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을 미리 본다... 「미키7」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을 미리 본다... 「미키7」
  • 박민호
  • 승인 2022.08.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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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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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멍청한 죽음을 앞에 둔 운명”
미래를 배경으로 스릴러와 로맨스, 코미디를 넘나드는 수작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들이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영화의 감독이 봉준호임을 알 것이다. 그만큼 봉준호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꼽힌다.

그런데 올해 2022년 8월,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 제작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차기작의 장르는 SF영화로써, 제목은 「미키7」이다.

「미키7」의 원작은, 미국의 에드워드 에슈턴이 지은 동명의 SF소설이다.

먼 미래, 전 우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인류는 새로운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려 한다.
그러나 토착 생명체인 ‘크리퍼’들로 인해 난항을 겪던 도중, 개척단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소모인력 ‘미키7’은 탐사 도중 얼음 구덩이 아래로 추락한다.

미키7은 살아있었지만, 개척단에서는 복제인간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이유로 그를 구조하지 않는다. 미키7은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단에 복귀하지만, 거기에서 자신의 예전 기억을 갖고 복제된 미키8을 만나며, ‘미키7’은 목숨을 건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한다.

영화 "6번째 날" (The 6th Day,2000)
영화 「6번째 날」 (The 6th Day, 2000)

「미키7」은 복제인간으로 수없이 환생하는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 정체성에 대해 철학적인 의문을 던진다. 복제인간과 환생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얼핏 2000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열연했던 「6번째 날」과의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미키7」은 액션 일변도인  「6번째 날」과는 다르다. 

가슴을 조이는 듯한 서스펜스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허를 찌르는 블랙 유머로 독자들에게 웃음 또한 안겨준다. 되짚어 생각해보면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에서도 느낄 법한 풍자에 뒷맛이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미키7」의 다변적인 매력이 아닐까.

2022년 2월경에 출간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거기에 베스트 셀러 작가인 조나단 메이버리, 데이비드 웡, 맥스 배리 등도 추천사를 쓰며, 2022 아마존 베스트셀러에도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SF의 불모지였다. 대중들은 SF물이라고 한다면 으레 미국의 그것을 떠올릴 뿐이었다. 영화뿐 아니라 소설도 그랬고 만화도 그러했다. SF는 중세 판타지나 무협의 그것과는 달리, 세계관이 이질적이고 어렵다는 인식이 대중 사이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대중들이 SF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40년대의 미래를 다룬 게임 「오버워치」가 인기를 끌었고, 네이버 웹툰에선 양영순 작가의 「덴마」가, 작년 2월경 영화 「승리호」가 개봉하며 많은 이목을 끈 적이 있다.

과연 「미키7」도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원작 소설을 통해 가늠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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