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고 있는 개, 빛나는 아기, 웃는 얼굴, 하트 등의 그래픽 기호들. 1980년대 작품 속 형상이지만 지금 봐도 트렌디하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작품 속 아이콘들이다. 그가 만들어낸 이 상징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전이 열린다. 31년의 짧은 삶을 오로지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살다 간 키스 해링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초기 작품부터 에이즈로 타계하기 전까지 10년간 작업했던 작품들을 총망라한다. 페인팅·드로잉·조각·포스터 등 주요작 1
진도대교 아래를 지나는 울돌목의 물결은 오늘도 사납습니다. 울돌목에서 펼쳐진 명량해전 당일 이순신의 기록을 지난호에 이어 소개합니다. 2척의 배가 먼저 교전하고 있을 때 적장이 탄 배가 그 휘하麾下의 배 2척에 지령하니, 일시에 안위의 배에 개미처럼 달라붙어서 기어가며 다퉈 올라갔다. 이에 안위와 그 배에 탄 군사들이 각기 죽을 힘을 다해서 또는 능장稜杖, 몽둥이를 잡고 혹은 긴 창을 잡고 혹은 수마석水磨石, 반들거리는 돌덩어리를 무수히 난격하였다.배 위의 군사들이 거의 힘이 다하자, 내 배가 뱃머리를 돌려 곧장 쳐들어가서 빗발치듯
왜군이 경상도의 오른쪽 바다라 할 수 있는 칠천량에서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을 궤멸시킨 날이 1597년 7월 16일입니다. 기세등등해진 왜군이 서쪽으로 진격해 오다가 명량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13척의 판옥선을 만났습니다. 칠천량해전 두달 후인 9월 16일입니다. 그 결과는 전쟁의 판도를 결정짓는 치명적인 왜군의 패배였습니다.이날 이순신이 지휘한 13척의 배는 경상우수사 배설이 빼돌린 배였습니다. 칠천량에서 조선 수군이 전멸하던 그때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배설이 지휘하던 배들이었던 것입니다. 이순신은 배설의 배로 기세등등하던 왜군에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 보세요)” 1971년 존 레논이 발표한 ‘Imagine’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불리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등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엔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Imagine의 작곡가이자 20세기 최고 밴드인 비틀스 리더 존 레논의 메시지를 보고 듣는 전시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매진 존 레논 展’은 그의 사진ㆍ
의회 감찰관인 바르나바는 떠돌이 여가수 조콘다를 마음에 품고 있다. 하지만 조콘다는 그의 마음을 거절한다. 바르나바는 조콘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눈먼 어머니(시에카)를 마녀로 몰아세운다. 그때 귀족 그리말도가 시에카를 위기에서 구한다.그리말도는 조콘다가 사랑하는 남자다. 하지만 정부의 심판관 알비세가 조콘다의 어머니를 다시 체포하자 그의 아내 라우라가 이를 막아선다. 그리말도와 라우라는 몰래 사랑하는 사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콘다는 그리말도를 차지하기 위해 라우라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라우라가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준 은
명량은 아주 좁은 바닷길입니다. 이순신은 그 좁은 길목을 이용했습니다.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벽을 등지고 싸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삼국지에서 장비가 조조의 10만 대군을 장판교에서 막아낸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울돌목은 장판교이고, 이순신의 13척 함대는 장비가 되는 것입니다. 이순신이 선조 임금에게 장계를 올렸을 때에는 함대가 12척이었으나 이후 1척을 추가로 만들어 참전했습니다. 이순신이 죽기를 각오하고 길목을 막지 않았다면, 적군은 탁 트인 바다로 쏟아져 나왔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제아무리 천하의 이순신이라고 해도 극적인
벨기에는 만화 강국이다. 세계에서 일본인 버금가는 만화광이 벨기에 사람들이다. 벨기에에서 탄생한 만화 주인공들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바로 ‘땡땡(Tintin)’이다. 땡땡은 벨기에 작가 에르제(Hergeㆍ1907~1983년)가 그린 ‘땡땡의 모험’ 주인공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다. 세계 탐정만화의 진수라 불리는 ‘땡땡의 모험’은 만화 작품 사상 최고 낙찰가를 매년 경신하며 전 세계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벨기에의 문화유산급 캐릭터 땡땡이 한국을 찾았다. 땡땡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
오페라 ‘라 조콘다’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아밀카레 폰키엘리 작품 중 유일하게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4막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야외극장과 같은 대형 공연장을 위한 그랜드 오페라로 쉬운 멜로디와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이 오페라의 원작은 빅토로 위고의 희극「파도바의 폭군」으로 이탈리아의 대본가 아리고 보이토가 스토리를 썼다. 작품 속 ‘시간의 춤’은 큰 사랑을 받아 오페라와 무관하게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초연은 1876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서 이뤄졌다.♬ 1막 = 무대는 17세기 베니스
관람객을 맞이하듯 입구에 서있는 조형물들이 낯익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 봄직한 이 사랑스러운 인물들은 스페인의 인기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다. 그녀는 긍정ㆍ밝음ㆍ평온ㆍ행복ㆍ사랑을 표현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따스하고 유쾌한 기운 가득한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세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전시로 유화ㆍ판화ㆍ드로잉ㆍ대형 오브제 등 그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15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HOME’을 주제로 8개의 ‘ROOM’으로 구성된다. 에바 알머슨
군함 5척 대 5척으로 싸운다면 서로 치고 받느라 승리한 쪽에도 피해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5척대 50척이 싸울 경우, 그것도 근접전이 아닌 원거리 함포전에서는 화포가 없거나 부실한 쪽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순신은 이 모든 상황을 생각하고 전투에 임했습니다. 싸우기 전에 이미 이겨 놓고 싸운 셈입니다. 그런데 이순신이 이런 전략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두 번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명량해전입니다. 임진왜란 초기와 달리 명량해전 당시에는 일본군도 이순신 해전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프랑스 화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ㆍ1887~1968년)은 1917년 미국 독립예술가협회에서 주관한 전시회에 평범한 남성용 소변기를 출품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샘’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 오브제의 출품은 ‘레디메이드’의 개념과 그 의미에 대한 대중적 논의를 촉발했다. 뒤샹 사후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마르셀 뒤샹’ 展에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뒤샹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만 레이ㆍ프레데릭 키슬러 등 당대 예술가의 관련 작품, 뒤샹을 소재로 한 사진과 드로잉 작품 150여점을 선보인다.뒤샹은 2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군량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가 있어도 군량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토의 70%가량이 산지입니다.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던 시절에 험한 산골과 깊은 강을 건너 자원을 수송하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었습니다. 고생은 둘째 치고 너무 비효율적이었죠. 배에 실어서 바다로 운송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었습니다.이순신 해전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임진왜란 초기에 승리를 거듭하던 왜군은 조선군이 아니라 물자의 부족 때문에 발이 묶이기 시작 했습니다. 이순신의 수군이 바다를 틀어막고 있어
공자의 가르침인 ‘효’는 시간이 지나면서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억압으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은 달랐습니다. 그의 애틋한 효심과 가족애愛는 백성들과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확장됐습니다. 「난중일기」나 「이충무공전서」에는 하루살이 같은 백성들의 삶을 걱정하고, 백성들을 괴롭히는 관리들을 단호하게 처벌하는 이순신의 모습들로 가득합니다. 그의 사랑은 군주와 국가를 향한 충성심으로도 이어졌습니다.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한살을 더하게 되니, 이는 난리 중에서도 다행한 일이다. 늦게 군사 훈련과 전쟁 준비로 본영으로 돌아오는데, 비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1877~1962년)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소설가다. 톨스토이, 헤밍웨이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 그는 화가로서 약 3000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호반아트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헤르만 헤세, 치유의 그림들’展에선 헤세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헤세의 원화 작품과 소설 초판본, 생애 사진과 함께 기술과 HD프로젝트를 결합한 미디어 전시로 기획됐다.그는 격동의 1ㆍ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헤세는 19
태종 이후에 만들어진 거북선은 시대나 상황ㆍ지역에 따라 모양이나 성능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런 이유로 거북선을 사진 찍듯이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복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원된 거북선은 당시의 기록대로 실제로 작동해야 하지 않을까요?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전남 여수의 ‘이순신 자당 기거지’는 ‘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습니다.새벽에 아우 여필과 조카 봉, 맏아들 회가 와서 이야기했다. 다만 어머니를 떠나 남쪽에서 두번이나
오페라 ‘베스탈레 여사제’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가스파레 스폰티니가 작곡한 작품으로 신고전주의(Neoclassicism) 오페라 중 걸작으로 꼽힌다. ♬ 1막 = 로마의 포럼, 갈리아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리치니오 장군의 승전 축하연을 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리치니오는 마음이 무겁다. 그는 친구 친나에게 베스탈레 신전의 여사제가 된 줄리아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줄리아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베스탈레 신전의 수도원으로 들어가 여사제가 됐다. 리치니오를 사랑했던 줄리아도 그가 전쟁영웅이 돼 돌아왔다는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접하던 북한 그래픽 디자인을 실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 22일 개막한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展’은 우리가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던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한 영국인에 의해 수집된 컬렉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25년간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온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가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수집한 우표, 초대장, 엽서, 선전(프로파간다) 포스터 등 200여점
사여불사似與不似. ‘같고도 다른’이란 의미심장한 화두는 중국의 거장 치바이스齊白石의 말이다. 그는 “나를 배우려 하는 자는 살 것이요, 나를 닮으려는 자는 죽을 것이다”고 했다. 모방ㆍ창작의 경계와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다.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미술관과 함께 ‘사여불사’를 화두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展을 개최한다. 치바이스란 거장의 탄생과 그가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인 필묵사의筆墨寫意 전통이 어떻게 맥을 잇고 재창조됐는지를 보여준다. 치바이스를 중심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타고난 오이디푸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인 소포클레스의 원작으로 널리 알려진 오이디푸스는 그간 여러 작품으로 연출돼 관객들을 만나왔다. 이번엔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배우 황정민이 오이디푸스로 변신해 찾아온다.2019년 1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을 앞둔 ‘오이디푸스’가 메인 포스터와 캐스트를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명품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매년 시리즈를 선보이는 공연제작사 ㈜샘컴퍼니가 ‘해롤드 앤 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3세’에 이은 네번째 작품이다.황
진남관과 여수 앞바다는 이순신을 중심으로 인재가 모이고 길러지는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이곳에서 거북선이 만들어졌고, 곧 닥칠 전란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와 백성을 지켜낼 수군들이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순신의 기적적인 승리와 영광이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것입니다.거북선을 만들던 곳 : 선소 유적지여수 선소는 배를 만들고 수리하는 ‘굴강掘江’, 글자 그대로 칼을 씻는다는 뜻의 ‘세검정洗劍亭’, 그리고 칼과 창을 만들던 대장간이 대표적인 유적지입니다. 세검정은 서울에도 있습니다. 인조반정을 주도했던 이귀, 김유 등이 광해군 폐위를 결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