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으로 작성된 수백 개의 작품으로 인해 공상과학 잡지인 Clarkesworld가 새로운 작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잡지의 창립 편집자인 닐 클라크는 AI 스토리의 품질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소설 출판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방법으로 ChatGPT와 같은 AI로 소설을 찍어내서 투고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
닐 클라크는 AI회사들이 AI기술이 작가를 대채할 수 있을 만큼 유능한 것 처럼 홍보하면서, AI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그져 돈을 벌기위해 질이 떨어지는 AI 소설을 생성해 과도하게 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Clarkesworld는 일반적으로 신인 작가를 장려하기 위해 공개 투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최근 50건의 인공지능이 생성한 스토리 투고를 받은 후 투고를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이 잡지는 이번 달 초부터 700건의 실제 투고와 500건의 기계 생성 투고를 받았으며, 이런식으로 지속적으로 AI생성 소설들이 늘어나면 심사 자체가 불가능 해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클라크는 "우리가 받은 기계로 작성된 투고작들은 출판 가능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며, "물론 감지하기 어려운 작품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접수된 대부분의 작품은 제가 쉽게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잡지 편집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지기 전까지는 이것을 공론화 하지 않으려고 노렸으나 이제는 밝힐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들은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 크게 발전하면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공개되면서 누구나 쉽게 이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은 도구로써 사용 되어야지 소설은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할 경우 작품의 품질이 좋지 않다. 일종의 보조수단인 것이 창작 그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AI에 대한 이해 없이 질이 떨어지는 텍스트를 찍어내는 행위는 출판 및 문학계 전반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매주 눈이 띌 정도로 변화하고 있는 AI 기술 덕에 빠른 시일안에 사람을 대체할 AI작가의 탄생은 이미 예견된 상태이지만 당장은 AI가 독자적으로 쓴 소설들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번 Clarkesworld의 결정은 작가와 편집자들 모두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인공지능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창조하는 작품들이 더 나은 품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사례는 AI 작품이 출판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한국 역시 최근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가 출간되었다. GPT가 쓴 국내 1호 서적이다. 한글 번역과 삽화도 AI가 담당을 했으며 사람이 검수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책이 쓰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시간이다. AI와의 공존을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