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 코로나 특집] 코로나19 시대 문인들은 왜 생존에 위협을 받는가.
[문학인 코로나 특집] 코로나19 시대 문인들은 왜 생존에 위협을 받는가.
  • 이민우,남원희
  • 승인 2021.04.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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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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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문학 5단체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의 내용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문화예술진흥기금운용계획에서 문학 분야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으로, 문학에 대한 지원과 정부의 관심을 요구했다.

성명을 발표한 문학단체 관계자는 뉴스페이퍼와의 취재에서 “문학이 다른 예술 분야보다 제3자에게 드러나는 것이 미비하다 보니 지원이 더딘 것 같다.”라며 “다른 예술 분야보다 더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말도 안 되게 지분이 낮은 것에 대해 호소하기 위한 성명이다.”라고 성명의 취지를 밝혔다.

성명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제껏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에서 문학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발표한 1차 추가경정예산에 따르면 공연분야에 40억 3,500만 원, 콘텐츠 분야에 36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전체적으로 공연예술과 수출 콘텐츠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년 7월에 발표한 3차 추가경정예산의 경우 공연, 미술관, 박물관, 영화를 대상으로 할인 소비 쿠폰을 제공하고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에 149억 원을,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759억 원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을 지원했다. 이때 ‘예술인 창작 준비금 지원 ‘사업에 99억 원이 투입되었지만, 문학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닌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는 사업이기에 사실상 문학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문체부의 문학부 담당자는 뉴스페이퍼와의 취재에서 “추가로 예산이 편성된 다른 분야, 예를 들어 공연 예술계와 비교해가며 추가로 예산을 편성해달라고 요구해도 기재부에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문학계가 코로나 19로 피해를 본다는 이유의 논지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삭감했다.”라며 작가들에게 추가로 예산이 배정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나아가 성명 발표 후 인터넷 여론은 작가들에게 좋지 못했다. 코로나와 전혀 상관없는 작가가 지원을 받느냐는 반문과 함께 작가 지원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오히려 코로나로 수혜를 받는 직업 중 하나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이는 곧 작가들의 생계는 외부 활동 여부와는 관련이 없으며 원고료만으로 생활을 이어나간다는 사회적 인식에 기인한다. 

 

사진= 코로나
사진= 셔터스톡 

 


하지만 이와 같은 인식과는 달리 작가들이 원고료만으로 경제 활동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고 뉴스페이퍼와 공병훈 협성대학교 교수가 참여한 ‘문예지 지원사업 평가와 미래 전략 연구’에 의하면 시의 문예지 원고료는 최저 2만 원, 최고 15만 원이며 소설은 원고자 1매당 최저 5천 원, 최고 1만 5천 원으로 문예지별로 편차를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이민우 대표는 “‘문예지 발간지원 사업’에 선정된 문예지만 조사한 것이기에 실질적인 문예지들의 원고료는 이보다 한참 낮은 게 현실이다.”라며 작가들이 문예지에 글을 기고함에 따라 얻는 수입의 한계를 지적했다. 게다가 매월 고정되어있는 수입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작가들이 원고료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에 민구 시인은 뉴스페이퍼와의 취재에서 “시 한 편 쓰면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 정도 번다.”라며 “운이 좋게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처지임에도 연 수입으로 계산해보니 200만 원이 채 안 됐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산출한 예술인 연평균소득인 1,281만 원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라고 말하며 원고료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지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렇다면 작가들의 주된 수입원은 무엇일까? 소설가 이상권은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작가는 책 수입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므로 강연 수입이 중요한데, 소득의 다수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강연이 거의 다 사라졌기 때문에 그게 가장 타격이 컸다."라고 말했다.

작년 문학3과 웹진 비유가 ‘작가들의 지속적 글쓰기 가능케 하는 공동체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집담회 [사진 = 뉴스페이퍼 DB]<br>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진 문학 행사 [사진 = 뉴스페이퍼 DB]<br>

 

아울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시행한 ‘코로나 19 대응 예술현장의 위기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창작 및 생계에 곤란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작가는 65%였으며 이 중 64.3%는 ‘이벤트성 행사의 취소 및 연기 ‘를 가장 큰 피해의 양상으로 꼽았고 39.1%는 ‘겸업 활동 중단 ‘을 두 번째 양상으로 꼽았다(중복 투표 가능). 위의 두 사례는 작가의 주 수입원이 강연이나 북 토크 같은 행사이며 코로나 19로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 또한 행사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5인 이상 집합금지 이후 행사의 주관 및 주최를 맡아왔던 서점들은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고, 작가들은 주 수입원이었던 강연과 북 토크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미뤄지는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이제껏 정부가 마련한 프리랜서 재난지원금을 살펴보면 작년 한 달 수입이 5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가진다. 이때 영세한 서점의 경우 행사 운영에 대한 세금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작가의 수입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서울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a씨는 "거마비로(행사초대비용) 15만 원~30만 원 드리는 것이 전부인 상황에서 세금을 떼고 주겠다고 말하는 게 부담이 된다.”며, “현실적으로 정부나 단체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라면 떼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작가들은 프리랜서 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처럼 작가가 원고료로 생활하는 것은 소위 ‘잘 나가는 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불가능하다. 소설가 이상권은 “코로나 이후 작가들 사이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심해지는 것 같다.”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던 작가들의 생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 작가 지원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

뉴스페이퍼는 코로나 문제에 대한 상세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아래의 작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는 순차적으로 업로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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