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원초적 질문 ‘다시 열린 중국시장과 현대차’ 첫번째 편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짚어봤다. 이를 통해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은 결정적 배경도 살펴봤다.# 원인은 분명했다. 2010년대 중국 시장은 전기차 중심의 신에너지차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는데, 현대차는 이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그렇다고 현대차에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원초적 질문 두번째 편을 열어보자.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유럽·미국과 같은 서방 국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곳도,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를 대량 생산한
‘중국에서 멈춘 K-공장’ ‘중국 시장 점유율 급추락’ ‘중국몽 실패로 돌아갈까’ ‘판매 부진 못 견디고 중국서 철수하나’… 지난 몇년간 언론을 장식한 굴욕적인 제목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대표 완성차기업인 현대차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리딩기업 중 한곳인 이 회사가 유독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 췄던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엔 과연 반전의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여기 오랫동안 ‘대한민국 1등’ 자리를 지켜온 회사가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기업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49.6%의 점유율을
# 서울 종로구 ‘부암동 터널’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하다 보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 있다. ‘자하문로’다. 이곳은 2010년대 중반 대로변에 한글 간판이 나란히 세워지며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지금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하문로는 ‘한글 간판’이란 특징을 잃은 걸까. 더스쿠프가 그 길을 걸어봤다.경복궁의 서쪽. 흔히 서촌이라 부르는 이곳의 중심 도로는 ‘자하문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띌 만한 광경이 나타난다.
# 더스쿠프는 최근 나라살림연구소의 보고서를 토대로 ‘예산 안 쓰면 절약 아닌가요? 답은 반대입니다(통권 551호)’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18조원의 예산을 쓰지 않았는데, 그게 문제라고 지적한 기사였습니다.# 그러자 이런 반응들이 나옵니다. “나랏빚을 갚는 것도 죄냐?” “예산은 무조건 다 써야 한다는 논리면 예산을 낭비하라는 거냐?” 예산을 아꼈으니 오히려 잘한 일 아니냐는 겁니다. 과연 이 지적은 타당할까요. 더스쿠프가 이 댓글에 다시 답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월급을 최대한 아껴 쓰고, 돈을 남겨 저축을 하고 있
‘홈쇼핑 아이크림’으로 이름을 알린 카버코리아가 2017년 영국 기반의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인수됐다. 인수금액은 3조원에 달했다. 그 이후 K-뷰티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글로벌 브랜드가 줄을 이었다. K-뷰티를 무기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세를 불리기 위해서였다. 그럼 글로벌 브랜드의 품에 안긴 K-뷰티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3조원(카버코리아·2017년), 6000억원(스타일난다·2018년), 1조원(해브앤비·2019년)…. 지금으로부터 4~6년 전 K-뷰티기업들이 받은 몸값이다. 여기에 거액을 베팅한 건 유니레버, 로레알,
#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실리콘밸리를 벌벌 떨게 했다. 대표적인 플랫폼 규제론자였기 때문이다. ‘저승사자’ ‘저격수’ ‘보안관’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으니, 그의 성향을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 다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적은 없다. 현재로선 ‘MS-블리자드 M&A’에 제동을 건 게 유일한 업적이다. 메타가 추진하던 VR업체 위딘 M&A 작업에 제동을 걸었지만, 실패했다.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반독점 조사는 아직까지 뾰족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 일부에선 칸 위원장의 규제론이 현
# 삼성전자가 달라진 전략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초고가 모델(갤럭시S23 울트라 플러스)과 자급제폰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저가폰에 집중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문제는 일본 시장을 ‘애플’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11년째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 소비자, 특히 젊은층은 ‘애플愛’에 빠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과연 ‘애플 아성’을 뚫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한국에서 제일 잘
‘가성비’ 제품으로 떠오른 리튬인산철(LEP) 배터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4년 전만 해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LFP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를 넘겼다. 그 배경엔 LFP 배터리의 성능 개선에 집중한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있었다. 중국 기업들의 기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은 나트륨이란 새로운 소재를 무기로 중저가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저저익선低低益善. 사자성어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에서 파생한 조어造語로, ‘가격이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요즘 이 말이 꼭 들어맞는 곳은 숱한데, 그중엔 배
침체에 빠진 건 아파트 거래뿐만이 아니다. 아파트만큼 거래가 뚝 끊긴 건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매매가는 활발하게 거래되던 때보다 떨어졌다. 그럼 저렴한 가격이 문제가 됐던 걸까. 용산구 일대 오피스텔에서 답을 찾아봤다.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서 시작하는 원효로는 지하철 1호선 남영역 교차로에서 끝난다. 이 길 옆엔 오래된 5층 이하 건물이나 단층 건물이 즐비하다. 개발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용산 그대로의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이 길에도 변화가
스마트폰 업계가 또다른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유럽의회가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선 당장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조 비용 증가를 걱정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왜일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스마트폰 배터리 이야기를 다뤄봤습니다.‘집중과 단순함, 그것이 나의 명상 주문 중 하나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That’s been one of my mantras—focus and simplicity
‘거지방’이 유행이다. 다소 자극적인 명칭의 이 오픈채팅방은 ‘거지를 자처하는’ 이들이 모여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그 내용 하나하나를 지적하는 대화들이 주를 이룬다. ‘프랜차이즈 커피 대신 탕비실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라’고 조언하고, ‘택시 탈 일 만들지 않도록 일찍 일어나라’고 꾸짖는다. 언뜻 장난처럼 보이지만, 고물가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의 웃픈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늦잠 자서 아침에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비 1만원 나왔습니다.” “교통비에 초록 지폐를 사용하다니…. 다들 아껴 씁시다!” “다음부턴 좀 더
# 가계 살림을 꾸릴 땐 수입에 맞춰 지출을 결정한다. 당연히 쓸 돈을 안 쓰고 줄일수록 살림살이가 좋아진다. 그럼 이 논리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아니다. 써야 할 돈(예산)을 쓰지 않는 건 나쁜 경제학의 소산이다. 이는 국회의 예산 심의 권한을 훼손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맘대로 파기하는 것이다. # ‘예산 미집행’이란 용어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하지 않았다는 건 당초 특정한 목적 달성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던 사업을 (정부나
‘빌라왕’으로 대표되는 전세사기 사건에 공인중개사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뜩이나 신뢰를 잃었던 공인중개사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그러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법정단체화’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나섰다. 협회가 법정단체가 되면 공인중개사의 일탈행위를 통제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풀어야 할 숙제도 숱하다. “만물을 떠받치는 건 땅이다(Under all is the land).” 1913년 만들어진 전미부동산협회(NAR) 윤리강령의 서문 중 첫번째 문장이다. 토지(부동산)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그렇기에 얼마나 큰
MZ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향하고, 그 덕에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맞는 말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레트로 감성을 좇는 MZ가 시장 골목의 음식점들을 찾아가는 건 맞지만, 극히 일부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유튜브에 등장하고 SNS에 멋진 사진이 올라오는 시장에만 해당한다는 거다. MZ 덕에 전통시장의 매출이 늘었다는 실상을 들여다보자.“MZ 고객의 방문이 가파르게 늘어난 게 전통시장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2019~2023년(1~4월 기준) 5년간 전국 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일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갖춘 이후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최근엔 전경련이라는 간판도 바꿨다. 하지만 이런 행보를 두고 “해체해야 할 조직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전경련은 바뀔 수 있을까. “일부에서 전경련으로 복귀하기 위한 시그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 이벤트 취지에 공감한 회장님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일 뿐이다. 전경련과 그 어떤 연결도 짓지 말아달라.” 지난 4월 30일 ‘한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내로라하는 햄버거 브랜드들이 매물로 나왔다. 어떤 브랜드는 한국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미국 본사 때문에, 어떤 브랜드는 ‘엑시트’를 원하는 사모펀드 때문에 시장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런 햄버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도 숱하다. 누군가는 나가려 하고, 누군가는 들어오려는 햄버거 시장의 민낯을 취재했다. 누군가는 발을 빼려 하고 누군가는 발을 내디디려는 곳, 햄버거 시장이다. ‘맥도날드(한국맥도날드)’ ‘버거킹(비케이알)’ ‘맘스터치(맘스터치앤컴퍼니)’ 등 대표 햄버거 브랜드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
더스쿠프는 지난 5월 23일 ‘테슬라가 탑재할 때 본체만체하더니… K-배터리 뒤늦은 출발(통권 546호)’이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그런데 일부 독자가 댓글을 통해 기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LFP 배터리의 사실관계를 왜곡해 중국 편을 들었다는 게 지적의 골자였죠. 그래서 더스쿠프가 일부 독자의 ‘댓글’을 팩트체크했습니다. “기자분 공부 좀 하세요” “전형적인 기레기 기사네요. 돈을 얼마나 받았길래 이렇게 왜곡된 기사를 쓸까. 기네스북에 오를 기사네”…. 더스쿠프가 지난 5월 23일 ‘테슬라가 탑재할 때 본체만체하더니… K-
2021년 6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전월세 거래 통계를 만들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겼다. ‘부동산거래신고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전월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과태료 부과란 장치도 뒀다. 다만, 낯선 제도에 사람들이 혼란을 겪을 것을 우려해 국토부는 1년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과태료 부과는 여전히 ‘유예 상태’다. 왜일까.우리나라에는 공식적인 ‘전월세 통계’가 없다. ‘매매가 통계’와는 다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매매 거래는 신고 대상이고 ‘전월세 거래’는 신고 의무가 없었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수리’는 금기어에 가깝다.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특성 탓에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정비소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서다. 혹자는 “전기차를 타기로 결정했으면 응당 감수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의 무게추가 전기차로 옮겨간 이상 이 문제는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일이다.# 직장인 김정민(36)씨는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 두시간 거리를 5년 전 구입한 전기차로 출근한다. 그런 전기차에 이상이 생기면서 정민씨는 때아닌 골머리를 앓았다. 집 근처 카센터는 물론 동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