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TV] 최희영의 책탐 29 - 박두규 시집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躁鬱)의 시간 속에서》
[문학TV] 최희영의 책탐 29 - 박두규 시집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躁鬱)의 시간 속에서》
  • 최희영 기자
  • 승인 2022.09.30 23:41
  • 댓글 0
  • 조회수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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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살다 다시 왔을까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의 시간 속으로
이제 와 다시금
나를 불러 세운 까닭은 무엇인가

 

Q 시 제목에 ‘조울’이라는 정신의학 용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조울’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즐거움과 어떤 우울함 이런 것들 이제 조울인데 개인적으로 어떤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 속에서 늘 기쁠 수도 없고 또 어느 때는 좋았다가 또 상당히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그런데 글이 있을 때는 아마 혼란스러움이 강하게, 구체적 생활세계의 현실로 그런 혼란스러움들이 왔던 것 같아요. 
그것이 이제 막 현재의 무엇 때문이 아니라 과거에 늘 안에서 있었던 것들이죠. 
그래서 그것들을 끊임없이 누르고 지우고 없애고 하면서, 어떤 즐거움과 기쁨의 현실로 이렇게 연결시키고 이러는데

그때는 아무튼 무슨 일이 있었던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우울한 것들이 강하게 와서, 지금껏 이렇게 뭔가 해왔던 것들이 또다시 혼란으로 혼란스러워지는 것인가

어떤 안정감이나 마음의 편안함이나 이런 것들은 잠깐이었는가 그럼 다시 이걸 또 시작 이런 마음들이 강하게 밀려왔기 때문에 또 그런 세월이 오나 또 이런 것들이 많이 들었던 시기에 썼던 그런 시입니다. 
 

Q 이번 시집을 “숲과 저잣거리의 경계에서 삶의 실재를 찾는 구도적 성찰의 시”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시인이 생각하는 ‘숲’과 ‘저잣거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숲은 어쨌든 자기 완성을 위한 성찰들 혹은 수행 수련들...

이런 것들이 숲이라는 의미로 많이 시 속에서는 그 미망을 가지고 쓰여졌고

저잣거리는 전 사회적 실천 이런 의미로 썼고요 그래서 늘 우리 사회나 개인의 변화나 사회의 변화나 삶의 변화가 있으려면 그건 어 나의 내면에서 어떤 생각과 사고들이 좀 달라져야 되는 거예요.

그것은 결국은 자아 실현이라는 말도 있고, 그 완성이라는 것은 끝이 없겠지만 도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어쨌든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게 잃을 수 없는 길이다. 할지라도 이 삶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그런 것이 없다면 너무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다니게 되고 끊임없이 흔들리게 되고 그래서 그걸 붙잡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그러한 숲이라는 의미로 그래서 이 집도 두텁나루 숲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한자 좋은 이름도 주었는데 아 숲이라는 걸 넣고 싶었어요. 
내가 살고 있는, 내가 안주해야 할 곳 혹은 내가 나의 내면에서 내가 머물어야 하는 곳은 숲이다.
이러한 것이 강해서 이 집에서 글도 쓰고 뭐 책도 있고 다 하니까 숲이라고 지었는데 두텁은 두꺼비 두텁이고요 나루는 섬진강 할 때 섬진이 두꺼비 섬자에다가 나루 진짜 그러니까 두텁나루는 섬진이라는 말이어서 섬진강가에 있는 집이니까 두텁나루 숙 이렇게 된 거죠. 

인도에 관련된 철학 서적들이나 그쪽 수행 관련된 책들을 보면 숲에 들어가야 하는 나이가 있더라고요

내 나이가 이미 이제 그쪽으로 보면 숲에 들어야 되는 나이 된 거고
저잣거리는 어쨌든 현실을 살면서 구체적인 일상 현실 세계는 나의 삶과 뗄 수 없는 거고, 나의 삶의 구체적 현실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 부분들은 저잣거리라는 의미로.

살면서 그러한 사회적 실천을 어떤 형식으로든 해야 된다
내가 시인이라면 시를 가지고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혹은 아버지로서 교사로서 또 뭐 부모에 대한 자식으로서 또 많은 실천해야 될 일들이 삶 속에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통틀어서 저는 말하고 싶어요. 

굳이 어떤 뭐 사회적 문제나 이슈를 참여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도 물론 하나의 길이고 그 분의 그 사람의 어떤 삶이겠지만

저는 그걸 동등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물론 뭐 5.18이라거나 민주화 항쟁 속에서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 세월 속에서 많은 사회적 실천들이 빛나는 가치로 남아 있지만, 그와 함께 일상 속에 우리의 실천들도 똑같은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거다. 
역사 속에서 두드러지는 것만 역사가 아니다. 
그걸 폄하하거나 가치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현실도 대단히 중요하게 스스로가 받아들여야 한다 저잣거리 의미는 그런 것도 함께 포함되어서 어 나오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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