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는 깨끗하게 사용됩니다. 철저한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정감사와 보건복지부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측이 설명하는 ‘(자신들의) 예산 집행 투명성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연 7600억원에 이르는 모든 예산이 촘촘하게 감시를 받는 건 아니다. 최근엔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헌혈송 제작사업에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애먼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김다린 더스쿠프 기자quill@thescoop.co.kr
# 대한적십자사는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혈액사업’ ‘대북민간사업’ ‘재난구호’ 등 공공사업을 맡고 있다. 직원 복무관리엔 국가공무원 규정을 준용하고, 계약을 맺을 땐 국가계약법을 따른다. 예산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적십자회비와 헌혈로 모인 피를 활용해 만든 돈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사업을 진행할 땐 공공성은 물론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 최근 이 기관이 벌인 두건의 사업을 보자. ‘헌혈송’을 만드는 데 2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고, 3분짜리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정부와 금융당국이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고금리에 허덕이던 서민에겐 반가운 소식임에 분명하다.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이자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금리인하의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는 계층도 있다. 저소득층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저소득층은 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정부에 이들을 포용할 만한 정책이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 절벽의 상관관계를 취재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매년 4830억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정
A마트에서 B브랜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C매장 사장은 전대차 계약을 맺고 A마트에 입점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도 강화됐지만 정작 C매장 사장은 이를 누릴 수 없다. ‘임대 계약’이 아닌 ‘전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구로점 상인들은 지금 이 문제로 곡소리를 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대차 계약에 숨은 함정을 들여다봤다. 아울러 11월 말 구로점을 폐점하는 롯데마트의 ‘전대차 갑질 논란’도 취재했다. 11월 30일 롯데마트 구로점이 문을 닫는다. 마트 안에서 가맹점을 운영하던 상인들은 이 사실을 9월 4일
16년을 운영해온 매장을 석달 안에 접어야 한다면 어떨까. 어디서 새로 둥지를 틀어야 할지, 보증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이사비용은 얼마나 들지 아득하기만 하다. 오는 11월 30일자로 폐점하는 롯데마트 구로점의 입점업체 ‘바이크 라운지’를 운영하는 최형돈씨의 이야기다. ㈜알톤스포츠와 전대차 계약을 맺고 자전거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최씨는 “롯데마트와는 제대로 소통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씨의 절규를 들어봤다. ✚ 언제부터 매장을 운영하셨나요?“롯데마트 구로점이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입점
지난 2019년 1월 세계 최대 ITㆍ가전박람회 CES2019에서 롤러블TV가 처음 공개됐을 때, 전세계 소비자들이 환호했습니다. TV화면이 스탠드 안으로 말려들어갔다가 솟아나오는 신기술은 감탄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9개월여, LG전자의 야심작 롤러블TV(LG 시그니처 올레드 R)가 드디어 출시됐습니다. 기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일단 롤러블TV의 억소리나는 가격 때문입니다. 출시가격이 무려 1억원. 실제 매장판매가격은 1억6667만원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1억원이 훌쩍 넘
아시아나항공이 균등감자를 단행한다. 개인주주들의 돈으로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셈이 됐는데, 그 이유가 황당하다. “코로나19에 따른 부실이지 대주주 탓이 아니다.” 과거 대주주 차등감자를 단행한 기업이 들으면 억울할 만한 주장이다. 그 때문인지 재계 안팎에선 “또 박삼구 일가만 혜택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시아나항공의 감자에 숨겨진 혜택들을 취재했다. “보통주식 3주를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무상 병합함.” 지난 3일 아시아나항공이 결정한 ‘무상감자’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예견된 감자
롯데마트 구로점이 문을 닫는다. 경영악화를 겪어온 롯데쇼핑이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생계가 걸린 입점 상인들이다. 폐점 3개월 전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상인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롯데마트 측을 향해 저항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법적 시스템’도 부족하다. 롯데마트측의 일방적 ‘계산법’대로 쥐여주는 보상안으론 생계를 이어가기도 어렵다. 더 심각한 건 롯데마트가 폐점을 이어가는 한 이런 문제가 반복될 거란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폐점이 결정된 롯데마트 구로점에 숨은 이야기를 취재했다. “그
유럽에서는 빈 주택에 세금을 부과한다.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쓰이지 않아 낭비되는 일을 막으려는 취지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도심 속 빈집을 활용하기 위한 법이 생겼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택 공급을 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에만 빈집은 7384호다. 어마어마한 수의 빈집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대단지 아파트 7개를 지을 수 있는 서울 빈집 7384호의 활용법을 취재했다. 7384호의 주택을 상상해보자.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가 3800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존중하고, 인권을 중시한다. 북미관계를 서둘러 재정립해야 하고, 인권문제가 아킬레스건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좋을 게 없는 성향일지 모른다. 그래서 한편에선 김 위원장이 ‘미국을 끌어내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게 마련이라는 건데, 누가 더 목이 마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든의 슬로 스텝과 인권론이 북미·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봤다.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에서 ‘2000년 대선 불복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당시 앨 고어 부통령은 접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 표차이가 얼마 나지 않자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불복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실상 불복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불복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주장한 모든 주洲가 유권자 사기와 선거 사기로 우리의 법적인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증거는 많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트럼프 대선캠프는 미시간주·펜실베이니아주·조지아주를 상
조 바이든이 미국 46대 대통령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마침표를 찍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부터 공언했던 ‘대선 불복’을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불복이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트럼프의 ‘불복’ 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이상한 변화는 주목해야 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불복의 정치경제학’을 취재했다. # 2016년 혼돈의 시작 = “21세기 미국의 가장 큰 사건은 오바마의 당선도, 금융위기도
조 바이든이 예상대로 미 대선의 ‘승자’가 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선거조작 의혹을 연거푸 제기하면서 대규모 소송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트럼프가 속해 있는 공화당의 핵심인사뿐만 아니라 영부인 멜라니 트럼프까지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국제경제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의 불복이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
‘3조원여의 실탄을 넣겠다’는 두산중공업 자구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이미 마련한 데다, 추가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두산그룹 안팎에선 ‘7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문제가 풀린다고 모든 위기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해상풍력업체로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두산중공업은 ‘바닷바람 앞 촛불’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두산중공업 앞에 놓인 무거운 과제를 취재했다. “뼈를 깎는 자세로 준비했다.” 지난 4월 1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함께 택배시장 규모도 부쩍 커졌다. 문제는 택배시장이 커지고 택배업체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택배기사의 처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년간(2011~2018년) 택배물량 증가율이 연평균 10%에 달했던 데 반해 택배업 종사자 증가율은 4%에 그쳤다는 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혹독한 노동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과로사한 택배기사가 늘고 있는 이유다.고준영 더스쿠프 기자shamandn2@thescoop.co.kr
점심식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 12분, 그마저도 10명 중 4명은 끼니를 거르며 하는 일. 택배노동이다. 올해 들어 택배 노동자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택배사들은 그제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택배사→대리점→택배기사로 이어지는 ‘사슬’에 빈틈이 숱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스러지는 택배 노동자와 원인제공자들을 취재했다. “3D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를 첨단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키겠다.” 택배 시장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은 2016년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개통까지 했다. 그런데 계약 조건이 판매점에서 들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이런 경우 고객이 할 수 있는 건 청약을 철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통3사는 “개통한 스마트폰은 청약 철회 대상이 아니다”면서 “근거 규정도 있다”고 잘라 말한다. 과연 그럴까. 다른 가전제품은 구입 후에도 청약 철회가 가능한데 왜 스마트폰만 안 되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통사의 이상한 청약 철회 거부 논리를 취재했다. 직장인 김태형(가명·36)씨는 최근 큰맘 먹고 휴대전화를 바꿨다. 4년간 쓴 휴대전화가 자꾸 말썽을
2019년 9월 16일. CJ대한통운은 이날 ‘최다 배송실적을 기록했다’며 자축했다. 하루 동안 총 909만개 박스를 배송했는데, 이 회사 소속 택배기사가 1만8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사 한명당 500개 넘는 박스를 나른 셈이었다. 과연 ‘물량 폭탄’을 맞은 택배기사에게도 자축할 만한 일이었을까. 올해는 더 심각하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 15명이 숨졌다. ‘죽음의 덫’을 걷어낼 수 있는 금배지들은 그사이 뭘 하고 있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기사를 사선으로 밀어넣은 덫을 취재했다. 10월 27일
더스쿠프(The SCOOP)가 분석한 통계에선 8·9월 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모두 감소했다. 매매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접고 집을 팔거나 월세로 전환하지 않았다는 거다. 한가지 확실한 건 ‘임대차 3법 때문에 전세가 사라진다’는 주장은 이 통계를 통해 반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는 이 지표를 어떻게 해석할까. 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 소장에게 답을 물었다. ✚ 전세난이라는 말이 나온다.“전세난이 맞다. 하지만 상대적이다.” ✚ 어떤 뜻인가.“신규 매물을 찾는 건 힘들 수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처음 사용되는
국내 완성차 시장이 모처럼 웃고 있습니다. 9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0.9%)했기 때문이죠. 해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가운데 내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9월 대비 23.3% 늘어난 13만8530대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비대면 마케팅 등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현대차가 6만7080대, 기아차가 5만1211대를 판매하면서 전체 내수 판매량의 85.3%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