주택에 살면서 경험한 연대 의식과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치유 받는 과정을 6명의 주인공을 통해 전하고 있다. 사무엘 벤쉬트리 감독은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변두리 공공주택 이야기를 쓴 소설 「아스팔트 연대기」를 각색해 영화로 만들었다.주인공은 한때 인
영화 ‘괴물’에서 괴물에게 잡혀간 가족을 구출하고자 하는 박강두(송강호) 가족의 ‘사적 동기’와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사회를 지키려는 국가의 ‘공적 동기’는 사사건건 충돌한다. 원래 사적 이익과 공적 이익은 필연적으로 부딪친다. 개인에게 사회 전체를 위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세금을 납부하길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중요한 건 공동체의 구성원
16세기 스코틀랜드의 라벤스우드 궁성. 한때 라벤스우드 가문의 소유였지만 지금은 아쉬톤 가문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엔리코 아쉬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치싸움에 밀린 그는 여동생 ‘루치아’와 ‘아르투로 버클로우경’이 결혼하길 바란다. 그래야 새로운 권력을 거머쥘 수 있어서다. 하지만 루치아의 마음은 다른 이에게 있다. 원수 집안 라벤스우드 가문의 ‘
온 가족이 필사적으로 ‘괴물’의 목구멍에서 빼낸 현서(고아성)는 결국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 순간부터 박강두 가족의 현서 구출작전은 복수혈전으로 바뀐다. 한강둔치에서 삼촌(박해일)은 배낭 가득 준비한 화염병으로 괴물을 몰아세우고, 삼촌이 거리에서 의기투합한 신원 미상의 노숙인(윤제문)은 원효대교 위에서 괴물의 머리에 정확히 휘발유를 붓는
‘원인 없는 결과 없다’는 단순한 명제를 인정한다면 영화 ‘괴물’이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괴물’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표 메뉴인 비빔밥을 닮았다. 비빔밥처럼 모든 것이 한데 어울렸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의 막연한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괴수가 등장하고, 환경오염과 정체 모를 질병의 두려움이 깔리고, 주한미군의 양면성을 건
‘한국 호랑이’는 오랜 세월 두려움의 대상이자 경외의 대상으로 대접받았다. 영화 ‘대호’의 박훈정 감독은 “이번 영화는 조선의 사라진 호랑이와 호랑이를 잡던 마지막 사냥꾼의 이야기”라며 “그 시대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이 영화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천만덕(최민식)’은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13~15세기 유럽을 풍미한 고딕 양식. 우리에겐 뾰족한 첨탑과 첨두형 아치 등이 중세 유럽의 건축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고딕 스타일이 문학작품에도 존재한다는 거다. 해설로 시작되는 1700년대 작품으로 영국에서 크게 유행했다. 고딕문학의 특징은 로맨스와 공포 요소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는 것이다. 또한 영국의 중세 고성古城이 주
영화 ‘괴물’은 2006년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봉 감독 자신의 학창 시절, 잠실대교 교각을 오르는 괴물체를 본 적이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개인 경험과 2000년 미군 영안실에서 발생한 독극물 한강방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고 한다.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사소하고 불확실한 개인적 기억과 커다란 사회 사건을 엮어 스토리를 창조하는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군 장교와 프랑스 여인의 사랑을 그린 영화 ‘스윗 프랑세즈’의 원작은소설 「스윗 프랑세즈」 다.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작가 ‘이렌 네이로프스키’의 미완성 유작이다. 무대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의 시골마을 ‘뷔시’. 이곳에 사는 아름다운 프랑스 여인 ‘루실(미셸 윌리엄스)’은 자신의 저택에 머
영화 ‘300’의 마지막 장면. 테르모필레(Thermopylae) 협곡에서 페르시아 대군에 맞서 싸우던 300명의 스파르타 정예병은 모두 전사한다. 결사항전에서 최후를 예감한 레오니다스(Leonidas) 왕은 300명 가운데 한명인 딜리오스(Dilios)에게 스파르타로 돌아가 시민들에게 전사들의 장렬한 죽음을 알리고, 스파르타 의회에 지원군 파병을 요청하라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명사로 통하는 ‘마탄의 사수’는 오페라보다 유명한 서곡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사실 사탄과 인간, 지옥과 천국을 상징하는 테마는 독일 오페라나 철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주제다.‘마탄의 사수’를 작곡한 ‘카를 마리아 폰 베버’는 이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늑대의 계곡에서 마법의 총알을 만드는 장면에 사용된 어두
영화 ‘300’이 그려내는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스파르타는 전투 개시 첫째 날 승전과 함께 기세를 올린다. 페르시아가 자랑하는 전설적인 1만명의 최정예 군단 이모털(immortal)까지 물리치고 감히 승리까지 꿈꾼다. 그런데 어떻게 스파르타 최정예 300명의 근위대를 포함한 약 5000명의 전사들이 그 이튿날 한순간에 무너졌을까. 운명을 결정지은 건 크세르크
영화, 음악, 소설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트의 영원한 뮤즈는 ‘엄마’일 것이다. 엄마라는 캐릭터는 셀 수 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 역할을 했다. 영화 ‘사일런트 하트’의 중심도 엄마다. 가장 중대한 결정의 순간에 놓인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나와 나의 엄마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사람이 태어나 처음 속하는 가장
오페라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은 미국 소설가 헨리 제임스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나사의 회전」은 1898년에 출판된 이후 수많은 영화와 미니시리즈에 영향을 미쳤고, 영국의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에 의해 오페라로 탄생했다. 오페라와 원작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원작은 가정교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 ‘300’은 페르시아 전쟁(BC 492~BC 448년)을 그린다. 페르시아 전쟁은 세계의 패권을 놓고 서양과 동양을 대표하는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50년 가까이 사생결단을 벌여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 지은 대전쟁이자 인류사 최초의 패권전쟁이다. 전쟁의 규모만큼이나 영화 ‘300’은 큰 흥행 성적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4억50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고
인생이란 잘 깔린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처럼 평탄할 때도 있다. 하지만 자갈길, 언덕길, 진흙탕길 같은 힘든 고비도 겪어야 한다. 영화 ‘인생면허시험’은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면허시험이 필요하듯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면허가 필요하다는 신선한 발상에서 시작한다.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문학평론가 ‘웬디(퍼트리샤 클라크슨)’는 7년마다 외도를 반복하던 남편이 마침
작가 쭤리광左力光은 수묵과 담채를 화폭에 담고 있다. 그가 담고 있는 내용은 자연의 이야기다. 더 나아가 인간의 삶 속에서 손때 묻은 문화의 산실이다. 표현은 덤덤하다. 붓끝의 현란함이나 색채의 화려함은 없다. 예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 무디게 표현돼 있다. 물의 농담을 통해 명암을 줄 뿐이다. 거리 - 여행이란 낯선 곳그가 찾은 곳은 중국 산둥성
준석(유오성)의 무리에는 우두머리 준석과 그 아래 ‘졸개’만 있을 뿐이다. 이 관계는 ‘조직’이 아니라 ‘패거리’다. 졸개들은 우두머리에게 절대 충성해야 한다. 재량권은 없고, 사고할 필요도 없다. ‘무뇌아’처럼 우두머리의 명령에 떼로 몰려다니며 ‘까라면 깔 뿐’이다. 그러니 준석 조직의 칼잡이들이 그저 시키는 대로 자갈치 시장에 떼로 몰려가서 일면식도,
# 2막 = 피가로의 예비신부 수산나는 백작의 무관심에 괴로워하는 백작부인에게 그가 초야권(혼인할 때 신랑 외 사람이 신부와 첫날밤을 갖는 권리)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얼마 후 피가로가 등장, 백작을 혼내 줄 수 있는 계획을 얘기한다.우선 백작부인과 다른 남자의 약속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백작의 손에 들어가게 한다. 백작의 질투심을 자극해 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