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 이민우
  • 승인 2020.04.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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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List.html?sc_sub_section_code=S2N38

<연재를 시작하며>

현대시는 대체로 감동이 없습니다. 억압을 벗어난 의식은 ‘분열’의 모습으로, 희망이 없는 현실은 ‘자폐’의 모습으로 기호화되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독자들에게 현대시는 암호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 암호를 푸는 방법을 따로 익혀서 시를 읽어야 한다면 누가 시를 가까이 하겠습니까. 현대시의 특징인 ‘모호성’이 너무나 강조되는 바람에 비시(非詩)가 되어 온 시적 실험은 이제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시를 읽는 동안 미로를 헤매는 실험쥐가 된 느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독자는 이제 낯선 시보다는 내 마음을 움직인 시를 원하고 있습니다. 독서를 힘들게 하는 시를 놓고 극찬하는 문학평론가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나는 당신에게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얄팍한 언어유희 재주로 시를 짓는 시인이 상을 연이어 받으면서 시단의 총아인 양 군림하는 풍토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1년 동안 365편의 시를 읽고자 합니다. 평일에는 시를, 토요일에는 시조를, 일요일에는 동시를 읽고서 감상문을 쓰겠습니다. 시가 독자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시와 평론을 쓰고 있는 저는, 시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시 배달부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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