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사드코’는 러시아 노브고로드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는 1867년 이 작품을 교향시 형식으로 작곡했다. 오페라로 재탄생한 건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흐른 1894년이다. ‘사드코’에는 작곡의 천재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작품에서 그는 러시아를 향한 사랑과 운명에 대한 믿음, 그리고 바다를 향한 열정 등을 환상적으로
동글동글 찹쌀떡 같은 얼굴에 순수한 눈망울. 얼핏 보면 하마 같다. 귀여운 모습 덕분일까. 핀란드의 ‘뽀통령’이었던 무민(MOOMIN)은 이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가 됐다. 무민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와 테마파크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무민을 창조한 핀란드 화가 토베 얀손은 북
데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사실 ‘나는 회의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이다. 무언가를 쉽게 믿지 않고 의심하는 것이 실존적 인간이라는 거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너무 쉽게 ‘믿어 의심치’ 않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인간과 인공지능(AI)과의 관계를 그린다.
여기는 홍콩.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페리’를 점령하고 있다. 이름으로만 듣던 ‘마카오’를 가려나보다. 나의 목적지도 마카오다. 처음 가보는 그곳은 어떨까. 1시간여, 마카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카지노를 품은 거대한 호텔들, 그 틈새를 메우는 낡은 건물들, 그리고 후텁지근한 습기 …. 왠지 한적한 곳을 걷고 싶다. ‘칩’이 나
소각장 다이옥신 측정수치 조작, 쓰레기 만두 사건, 독성 물질 든 ‘아기 물티슈’, 가습기 살균제 사건, 침수차량 중고차 판매, 독일 자동차의 디젤 게이트…. 사흘이 멀다 하고 소비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온다. 너무 많은 배신을 당해서인지 “이젠 놀랍지도 않다”며 체념한 사람들도 많다. 워낙 발달한 온라인망 탓에 손바닥으로 하늘
“좋은 디자인은 소수가 아닌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 ‘21세기의 혁명적인 디자이너’로 불리는 카림 라시드의 시선은 언제나 대중에 머물러 있다. 그는 내로라하는 기업과 협업하면서 수많은 제품에 ‘가장 좋은 디자인은 대중이 많이 소비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투영해왔다.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은 곡선이 유려하고, 색채는 과감하다. 상품만 디자인하는 것도 아니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종로 일대를 주름잡았던 주먹 ‘최칠성(소지섭)’, 온갖 어려움을 겪은 ‘오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조선인들은 일본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탄다. 일본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배에 올라 타지만 그들이 도착한 곳은 ‘
“낯선 곳에서 또다른 나를 찾아가는 일.”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다. 그런데 제주는 내가 내린 여행의 정의를 보란 듯이 비틀곤 한다. 아니, 어쩌면 늘 가던 곳에서 새로운 감흥을 얻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늘 가던 곳에서 새로운 감흥을 얻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낯설지 않은데 낯선 … 제주의 또다른 매력이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ann
치바이스를 아는가. 1864년 중국에서 태어난 치바이스는 농민화가로 시작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인민예술가다. 실력으론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술품 업계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2011년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그의 작품 ‘송백고립도’가 714억5000만원에 낙찰돼서다. 송백고립도는 피카소ㆍ클림트를 제치고 그해 최고의 미술
81세의 독거노인 ‘해리엇 롤러’는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다. 광고 에이전시 대표로 일해 사회적 명성과 부富를 얻었지만 까칠한 성격 탓에 남편과 딸마저 훌쩍 떠났다.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사망기사를 읽게 된다. 자신이 알던 것과 달리 죽은 사람의 삶이 대단한 업적으로 가득한 것을 발견한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우리 역사는 지울 수도 없고 지워서도 안된다.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살아냈던 그것이 우리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자 핵심이다.” 대하소설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의 말이다. 그의 「아리랑」이 동명의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수난을 다룬 이 작품에서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압축했다. 2015년 초연 후 2년만이다
세계 최대 우주항공업체 웨인랜드(Weynland)사社의 회장 웨인랜드는 우주탐험과 개발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인류의 기원을 규명하려 한다. 지구와 인류의 기원을 규명하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욕망과도 같다. 미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개척자 정신(Frontiership)’의 극한을 보여준다. 미국을 대표로 하는 서구의 역사는 ‘개척의 역사’다.
사진가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포토매거진 ‘LIFE(라이프)’의 사진전이 4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았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선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130여점을 엄선,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라이프’가 탄생한 1930년대는 뉴욕시민의 대다수가 반경 800㎞를 떠나본 적이 없는 시대였다. 당시의 뉴욕시민들에게 ‘라이프’는 지구 반대
오페라 ‘가면무도회’는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무대를 자랑한다. 이 작품은 현란한 가면을 쓴 귀족의 파티장에서 벌어지는 복수를 그리고 있다. 가면무도회가 처음 작곡됐을 때는 스웨덴 국왕 구스타보 3세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구스타보 3세」를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당시 스웨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교황의 반대로 배경을 미국의
“돌이 흙이 되고, 흙이 돌이 된다. 그 순환의 과정 안에 인간이 있다.” 조각가 심문섭에게 자연은 중요한 주제이자 소재다. 흙, 돌, 철, 나무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재료로 작업하는 그는 “작품을 둘러싼 빛, 바람, 대기의 흐름까지 모두 작품이다”고 말한다. 자연에 대한 그의 경외심은 통영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심문섭이 유년시절을 보낸 통영의 앞바다에는 수
‘프로메테우스’는 1979년 개봉한 ‘공상과학 공포물’의 고전 에일리언(Alien) 1편의 30년 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prequel)에 해당한다. 에일리언 1편의 놀랄만한 성공은 3편의 속편을 만들어내며 무한전진 하더니 갑자기 30년 전으로 후진한 셈이다. 프리퀄 양식은 혜성처럼 나타난 한 인물이 큰 사고를 치거나 대단한 위업을 이루면 그 인물의 어
갈 때마다 ‘새로움’을 선물하는 제주. 이번엔 사려니숲길을 걸어 봤다. 비오는 날은 비가 와서 좋다. 흙냄새ㆍ풀냄새 등 자연의 향기가 진동해서다. 맑은 날은 맑아서 좋다. 숲의 기운에 흠뻑 취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일까. 숲길을 걷는 동안 힐링을 넘어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마음이 채 가라앉기도 전, 제주의 오래된 마을을 찾았다. 특유의
세상 가장 작은 집에서 만난 두 남녀의 특별한 인연. 영화 ‘내 사랑’은 캐나다의 나이브 화가(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가 그린 소박한 작품 경향) ‘모드 루이스’와 그녀의 남편 ‘에버렛 루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몸이 굽은 모드 루이스는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캐나다 딕비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 봅시다.” 에드워드 스타이켄(1879~1973년) 보그 수석 포토그래퍼가 이렇게 말했다. 이후 보그는 세기의 명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독특한 사진들을 잡지에 실었다. 올해 125주년을 맞은 보그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작품 118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모두 패션 사진과 명화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모피어스 일당은 기계와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당하고 인공지능의 노예신세로 전락한 인간의 ‘해방’을 위한 투쟁에 분연히 떨쳐나선다. 투쟁의 성과도 미미하고 인간해방의 목표도 요원한 암울한 상황에서 지도자 모피어스는 ‘네오’라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대어大漁 영입에 성공한다. 모피어스는 네오의 잠재력만 제대로 폭발해준다면 기울어진 전세를 일거에 뒤집고 인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