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은 오늘날 어떻게 만들어질까? 인문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생산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위기'보다는 '재미'다. 2020년 1월 창간한 인문잡지 《한편》이 3주년을 맞아 선보인 인터뷰집 『공부하는 일』에서는 문화연구자 김선기, 과학기술학 연구자 강연실, 미학 연구자 남수빈, 정치학 연구자 조무원,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 교통·철학 연구자 전현우 등 6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들은 학문과 일상을 연결하는 지식 생산자들이다. 청년세대에게는 연한이 짧아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만, 이들은 삶에서 공부가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며, 일을 위해 공부하고 공부를 일에 적용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공부하는 일"을 바탕으로, 서평지와 과학잡지를 만들며 인문 시리즈를 쓰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부와 일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공부한 내용을 일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질문한다"는 김선기의 말처럼, 학문과 노동을 연결시키는 것은 공부가 소외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서로 공유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와 삶을 적극적으로 연결하며, 함께 일할 때 활로가 열리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편》은 짧은 분량으로 인문학을 다가가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왔다. 이를 통해 정기구독자 누적 9000명, 뉴스레터 구독자 1만 7000여 명의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세대의 인문잡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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