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경시인의 시집 “겨를의 미들”
황혜경시인의 시집 “겨를의 미들”
  • 이민우
  • 승인 2022.08.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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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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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황혜경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겨를의 미들”이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성동혁 시인은 황혜경 시인을 두고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시를 쓰는 사람이다. 그에게 시는 결과로써 증명하는 예술이 아니다. 그를 보며 ‘쓰고 있는’ 과정 자체가 시라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마침표, 행갈이 없이 이어지는 문장을 보면 시가 완성되기 전의, 원석의 상태로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하고 돌아온 날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있게 하도록 인정하게 하는 겨를의 의미들 완전한 거짓말도 되지 못하고 완전한 말도 되지 못하는 하지 못하는 나는 장난감 병원에 맡긴 망가진 장난감을 장난감 박사님들이 고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느슨해진 중간의 나사를 조이고 있다고
-‘겨를의 미들’ 중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과정을 드러내 보이면서 나타나는 것은 시인의 시선이다. 시인이 보는 것, 그것이 시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물어가는 풍경과 사라지는 순간들, 사람들을 황혜경 시인은 민감한 감수성으로 바라보며 기록한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 힘든 시기를 거쳐 지나간다. 세상이 나만 홀로 남겨놓고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질 때, 이 시집은 그런 이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나무를 심었다 죽을 나무만을 골라 심었다
그 바람이 스치자 밤마다 부러졌다
-‘변명의 자리의 변명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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