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곳의 낮섬. 전건우 작가의 뒤틀린 집
익숙한 곳의 낮섬. 전건우 작가의 뒤틀린 집
  • 박민호
  • 승인 2021.12.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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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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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2021년 10월,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 공포영화는 그 이력부터가 독특했다. 미처 소설로 쓰이기도 전에, 트리트먼트 단계에서부터 영화화가 결정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건우 작가의 <뒤틀린 집>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만큼 이 작품은 그 배경부터가 심상치 않다.

도심에서 밀려난 주인공 가족은, 다시 되돌아 갈 것이라 다짐하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짐을 풀기 시작하지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나의 집.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 새하얀 외벽과 파란색 지붕이 덮인 아름다운 2층 양옥. 그러나 저택은, 고즈넉하고 정겨운 시골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파헤쳐진 붉은 산등성이와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이 이어진 을씨년스러운 정경 가운데 기괴하게 솟아있는 듯했다.

그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악몽은, 다음 문구와 함께 첫날부터 스멀스멀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어둠이 자신을 응시하는 것 같았다...”

공포는 우리의 익숙한 것이 낯설어졌을 때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가장 안전해야할 보금자리인 집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다. 

하지만 21년 대한민국에선 모두가 집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집을 가지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이런 시대에 단독주택이란 공간은 우리에게 더 이상 익숙한 곳이 아니다. 

존제할수 없는 것이 우리 앞에 섰을 때 그 개념 자체가 공포가 될지 모른다. 

전건우 작가는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던 중, 2008년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에 <사냥꾼은 밤에 눈뜬다>로 데뷔하여 지금까지 추리, 스릴러, 공포소설을 망라하며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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