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TV] 최희영의 책탐 32 ㅡ 강덕환 시집 《섬에선 바람도 벗이다》
[문학TV] 최희영의 책탐 32 ㅡ 강덕환 시집 《섬에선 바람도 벗이다》
  • 최희영 기자
  • 승인 2022.10.05 18:07
  • 댓글 0
  • 조회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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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부, '아무 쌍 어시'에는 제주어로 쓴 시들로 가득 찼고, 시편 곳곳에도 제주어가 등장합니다. 고집스럽게 제주어로 계속 시를 쓰는 이유는요?

A. '제주어'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제주어'라는 말을 좀 싫어하는 편이에요. '제주'말이 맞지, 제주 언어였을까? 제주 언어로 정착되지 않았을 때 제주 사람들이 소통하면서 내려왔던 제주 말, 이것을 시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되게 어려움이 많아요. 어떤 어려움인가 하면 학자들은 제주어 표준을 만들어요.
'요런요런 때는 아래아를 써야되는데, 왜 안 썼느냐', 라는 식의 표준을 만듭니다. 이게 제주 사람들한테는 제주어가 사라지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왜 그런가 하면, 내가 쓰는 제주 말이 자칫 잘못 쓰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교통 통신이 발달하다 보니까 표준어가 들어오고, 그 말에 순응하다 보니까 제주 말이 사라진다는 거죠.

Q. 제주에서 문학 활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특성이 있다면요?
A. 제주는 1만8천 '신들의 고향' 이잖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신화가 풍성하죠. 문학의 원류가 신화잖아요. 글로 기록되지 않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신화나 전설, 그게 풍부하다는 얘기에요.
그리고 제주는 유배지였잖아요, 조선시대에. 유배인들이 남긴 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이다보니 해양 문학이 발전했고, 또 어디 밖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표류문학이 발달했겠죠?
또 우리나라 독특한 게 '6.25'문학이 있고 '4.19'문학이라는 게 있어요. 6.25때 피난민들이 제주도에 와서 살았던 '피난민 문학'이 있다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색다르잖아요. 이게 제주 문학의 특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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