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4년 만의 속편, 순수한 영혼의 소설 “만남, 그 신비” 출간
[인터뷰]54년 만의 속편, 순수한 영혼의 소설 “만남, 그 신비” 출간
  • 이승석
  • 승인 2022.08.29 21:38
  • 댓글 0
  • 조회수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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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안영 작가의 “만남, 그 신비”는 1968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가을, 그리고 신사’의 뒷이야기다. 주인공 수도승이 이후에 어떻게 삶을 헤쳐 나갔을지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에, 작가의 오랜 소망이 맞물려 반세기 만에 다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물질문명의 위력이 넘치고 전자 매체의 편의가 삶을 지배하는 시대에, 이토록 맑고 아름다운 정신적 사랑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하나의 행운.”
-김종회 문학평론가
 
과거로부터 온 듯한 이 이야기는 배금주의와 물질주의 사상이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비물질적이고 정신적인 것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을 순수에 대한 열망, 그것을 이 소설이 만족시켜준다. “영혼의 씻김 같은 소설”이라고 표현한 백시종 소설가의 말처럼, “만남, 그 신비”를 읽는 동안 독자는 바쁘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질문 1
‘가을, 그리고 신사’와 ‘만남, 그 신비’ 두 작품 사이에 긴 간격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를 다시 쓰시면서 작품에 대한 생각이나 심경의 변화가 어떤 것이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답 ; 사실 50여 년 긴 이야기로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2장 ‘여수행 밤 배’와 3장 ‘해후’ 정도로 소설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두 이야기 모두 너무나 절묘한 우연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에게 보낸 나의 편지가 없어서 그 소망을 접었어요. 그런데 80을 넘기고 이것저것 인생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 그 속편이 쓰고 싶어졌지요. 그분의 고매한 인격, 폭넓은 지성, 그리고 깊은 영성 등을 독자들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단지 그쪽 가족에게 누가 될까 봐 많이 망설였어요. 그런데 가까운 문우들이 격려해 주어서 용기를 낸 거지요. 무엇보다 그분이 그렇게도 소원하던 영생에 대한 저술 작업을 마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간접적으로나마 그분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어요. 
 
질문 2  
이번 작품이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혔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답 ; 소설은 읽는 즐거움, 감동,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나이 드신 분들은 당시 공유했던 경험과 문화를 추억하며 즐거움을 누리시리라 믿어요. 단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 분초를 다투며 흘러가는 젊은 세대들이 이 책을 읽을까 회의도 들지만, 손에 잡기만 한다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즐겁게 읽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그들이 우리 삶에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물질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에도 눈을 뜨게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요. 
작품을 읽을 때, 특별히 주인공의 편지에 중점을 두고, 자기가 바로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읽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훨씬 즐거워질 것이고 감동도 배가되리라고 믿어요. 
 
질문 3. 
끝으로 뉴스 페이퍼 독자들에게 전달하거나 못하신 이야기가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언제부터인지 독서 인구가 너무나 줄었어요. 특히 인문학 서적은 더욱 그렇지요. 우리 사회에 온갖 병폐가 횡행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잘못 형성된 인성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부디 어린 시절부터, 특히 청소년 시절에 좋은 책을 많이 읽어 바른 인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동서양 고전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면 요즘과 같이 끔찍한 사건 사고는 덜 발생하리라 믿어요. 현대 사회에 발맞출 능력자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인격 형성과의 균형을 위해서 청소년 시절에 양서 읽기 운동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정신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물질문명만 발전시킨다면 결코 행복한 사회를 건설할 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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