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고전소설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 “흥부 :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가 2월 5일 롯데 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영화 “흥부 :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양반 권력가의 세력 다툼이 팽배했던 조선시대 헌종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흥부전’ 탄생 비화를 상상력으로 풀어낸 영화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 민란으로 인해 헤어진 형 ‘놀부’를 만나기 위해 글을 쓰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흥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흥부’는 친구의 도움으로 형의 거처를 알고 있는 ‘조혁’을 만나게 된다. 이후 ‘흥부’는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민중을 돌보는 ‘조혁’과 ‘조혁’의 형이자 권력에 대해 야망을 가진 ‘조항리’의 모습을 바탕으로 ‘흥부전’을 쓰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과 함께 정우, 정진영, 정해인 배우가 참석했다. 조근현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의 제작 배경에서부터 배우들의 연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자리를 통해 전했다.

영화 “26년”, “봄”을 통해 연출 활동을 펼친 조근현 감독은 이날 자리에서 영화를 연출한 방식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조근현 감독은 ‘흥부전’이 “해학과 풍자가 장점인 작품”이라 말하며, 이야기 안에서 펼쳐지는 권선징악이라는 서사 구조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조근현 감독은 “영화를 어렵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며, 단순 명쾌하게 악을 징벌하는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서 조근현 감독은 결말에 대한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결말에서 광화문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과 여러 장면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묻자 감독은 “엄청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근현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던 시기에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간접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세 배우는 ‘흥부전’이라는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해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라는 점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에서 권력가인 ‘조항리’를 연기한 정진영 배우는 제작 초기에 ‘흥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라 뻔하겠네”하는 선입견을 갖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우는 “다 아는 흥부전이지만 어떻게 변모됐고, 그 안에서 흥부전의 기본적인 미덕과 맛이 함께 남아있는 영화”였다며, 기존 ‘흥부전’이 그랬던 것처럼 관객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영화에서 조선의 왕 ‘헌종’을 연기한 정해인 배우도 원작이 담고 있는 해학과 풍자를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우는 관객이 피폐해진 삶 속에서도 꿈을 꾸며 살아가는 민중의 삶을 통해 “꿈을 꾸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라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흥부전’이 쓰여진 배경을 상상하며, 피폐해진 삶 속에 희망을 꿈꾸는 민중의 모습을 그린 영화 “흥부 :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