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문인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입장 발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문인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입장 발표
  • 박민호
  • 승인 2022.03.16 16:45
  • 댓글 0
  • 조회수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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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작업
사진= 한송희 에디터 작업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처럼 사악하고 소름끼치는 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톨스토이가 이런 말을 한 데에는 그의 경험이 한몫 하였을 것이다. 그가 포병 장교로써 겪었던 크림 전쟁은, 사상자만 총 75만여명이 넘는 19세기 최대의 전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톨스토이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세바스토폴 전역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에 있다. 만일 그가 살아서 지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본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엔은 12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 이후 민간인 사망자 579명, 부상자 1002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4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작가 출판계 역시  입장문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2022년 2월 24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SFWUK)는 가장 먼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작성된 성명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쟁을 반대하며, 러시아는 침략전쟁을 중단할 것.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시급히 마련할 것.
한국과학소설 연대는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시민을 지지함.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단체 내외의 인권문제에 연대하며 기본적 인권을 옹호한다는 단체의 설립 취지를 밝히며 이번 성명의 의의 또한 설명하였다.
 
문인들의 협동조합 ‘시인보호구역’ 역시 성명문을 발표하였다.
지난 3월 7일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에서 발표된 <우크라이나 평화선언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인류애와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느 저급하고도 부도덕인 행위”라며 러시아 측을 비난함과 동시에,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 선거에서 차별과 혐오의 말만 내뱉을 뿐, 그 누구도 반전과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국내의 상황 역시 꼬집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빌며 이상화 시인의 작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끝맺는 본 성명서에는, 시인보호구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인과 시민들 약 5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대한출판문화협회 역시 <한국의 출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평화를 원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한국과 영어로 작성된 성명문은, “우리에게 우크라이나의 고통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공감의 뜻을 내비쳤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전쟁을 멈춰라”라는 말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며 끝맺었다.

우크라이나 지하철 대피소사진구매=셔터스톡
우크라이나 지하철 대피소사진구매=셔터스톡

 

 
동양철학자이자 인문학 작가인 임건순 씨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2월 26일 그는 러시아의 침공을 “깡패짓”에 비유하며, “손자병법에도 써 있듯 전쟁과 안보를 챙기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맹국과 우방국을 통해 다자안보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1993년 미국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팀의 기술고문, 아나톨리 비쇼베츠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사람 중에 가장 한국과 인연이 깊은 분”, “이 분이 무사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한편 인문학 작가 임명묵 씨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한국의 맥락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지난 3월 8일, 임명묵 작가는 서울신문의 칼럼 <우크라이나의 교훈?>에서, “혹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솔한 행보를 비판하며 한국도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말하고, 누군가는 우크라이나군의 약체화를 지적하며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고 지적하였다.
 
임 작가는 “교훈을 구하는 일이 ‘믿는 것을 보는’ 셈이라면, 분석을 통한 이해는 ‘믿기 전에 먼저 들여다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섣불리 한국에 대입하고자 하는 아전인수적인 세간의 시각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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