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독립을 위해 살았던 백범 김구 선생의 파란만장한 70여년 인생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2년여간 기획·제작한 창작뮤지컬 ‘백범’이 무대에 오른다. 백범은 지난해 상연한 동명의 낭독뮤지컬과 달리 김구의 전 생애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독립운동가로서의 ‘김구’뿐만 아니라 신분 상승을 위해 과거에 응시한 소년 ‘김창암’, 치하포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 청년 ‘김창수’, 탈옥수로 떠돌다 어렵사리 인연을 만나는 김구까지 생애 곳곳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은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 독립운동가라는 백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을 꼽으라면 단연 호랑이일 것이다. 호랑이는 신통력 있는 영물靈物이자, 해학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오랜 시간 우리 민족과 함께하고 있다. 단군신화에 곰과 함께 등장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땐 마스코트 ‘호돌이’로 우리 민족을 대변했다. 그런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통유물·회화·현대영상·설치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열린다.코리아나미술관·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호랑이 관련 소장품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열리는 ‘호랑이는 살아있다’ 전시는 크게 전통 섹션과 현대 섹션으로 나뉜다.
갤러리 드로잉룸은 작가의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일상과 예술의 접점, 이를테면 ‘만남의 장’을 자처한다. 이를 위해 시대성과 작가정신을 지향하는 현대미술과 디자인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전달하려 다양한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드로잉룸이 연간 기획으로 신진작가도 발굴한다.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들과 갤러리가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에서다.이번 ‘부풀어 오르는 세계’ 전시에 소개되는 임희재·이지연 작가가 바로 ‘2020년 신진작가 개인전 공모’에서 선정된 주인공들이다. 두 작가는 평면의 캔버스에 그들만의 세계를 표현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고스트’가 7년 만에 국내에서 재공연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은 1990년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을 맡았던 흥행작이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받은 원작자 브루스 조엘 루빈이 뮤지컬 ‘고스트’의 대본도 썼다.뮤지컬 ‘고스트’는 성공한 젊은 금융가 샘 위트와 도예가 몰리 젠슨의 영원하고 진실한 사랑을 담아낸다.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던 샘과 몰리는 어느날 괴한의 습격을 받고 샘은 목숨을 잃는다. 샘은 몰리가 쓰러진 자신의 몸을 안고 우는 것을 보며 자
오페라 ‘미뇽’은 원작인 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 원작인 소설에서는 미뇽이 죽는 비극이지만 오페라는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더불어 소설의 주인공이 빌헬름 마이스터였던 것과 달리 가련한 집시 소녀 미뇽을 주인공으로 삼았다.집시 소녀 미뇽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선술집에서 만난 하프 연주자 로타리오와 청년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움으로 집시공연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미뇽과 로타리오는 유랑극단의 여배우 필린의 초대를 받은 빌헬름을 따라 로젠버그 남작의 성으로 향한다.♬ 2막 = 로젠버그 남작의 성안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순수예술 창작자를 지원하는 벗이미술관이 이번엔 대중들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노상호·이병찬 작가가 참여한 기획전 ‘허구망상’은 각각 허구(fiction)와 망상(delusion)에서 기인한다. 벗이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허구망상 속에 관람객을 초대해 이들의 창작 세계를 탐미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번 전시는 “예술이 창조해내는 세계는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1~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병찬 작가의 전시는 망상 속 허구의 생명체가 전시
“셰익스피어가 허세 가득한 록스타 같았다면?” “노스트라다무스가 뮤지컬의 탄생을 예언했다면?” 뮤지컬 썸씽로튼의 출발은 커크패트릭 형제의 발칙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그래미어워즈 수상자이자 작곡가인 형 웨인과 월트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작가로 일한 동생 커리는 “셰익스피어의 르네상스 시대가 1930년대 브로드웨이와 비슷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다가 이 유쾌하고 기발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때는 바야흐로 16세기 영국 르네상스 시대. 월리엄 셰익스피어가 록스타처럼 군림하고 있다. 그가 올리는 공연마다 관객들은 줄을 서서 입장한다. 반면
오페라 ‘미뇽’은 프랑스의 대본가 쥘 바르비에와 미셸 카레가 만든 두번째 작품이다. 두 사람은 오페라로 함께 만든 괴테의 「파우스트」가 큰 성공을 거두자 또 다른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기로 한다. 그들이 선택한 괴테의 작품은 두번째 장편소설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였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은 먼저 독일의 작곡가 자코모 마이어베어에게 작품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다. 이후 자신들과 함께 오페라 ‘파우스트’를 만든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에게 작곡을 의뢰하지만 역시 거절당한다.결국, 오페라 ‘미뇽’은 코믹 오페라 작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를 재치 있게 표현하는 갑빠오 작가의 개인전이 2년 만에 열린다. 작가는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특유의 서정적인 색채와 짤막한 메시지로 다독인다.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소재는 ‘사람’이다. 그는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과 감정을 손의 감각으로 기록해 나간다. 그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사람의 형상은 알 듯 모를 듯 미묘한 표정을 갖고 있지만 그 속엔 우리가 흔히 느끼는 호기심과 무관심, 즐거움과 지루함 등의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다.이번에
눈이 펑펑 내리는 밤, 세 남자가 깊은 산속 산장에 모인다. 이들은 각각 다른 이유로 산장을 찾았지만 사실 목적은 같다. 바로 한 여자를 기다리는 것. 각자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산장의 밤은 깊어만 간다. 결국 불편한 기다림을 참지 못해 산장을 벗어나려 하지만 이들은 나갈 수 없는 ‘공간’에 갇혔음을 깨닫는다. 왜 갇혔는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던 이들은 자신들이 만나고자 했던 여자가 남긴 노트를 통해 실마리를 찾는다. 창작 뮤지컬 ‘더 모먼트’는 누군가를 찾는 세 남자가 산장에서 만나며 시작하는 작품이다. 시공간을
공간을 가득 채우는 가는 실과 그 실에 복합하게 엉킨 배, 의자 등…. 실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주로 선보여 ‘거미여인’이라 불리는 시오타 치하루 작가가 이번엔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설치작업으로 표현했다.작가는 인간의 삶이 영원하지 않는 것과 그에 따른 불안함을 작업 소재로 삼는다. 거기서 느낀 불확실성을 드로잉과 조각, 설치와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 배경엔 작가가 살면서 느낀 여러 공포와 고통이 서려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무덤에서 느꼈던 무서움, 이웃집에서 일어난 화재의 참혹함, 두차례 겪은 암투병으로 인한
마이클 잭슨, 배트맨, 이소룡…, 실제 또는 가상의 스타를 가장 한국적인 방법으로 그려온 손동현 작가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엔 합죽선 안에 우주선을 띄웠고, 화첩 속에 외계인을 가뒀다.작가는 그동안 연필 드로잉·부채·화첩·두루마리 등 4가지 매체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런 그를 둘러싼 평가는 둘로 나뉜다.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성실한 작가’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스타를 솜씨 좋게 묘사한 그림’이란 다소 단순한 평도 있다. ‘하더(Harder), 베터(Better), 패스터(Fa st
남자 고등학생인 수현은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학교에서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어느 날 밤 교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 수현은 난생처음 보는 또래 아이들이 주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교복을 입었지만 이상하게 다른 명찰의 색. 게다가 밤늦게 학교에 있지 말고 집에 가라고 떠미는 경비아저씨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학생들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각자 자신을 승우, 다인, 지훈이라고 소개한 아이들은 15년간 고등학교를 떠도는 유령이다. 이들은 수현의 곁을 떠나지 않고 “소원을 들어달라”며 주위를 맴돈다.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미술가 김두희 작가가 이번엔 아트 프로젝트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11월 1일까지 경기도 용인 보정동 스탠아트센터에서 열리는 ‘Arcade Fantasy’ 전시는 작가의 개인전인 동시에 하나의 아트 프로젝트다.보통의 전시회가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라면,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들이 전시에 참여해 또 다른 작품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태현 스탠아트센터 대표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보편화했다”면서 “작가의 전시를 그저 관람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작업에 직접 참여해 전시를
커다란 체구와 진지한 외모 탓에 무서워 보인다는 오해를 받는 ‘랩터’. 랩터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친구를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다. 호기심 많고 자유로운 ‘플루토’는 외양 때문에 사람들에게 늘 불길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둘은 서로의 첫인상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을 살며 겪은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마음의 문을 연다. 창작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의 막이 올랐다. 랩터와 플루토가 만나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모습을 그린다. 독특한 소재에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의 넘버로 관객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 이야깃거리가 된다면 어떨까.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고 스스로 재현하는’ 메타극(Meta theater) 형식으로 연출된 연극 ‘마우스피스’가 7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다.‘데클란’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이 있지만 환경의 한계로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예술가다. 어느 날 그림을 그리던 그는 슬럼프에 빠져 절벽에 서 있던 중년의 극작가 ‘리비’를 구한다. 리비는 데클란의 예술적 재능과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신이 그것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데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장면씩 촬영해 만드는 퍼핏(puppet) 애니메이션. 그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퀘이 형제(티모시 퀘이·스티븐 퀘이)가 한국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눈다.지난 5월 20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특별전시로 퀘이 형제들의 역작과 신작을 소개했다. 이번엔 예술의전당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예술의전당은 더 많은 국내 관람객들에게 퀘이 형제의 작품들을 알리기 위해 10월 4일까지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를 연다. 퀘이 형제는 그들의 작품 ‘악어의 거리(1986년)’가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각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2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국제갤러리 K1이 재개관 첫 전시로 고故 최욱경(1940~1985년) 작가를 택했다. 이번 ‘Wook-kyung Choi’ 전시는 나란히 배치돼 있는 K1의 두 공간에서 열린다. 첫번째 공간에선 1960년대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던 작가가 다시 미국으로 간 1975년 사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추상회화와 컬러 콜라주 작업, 흑백 잉크 드로잉까지 그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마련된
21세기 후반, 멀지 않은 미래의 서울 메트로폴리탄. 이 시대엔 인간을 돕는 ‘헬퍼봇’이 있다. 도시 한구석,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는 한때 주인을 도왔지만 구형으로 전락해 버려졌다. 외롭게 살아가던 올리버와 클레어는 우연히 마주친다. 어느날 반딧불이를 찾아 예기치 않은 여행을 하면서 둘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운다. 하지만 감정이 깊어질수록 고통까지 깨닫고 만다.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전회차 매진, 2018년 제2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6개 부문·제6회 예
하얀 피부, 고양이 같은 눈매, 짙고 강한 속눈썹, 새초롬하게 모은 작은 입술…. 마치 초상화를 그린 것처럼 작품 속 인물들과 꼭 빼닮은 장콸 작가가 2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 ‘My cup of tea’를 연다. 지난 2년, 작가는 미국에서 몇 차례 그룹 전시에 참여했다. 프랑스 파리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후엔 다시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gen)으로 이동해 1년 반 동안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가 네덜란드에 머물렀던 시기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