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 제1회 열린 포럼” 성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 제1회 열린 포럼” 성료
  • 이민우
  • 승인 2022.03.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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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행사 참여 단체사진 모습
사진= 행사 참여 단체사진 모습 백원근, 이창경 ,김준희 원장, 신준봉,김성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3월 17일 오후 2시 온라인을 통해 “2022 제1회 열린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출판진흥원의 창립 10주년을 맞아 성과를 돌아보고 비전과 목표를 살피고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10주년, 성찰과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출판진흥원은 한국의 출판문화산업을 지원, 육성하고자 2012년 7월 설립된 기관이다. 출판문화산업의 실태조사, 연구, 사업 및 인프라 구축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출판진흥원 은 개회사에서 “지난 10년간 디지털 기술의 가속화로 출판산업을 비롯해 사회 전체가 빠르게 변화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산업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출판정책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낀다.”라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K 콘텐츠 위력을 실감하고 있는데, 출판산업이 어떻게 변모하고 대응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책은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책이 담아야 할 지식의 정수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출판진흥원은 책을 만들고 나누고 읽는 모든 분을 위해 소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표에는 이창경 한국출판학회 명예회장, 신준봉 중앙일보 편집국 부국장,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김성신 문화평론가 등이 참여했으며, 각자 출판진흥원의 역할을 짚거나 출판산업이 나아가야 할 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 출판진흥원, 역사 살펴보고 조직 개선 의견 나와

첫 발표와 두 번째 발표는 이창경 한국출판학회 명예회장과 신준봉 중앙일보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다. 이 둘은 각각 “출판진흥원 10년 성찰, 짚어보기”, “출판진흥원 미래, 설계하기”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출판진흥원의 성과와 개선 방향을 살펴보았다.

발표하고 있는 이창경 명예회장
발표하고 있는 이창경 명예회장

 

이창경 명예회장은 크게 ‘시기별 역점 사업 검토’, ‘추진 사업 실적 개별 사례’, ‘출판진흥원 및 추진 사업 이미지 분석’으로 나누어 출판진흥원의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먼저 ‘시기별 역점 사업 검토’에서는 출판진흥원 관련 인터뷰 기사 등을 취합하여 각 시기에 어떤 사업을 중점으로 두었나를 알아보았다. 출판진흥원은 2012년 7월 창립되었으며 1대 원장으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재호 원장이 자리했다. 이 시기는 제3차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의 첫 해였으며, 2012년에는 ‘독서의 해’가 지정되기도 했다. 이창경 명예회장은 이 시기에 출판진흥원이 출판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전자출판 지원 및 기반 조성, 출판정책 개발 등을 강조했다고 보았다. 또한 해외진출팀, 출판산업지원센터, 출판수출지원센터가 새로이 설치된 시기이기도 하다.

2대 원장은 이기성 원장이 맡았으나, 2016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만 재임했다. 한글 폰트를 개발하고 표준독서분류체계 구축했으며, 독서 관련 사업이 확대되어 독서진흥팀을 독서진흥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인문독서 예술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8년 7월부터 2021년 8월까지는 3대 원장으로 김수영 원장이 임명됐다. 김수영 원장은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등을 역임한 출판 분야 전문가였다. 이창경 명예회장은 이 시기 출판진흥원이 4차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청소년 독서문화 정착, 유통 선진화, 독서 활동 및 서점지원, 정책연구 강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았다.

이후 ‘추진 사업 실적 개별 사례’, ‘출판진흥원 및 추진 사업 이미지 분석’ 등의 결과를 공유한 이창경 명예회장은 출판진흥원의 전자출판 폰트 개발과 같은 사업은 활용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회장은 “추진 사업이 중단될 경우 충분한 원인 분석이 되어야 하며, 신규 사업에 대한 효율성 분석도 철저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 독서대전’, ‘독서경영인증제’ 등은 8회째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으며, 지속된 사업들은 실적의 누적으로 효과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능력, 경험, 비전 등 여러 면에서 적합한 인사를 위촉하여 출판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도록 해야 하며, 공백으로 인한 사기 위축, 외부의 부정적 이미지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사진= 신춘봉 부국장
사진= 신춘봉 부국장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신준봉 중앙일보 편집국 부국장은 자신이 썼던 기사, 취재를 위해 접할 수 있었던 자료 등을 종합하여 진흥원의 문제점을 짚고 해법을 강구했다. 먼저 진흥원의 조직 구성 형태나 대외적으로 알려진 과제 등을 기사나 자료 등을 통해 언급한 신 부국장은 출판계 인사 여럿을 대상으로 의견을 구한 결과를 공유했다. 이들이 지적한 문제는 크게 출판진흥원의 조직 구성, 사업 방식 등에 대한 것들이었다.


진흥원의 조직 구성에 대한 의견에서는 “이사회에 출판계가 많이 대표되는 상황”이나 “원장 독임 체제임에도 위원회식으로 운영되는 형태”, “이사를 뽑을 때 출판단체 인사가 아니라 다른 분야 전문가가 지원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출판단체 추천인이 선정되는 현실” 등이 문제라고 제시됐다. 출판과 관련된 분야에는 도서관이나 서점, 저자와 관련된 전문가들도 존재하며 이들의 의견이 출판산업에 적절히 반영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신준봉 부국장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사례를 언급하며 개선 가능성을 타진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법률에서 위원회 구성에 관한 “위원 중 영화업자가 3인 이상 포함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신준봉 부국장은 “이런 규정을 둔 이유는 업계의 이해관계가 반영되면 안 되는 취지라고 한다. 이런 것에 비춰보면 출판진흥원의 이사회는 지나치게 특정 직역(출판사) 분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도서관이나 서점 등은 상대적으로 과소 대표되고 있다.”고 보았다.

진흥원의 사업 방식에 대해서는 “진흥원의 사업 수가 많다. 효율적으로 힘 실을 부분과 아닌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지금의 지원방식은 소액 다건주의.”, “개인 지원보다 인프라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준봉 부국장은 “사업이 너무 많다 보니 정책의 집행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라고 설명했으며, 직접 지원 방식보다 인프라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말미에는 도서정가제의 미래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기도 했다. 현행 도서정가제는 3년마다 재개정되어야 하는 일몰법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일몰법이란 법률이나 규제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효력이 없어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신준봉 부국장은 “3년마다 재개정하는 식으로 소모전 하는 것이 아니라 3년의 규정이 없이 영구화 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도서정가제 재개정을 앞두고 너무 많은 소모가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신 부국장은 “유럽의 사례를 참고하면, 유럽의 도서정가제는 우리나라처럼 10% 할인 제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할인 제도가 없는 완전도서정가제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직접적인 효과는 지방지역에 있는 중소서점들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판의 위기’는 ‘출판산업의 위기’일 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현장에 나오지 않아 영상을 통해 의견ㅇ르 전해 왔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현장에 나오지 않아 영상을 통해 의견을 전해 왔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발표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김성신 문화평론가가 맡았다. 장은수 대표는 “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출판산업의 혁신 과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출판 환경이 처한 상황을 네 가지 키워드로 분류하여 살펴보고 어떠한 과제를 안고 있는지 진단했다. 장 대표가 분류한 키워드는 각각 ‘환경’, ‘읽기’, ‘생산’, ‘교육’으로, 각각의 키워드에서 출판이 처한 문제와 개선 방향을 살펴보았다.

‘환경’ 키워드에서는 출판이 놓인 위기를 점검했다. 먼저 출판진흥원의 정책 방향은 ‘산업 위상 유지’와 ‘성장 동력 구축’의 두 방향이 동시에 존재했다고 본 장 대표는 “굉장히 작은 예산으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까 이도 저도 아닌 부분도 생겨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보았다.

한편 저자, 독자, 출판사, 서점, 도서관 등의 전통적 연결망이 해체되고 발견성이 약화되고 있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장은수 대표는 초연결, 초지능이 주도하는 세계는 ‘발견과 연결의 가치’가 커지므로 ‘연결을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고 확장할 것인가’에 미래 가치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때문에 제품 활성화는 개별 출판사 역량에 일임하고 책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연결성 강화에 공적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읽기’ 키워드에서는 독서의 위기를 살펴보았다. 출판에서 연결을 만드는 핵심 행동은 ‘책’이 아니라 ‘읽기’라는 행위에 있다고 본 장 대표는 “읽기의 위기는 연결망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았다.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활자 자체는 많이 읽게 됐다는, 소위 ‘소셜 읽기’는 증가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출판산업이 주도하지 않는 '읽기'는 산업적 측면에서 무의미하다고 보았으며, 특히 수년 내 다가올 인구 충격 후 위기 진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은수 대표는 생산의 위기보다 독서의 위기가 더 심각하다고 보았으며, 오프라인의 읽기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는 한 책의 판매 및 읽기의 활성화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는 “독서 거점 중심의 독서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것에 좀 더 에너지를 써야 될 것 같다.”며 “독자가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들이 확대되고 전국 독서공동체들이 모여 축제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생산’ 키워드에서는 과잉생산의 상황을 짚었다. 누구나 출판할 수 있는 시대가 오니 과잉생산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으며 이를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출판사들이 지적재산권 비즈니스에 눈을 뜬 것이다. 장은수 대표는 “하나의 콘텐츠를 개발해 다중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아울러 디지털 콘텐츠 시장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보았다.

‘인력’ 키워드에서는 출판사의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내부 교육역량 부족, 경력자 선호 현상, 예비인력 양성 체계 비활성화 등이 꼽혔으며, 교육 수료 후 실무 투입이 가능한 장기 교육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과도하게 종이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에 대안적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특히 편집, 영업, 관리 전문 비즈니스 등의 역량 강화도 언급했다.

발표 말미에 장은수 대표는 “출판은 저자와 독자, 책과 인간, 쓰기와 읽기를 연결하는 사업”이라고 정의했으며, “연결이 약해지면 출판 생태계, 책 생태계는 건강하지 못하다. 연결이 활성화되고 강화되면 될수록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읽기’와 관련하여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김성신 문화평론가
사진= 김성신 문화평론가

김성신 문화평론가는 “출판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제목으로 출판산업의 모습을 다시 살펴보고 출판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김성신 평론가는 붕괴되고 있는 것은 출판산업이지 출판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인간의 문명이 사라지지 않는 한 ‘출판’은 없어질 수 없으며, ‘출판의 위기’라는 표현은 ‘종이책의 생산과 유통’이라는 산업구조에만 의존하고 있는 출판산업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김 평론가는 이러한 상황을 과거의 음반 산업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20년 전 MP3의 등장으로 인하여 레코드판이나 CD 등을 제조하거나 유통했던 음반사는 큰 위기에 처했다. 김 평론가는 “당시 음반사는 ‘MP3를 규제하지 않으면 대중음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현재 대중음악은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반사의 위기 사례는 “산업 구조 자체가 시대에 의해서 큰 변화와 진화를 요구받게 됐을 때, 고통스러운 과정들을 넘어서 그다음 단계로 진화를 하게 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성공적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출판산업이 마냥 위기인 것만은 아니라는 관점도 제시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시장, 출판 저작물 시장 등이 출판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 이다. 김 평론가는 “콘텐츠인 ‘음악’ 혹은 ‘음악인’에 집중하기보다는 제조물인 ‘음반’에 집중함으로서 변화를 주도할 기회를 잃은 음반제작사의 전철을 반면교사 해야 한다.”며 “출판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 개인의 브랜드 가치가 다양한 사업으로,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이러한 부분에 출판산업이 관여하며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출판산업 전체가 급격한 발전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출판정책은 도서 공급자를 지나치게 염두에 두고 있다. 김성신 평론가는 “현재까지의 출판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은 대부분 기존 종이책출판 산업의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공급자 차원의 정책이 부작용이나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언정 궁극적으로는 산업의 진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바로 지원사업을 중단할 경우 가뜩이나 취약해진 출판산업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으므로, 출판정책에서는 수요자에게도 초점을 함께 맞추는 '양방향성의 출판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김성신 평론가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국민 독서환경 개선, 독서생태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확대 개편해서 국민 독서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거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독서생태계 활성화 조직으로 개편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큰 권한을 가진 조직을 통해 독자들이 책을 더욱 접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만드는 정책을 계획하고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성신 평론가는 “출판산업을 향한 시대적 요구를 정확히 읽고, 앞서서 혁신을 끌어낼 수만 있다면 위기가 곧 기회로 반전될 수 있다.”라며 “지금 이 시점, 지금 이 시간이 한국의 출판의 하나의 기로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출판정책은 바로 이러한 비전을 위해서, 또 비전을 향해서 함께 작동을 해야 한다.”고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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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놓으라고 2022-03-21 17:14:03
웹툰웹소설 출판아니야 머리채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