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재생과 함께 산업적 유산을 보존하자는 이야기는 수없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산업적 유산 중 하나인 산업무형자산은 갈 곳이 없다. 제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문래동 작은 공장이 한껏 치솟은 임대료와 개발바람에 휘청이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물론 개발론자들은 문래동 작은 공장을 도심 외곽으로 밀어내면 ‘4차 산업거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게 작은 공장을 보존하는 가치보다 크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는다. # 하지만 ‘4차 산업’은 작은 공장 없이 돌아갈 수 없다. 문래동 작은 공장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도쿄 오타구는 준공업지역이다. 영등포구 문래동과 마찬가지다. 1980년대 오타구도 마을공장을 바닷가로 이전시키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몇몇 마을공장은 그 자리에 남았다. 정책에 반기를 들었지만 오타구 마을공장은 그곳 사람들과 공존하면서 ‘아름다운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더스쿠프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오타구 르포 두번째 편이다.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 10분이면 도쿄 오타구大田에 있는 게이큐본선 가마타역 앞에 닿는다. 이 역 앞에 있는 오타산업프라자(Ota City Industrial·PiO)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제조업의 쇠퇴를 절감하고 부흥책을 실시한 나라다. 그 핵심지역 중 한곳은 도쿄 오타구다. 한때 9000개를 넘나들던 마을공장(町工木場ㆍ마치코바)이 지금은 4000여개로 줄어들긴 했지만, 오타구는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을공장의 ‘매출처 발굴’ ‘기술 성장’을 지원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은 공장을 도심에서 밀어내기 바쁜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점은 뭘까. 2023년 말, ‘작은 공장’이 모여 있는 서울 문래동 기계금속집적지는 새로운 분기점을 만난다. ‘만약 이전한다면 그곳이 어디인지’후보지의
오랫동안 작은 공장의 보금자리였던 문래동은 ‘만들어 내는’ 곳이었다. 그 역할을 상징하는 건 도림로 골목길에 있는 커다란 망치였다. 하지만 조형물 앞에 있던 공장마저 이젠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문래동의 정체성이 ‘만드는 곳’에서 ‘보는 곳’으로 문래동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개발 바람까지 더해졌다. 문래동 작은 공장은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와 싸우고 있다. 1279개의 작은 공장이 모여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이곳의 분위기는 최근 냉랭하다. 영등포구가 이곳에 기계금속을 만드는 작은 공장 대신 4차 산업혁명의 거점을
오랫동안 작은 공장의 보금자리였던 문래동은 ‘만들어 내는’ 곳이었다. 그 역할을 상징하는 건 도림로 골목길에 있는 커다란 망치였다. 하지만 조형물 앞에 있던 공장마저 이젠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문래동의 정체성이 ‘만드는 곳’에서 ‘보는 곳’으로 문래동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개발 바람까지 더해졌다. 문래동 작은 공장은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와 싸우고 있다. 여기는 도림로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가로지르는 도로다. 이 도로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문래동 2, 4, 5가가 있고 동쪽으로는 3가
누군가는 사라질 산업을 사라지게 놔둬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작은 공장은 서민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성이 높고 업력業歷이 길기 때문이다. ‘개발 바람’에 둥지를 옮길 위기에 내몰린 문래동 작은 공장의 가치도 생각보다 훨씬 크다. 視리즈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네번째 편에선 문래동의 숨은 가치를 조명해봤다.도심 속 작은 공장은 시시때때로 흉물 취급을 받는다. 이를 보고 “사라져야 할 낡은 유산”이란 비판을 쏟아내는 이들도 숱하다. 작은 공장을 쓸어버리면 훨씬 더 큰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래동은 이제 서울 속 작은 공장의 마지막 보루다. 2000년대 중반 청계천ㆍ을지로에 불어닥친 개발 바람에 밀려난 작은 공장이 모여든 곳이어서다. 하지만 여기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문이 있다. 왜 이들은 청계천ㆍ을지로란 터전을 떠나 문래동으로 옮겨왔느냐는 거다. 문래동마저 이전해야 할지 모르는 지금, 우리는 이 질문의 답을 찾아봐야 한다.작은 부품이라면 세상에 없던 것도 3~4일 만에 생산해내는 곳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문래동이다. 작은 공장 1279 개가 모여 있는 이곳은 서울에 남아 있는 최대 규모의 작은 공장 집적지
# 시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큰 공장’에서 만들겠는가. 신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은 또 어디서 만들겠는가. 우리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1편에서 도심 속 작은 공장의 숨은 가치를 이야기했다.# 문제는 개발 바람에 밀려 작은 공장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 청계천ㆍ을지로의 작은 공장은 그렇게 해체됐고, 지금은 문래동 작은 공장이 흔들리고 있다. 우린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의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2020년=100)
도시의 작은 공장들이 사라지고 있다. 주택도 부족한 시기에 공장을 없애고 고층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건 어쩌면 탁월한 선택일지 모른다. 문제는 작은 공장들이 이렇게 뿔뿔이 흩어지면 제조업의 ‘밑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의 새 視리즈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그 첫번째 편이다.혼자서 일하거나 소규모 인원으로 일하는 개인사업자를 우리는 자영업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역대 정부는 정권의 이념이나 색채를 가리지 않고 자영업자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 정부도 마찬가지다.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