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요제프 2세의 징슈필 국민극장 공연을 위해 탄생한 작품이다. 브레츠너의 희곡을 기초로 슈테파니가 대본을 썼고, 요제프 2세의 의뢰를 받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곡을 썼다. 특히 모차르트가 26세에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원숙함과 극적인 효과가 주를 이루며 징슈필의 가장 세련된 형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
국내 유일의 국제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에는 ‘숨은 백미白眉’가 있다. 세계 각국의 창의적 솔루션을 공유하는 국제세미나다. 오는 25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 등에서 개최되는 제9회 부산국제광고제에서도 ‘깨다(Breakㆍ破)’를 주제로 광고 크리에이티브, IT, 테크, 게임, 스타트업 등 다양한 내용의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광고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
영화 ‘설국열차’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하게 한다. 인간의 교만과 타락으로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고 세상의 마지막 생명들은 방주에 올라 생명과 세상의 명맥을 잇고 새로운 세상을 시작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욕망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의 교만이 ‘CW-7’이라는 위험천만한 물질로 생태계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려 든다. 결과는 빙하기의 도래와 인류의 종말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서사敍事 구조가 다분히 1789년 프랑스 혁명을 닮았다.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지도하는 ‘꼬리칸’의 혁명군은 절대군주 루이 14세와 같은 윌포드(에드 해리스)가 장악하고 있는 ‘엔진칸(베르사이유 궁)’을 향해 진격한다. 일자형의 좁은 기차라는 공간 설정은 절대 권력의 교체를 향한 혁명의 길에는 어떤 우회로
요즘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김재각 조각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리산 기슭에 홀로 머물면서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산을 접했다. 먹을 통해 자유롭게 이뤄지는 많은 스케치는 화선지를 벗어나 철망으로 이어지고, 먹물이 스며든 화선지의 색채는 겹겹이 쌓인 철망을 통해 명암과 선이 됐다. 그래서인지 산수화를 보듯 그의 작품은 철
모든 액션 블록버스터는 ‘본’ 시리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얘기가 있다. 그 정도로 ‘본’ 시리즈는 전세계 액션 장르의 흐름을 새롭게 바꿔 놓은 영화다. ‘007’ 시리즈와 ‘미션임파서블’ ‘다이하드’와 함께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본’ 시리즈가 돌아온다.이번 작품에서는 전 시리즈보다 더욱 완벽한 무기로 돌아올 ‘제이슨 본’의 압도적인 귀환을 기대할 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희망과 꿈을 꾸며 살아가는 긍정적 삶이요,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 사는 것이다. 김호진 화가의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꿈꾸는 밤’은 이성적 사고를 요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상황들을 보고 감상하기를 원한다. 밤의 풍경이지만 세상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등장하는 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935만명이라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출구 없는 온갖 모순과 병폐들을 뷔페식당처럼 나열한 스토리와 미장센(mise en sceneㆍ연출)은 낯설고 무엇부터 음미해야 할지 조금 난감한 게 사실이다.설국열차는 폐소공포증이 있는 관객이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차라는 비좁은 공간 속에서 모든 서사가
최근 뉴스에서 드론(drone)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드론은 기체機體에 사람이 타지 않고 지상에서 원격 조종한다는 점에서 무인항공기(UAV)라고도 한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이런 드론의 위력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다. 케냐에 은신 중인 테러 조직 생포를 위해 영국·미국·케냐 3개국은 드론을 이용한 합동작전을 실시한다. 그 도중에 영국 합동사
우리 사회는 과열된 교육열로 많은 시간과 경비를 지출하고 있다. 자신의 자식이 남보다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 때문이다. 또한 교육을 곧 사회구성원으로서 안정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는 사회분위기 탓도 크다. 하지만 안정된 직장이 삶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안정된 삶과 질을 찾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가 많아진
오페라 ‘친구 프리츠(L'Amico Fritz)’는 작곡가 마스카니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대성공으로 갑작스러운 명성을 얻은 이듬해에 쓰였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그 어느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 작품은 마스카니가 젊은 시절 썼던 작품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오페라다. 이 작품은 부르주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에레크만과 샤트리앙의 동명 소
영화 ‘명량’을 보노라면 어쩔 수 없이 영웅전을 읽는 느낌이다. 그것이 로마의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든 요즘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의 성공신화든 ‘영웅전’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20대 80의 법칙’으로 유명한 ‘파레토의 법칙(Pareto’s Law)’이 떠오른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
빈센트 반고흐는 가난한 목사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화상의 점원 일을 거쳐 목사가 됐지만 만족하지 않고 27세에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작품 중 1888년작 ‘늙은 농부 파시앙스 에스칼리에의 초상’이 생각난다. 농부는 두 손을 모으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과 다르다. 왼손이 오른손을 포옥 감싸며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정용근 화가는 어려서부
1597년 울돌목鬱陶項으로 해선 300척이 집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순신이 전라좌수영 참모회의를 소집한다. 같은 해 칠천량漆川梁 해전에서 대패해 달랑 12척의 배만 남긴 배설裵楔 장군은 어마무시한 왜적에 대항해 “그래도 나니까 12척이나마 건졌다”면서 이 싸움의 무모함을 설파한다. 배설 장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12척이나’ 건져왔는지 ‘12척밖에’ 못 건
무언가를 배울 땐 기본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특히 예능 교육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기초과정을 잘 익히고 숙달하는 게 좋다. 그래야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표현의 한 수단이다. 그래서 감성과 개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표현력이 필요하다. 채은미 작가의 작업 행태를 보면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만들어간다는
모두가 떠난 여름 방학식날. 외톨이 ‘선(최수인)’은 홀로 교실에 남아 있다가 전학생 ‘지아(설혜인)’를 만난다. 둘은 비밀을 나누며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가까워진다. 방학 내내 붙어 지내며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는 선과 지아.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낯선 얼굴을 하고 있다. 지아는 선을 따돌리는 ‘보라(이서연)’
6~8월이 되면 많은 이들이 국내든 해외든 여행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여행이라 할지라도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않다. 언어나 습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한 피로감이 많은 긴장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 생각이 간절해지기까지 한다. 회귀본능과 함께 아늑함에 대한 그리움의 장소가 바로 집이다. 이보윤 화가의 눈에 비친 집의 풍경은 소
영국의 루이스 리처드슨(1881~1953년)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학자였던 그는 수학적 원리를 기상 예측과 전쟁의 원인분석에 도입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수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동시에 전쟁학자였다. 리처드슨은 전쟁이라는 참극은 사실상 ‘오산誤算’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전쟁 당사자들이 피아彼我의 국력과 전력을 정확히 계산하고 전쟁의 전개를 기상예측
김연 작가는 물, 빛, 하늘이라는 유기체를 2차원적 회화가 아닌 3차원적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물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보여주는 그는 자연을 회화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회상된 기억으로 개념화한다.자연이 주는 빛의 울림은 내게 많은 것을 갖게 하고 또 많은 것을 버리게 한다. 마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어느 순간, 나는 고요한 수면 위로 드러나는 존재를 느낀다.
오페라 ‘라크메’는 지배국가와 피지배국가 사이의 증오를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시킨 이야기다. 작곡가 레오 들리브는 이 화해의 메시지에 당시 유행하던 오리엔탈리즘을 녹여 그 유명한 아리아 ‘종의 노래’를 작곡했다. 그의 작품에는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묻어나고 오페레타(오페라보다 가볍고 대중적인 음악극) 작곡가로서의 명랑함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