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이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근로시간 5위로 여전히 장시간 근로국가다. 한국은 GDP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보다 20% 이상 오래 일한다. 경총 보고서를 검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제부터 결론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근로시간 관련 보고서를 냈다. 경총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이용해 우리나라가 더는 주50시간, 주60시간씩 일하는 장시간 근로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21년 만에 도서정가제에 큰 변화가 나타날 조짐입니다. 정부는 도서정가제의 적용 범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웹툰ㆍ웹소설 등 웹 콘텐츠를 제외하겠다는 겁니다. 영세서점들은 도서정가제를 유연하게 적용해 더 많은 할인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출판업계에 내재된 고질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도서정가제는 출판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찬반 논쟁도 격합니다. 2022년 대선 당시엔 거대 양당 후보가 ‘도서정가제 축소(윤석열)’와 ‘강화(이재명)’란 엇갈린 정책을 내놓기도 했죠. 도서정가제는 책 할인을 15%(가
지난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4월 무너진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대응으로 ‘전관예우’를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LH는 2021년에도 전관예우를 없애겠다는 혁신안을 내놨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렇다면 LH의 고질병을 없앨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무너져 내렸다. 1개월 조사 끝에 나온 사고 원인은 “설계ㆍ시공ㆍ감리 등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거였다. 이 아파트 사업을 끌고 왔던 건 한국토지주택공사(LH)였고, LH 현장에 관여한 건설관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갈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 정부는 전 정부의 거의 모든 걸 부정하고 있고, 전 정부는 이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도, 철학도 모두 달라 보인다. 그런데 전 정부와 현 정부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하나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특활비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거다. 납세자연맹이 두 정부의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6월 납세자연맹은 대통령실의 특별활동비ㆍ업무추진비ㆍ식사비ㆍ영화관람비 등의 내역을 공개할 것을 청구했다. 대통령실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
이탈리아가 에너지 기업에 이어 은행에도 횡재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유럽 여러 나라가 횡재세 도입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횡재세를 세금이 아닌 부과금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어서다. 반면 한국은 횡재세를 부과금이 아닌 세금으로 판단한 채 접근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이탈리아 횡재세 추가=이탈리아가 에너지 관련 기업들에 부과하던 횡재세를 은행에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지난 7일 은행 초과 순이자마진(NIM)에 40% 세율을 적용하는 일회성 횡재세를
#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중심이 돼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두고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재계가 내놓는 우려와 비판이다. 상당수 언론도 이를 근거로 이 개정안을 비판하고 있다. # 그런데 이는 오류다. 원안이 한차례 수정되면서 ‘불법파업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내용들이 모두 빠져서다. 일부에서 노란봉투법이 노란봉투법이 아니란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 법이라는 건 어느 한쪽을 지지해선 안 된다. 하지만 잘못된 설명으로 논란을 일으켜도 안 된다. 더
지난해 12월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언호 한길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년 2월(2023년 2월), 동네 서점을 열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점(이하 ‘문재인 책방’)을 여는 곳은 그가 거처하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이다.문 전 대통령은 스스로 ‘활자중독’이라고 할 만큼 독서가 취미이다. 그는 재임 중에도 추천 도서를 십수 권 언급한 바 있었고, 퇴임 후에도 추천한 책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그러나 ‘문재인 책방’ 개점에 따른 때아닌 구설수도 함께했다. 다
헌법재판소에서 도서정가제 위헌 여부를 심사 중인 가운데, 위헌확인을 제기한 청구인 측과 이해관계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지난 20일, 헌법재판소에서 도서정가제의 위헌확인 공개변론이 진행됐다. 변론에는 청구인 측과 이해관계인 문체부 측이 참석해 각자 입장을 밝혔다.현행 도서정가제는 도서 판매자로 하여금 도서를 정가대로 판매하게 하고,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웹 소설 작가이자 온라인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 설립 준비를 하고 있는 청구인 측은 출판업계와 지역서점 보호를 취지로 제정된 도서
지난 1월 9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주최하는 ‘국민참여 토론’의 주제가 도서정가제로 정해지자, 이에 국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국민참여 토론’이란, 대통령실이 운영하는 ‘국민제안’에 신설된 소통창구다. 대통령실은 기존 문재인 정부의 ‘국민청원’이 청원법상 비공개가 원칙인 청원 내용까지 전면 공개하여 국민 갈등을 조장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작년 6월경 ‘국민제안’을 신설해 이를 대체해왔다.작년 12월 29일 대통령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민제안’을 통해 2만 건의 제안 중 17개 안건을 제도화했다고 하며,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의 교섭이 결렬된 지 하루 만인 11월 29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2004년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어쩌면 예고된 결과일지 모른다. 교섭에 앞서 국토부가 ‘업무개시명령’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쪽의 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엔 안전운임제의 효과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월 29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14조에 명시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화물연대 측이
# ‘대형마트 의무휴업’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이 지난 7월 이 문제를 ‘국민제안’ 투표에 부친 데 이어, 8월에는 국무조정실이 ‘규제심판 제도’의 첫 안건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테이블에 올렸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의 ‘숙원사업’이다. 2018년 ‘의무휴업은 위헌’이란 내용을 골자로 헌법소원을 내면서까지 이 규제를 무력화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는데도 끊임없이 규제 철폐를 요구해왔다. #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금, 대형마트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부동산 문제는 부동산으로 풀어야 마땅하다. 부동산 투기 문제를 부동산이 아닌 세금 등을 통해 강압적으로 제압하려 하면 반드시 부메랑을 맞는다. 2005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위헌 시비가 끊이지 않는 종합부동산세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종부세는 왜 위헌 논란에 휘말려 있는 걸까. 부동산 투기와 상관없는 1가구 1주택자까지 종부세 대상으로 삼는 건 마땅한 걸까. 이번엔 종부세 위헌 시비를 논해보자.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2005년부터 시행 중인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는 과세기준일(매년 6월 1일) 현재 재산세 납세의무자가 소
지난 23일 오전,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가(이하 실천연대) 국민의 힘 안상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고소했다고 실천연대 적야 사무처장이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날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는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지난 13일, 안상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씨가 아티스트로 우리나라 수준을 높여주는 사람인데, 변론해 주는 사람이 안 나왔다’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를 ‘문화예술계 쪽은 좌파들이 많아서’라고 밝혔다”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두고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는, “국민의힘이 집권 시 문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고발사주 의혹’… 유력 대권주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대선 정국을 덮쳤다. 언론은 의혹에 의혹을 더하며 논란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고, 여야 정치권은 경쟁 상대를 헐뜯는 데 몰두하고 있다. 문제는 그러는 사이 대선 후보의 자질과 역량, 진정성을 평가할 공약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대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권을 향한 여야 후보들의 레이스도 속도가 붙고 있다. 최종 대선후보들도 곧 윤곽을 드러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일 경선을 통해 최종 대권주자를 선출한다.
2017년, 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선언은 한국사회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한 토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1 운동의 시작이 독립선언식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역사 속 다양한 선언들은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내일을 여는 역사’의 이번 호는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선언을 키워드별로 모아 역사적으로 조명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991년, 반민특위와 친일문제 연구에 힘쓴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설립된 역사단체로,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하고 역사 대중화를 위해
3차 재난지원금이 빠른 속도로 지급되고 있다. 지난해 1ㆍ2차 지원금 지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학습한 효과 덕분이다. 시간이 지나며 코로나 사태 피해자와 피해 업종, 피해 정도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됐다. 피해가 큰 소상공인과 자영업 담당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해 대상자의 신청 절차도 수월해졌다. 그런가 하면 3차 지원금 지급이 개시되기도 전에 4차 지원금 지급 방안이 거론됐다. 지난해 9월 시작된 2차 지원금 7조8000억원 중 6000억원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4차 지원금을 전 국민에
상법 개정안이 2020년 12월 29일 공포되면서 재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재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이 쏟아진다. 감사위원 분리선출‧다중대표소송제가 소액주주를 보호하기보단 외국계 자본이 활개를 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늘어난 소송에 시달리다 기업 경영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상업 개정안 반대론을 냉정하게 짚어봤다. ☞ 관련기사 : [찬성론] 대주주 전횡 막는 안전장치 “우는소리 마라”2020년 재계는 상법 개정안 논의 소식에 술렁
[美 대기업 백신 로비 경쟁]아마존, 우버 … “우리 직원 먼저”아마존·우버 등 미국 대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바이러스 취약계층인 의료종사자·요양원 거주 고령자에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배포 중이다. 이 접종 후 두달 내로 ‘필수 근로자’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1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장근무 근로자‧교사‧식료품 직원 등이 다음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필수 근로자’라는 권고안을 내놨지만 강제성은 없다. 백신 접종 우
1960년대 한국 문단은 ‘순수참여논쟁’으로 치열했다. 1963년 김우종·이병걸·이형기의 논쟁부터 1968년 김수영·이어령의 논쟁까지 “문학이 특정 사상과 정치적 입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순수예술론과 예술은 “현실 사회에 호흥해야 한다”는 참여예술론은 서로 대립했다.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예술만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는 일은 문학계에서 자연스럽게 줄었다. 순수예술론이 검열 담론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블랙리스트 사태와 더불어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순수문학”만을 우수문학도서(세
어제 교보문고 고객들은 도서정가제 설문조사 문자를 받고 교보문고도 완전 도서정가제를 찬성해 왔다는 것을 사실로 확인하고 또 한번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문체부와 일부 출판이해관계자들간의 1년간의 밀실합의가 지난 7월 15일로 파탄을 맞았음에도 출판계와 교보 등 일부 서점들이 종언을 고한 2014년 체제를 수호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나는 지난해 5월부터 4세대 플랫폼 서점인 인스타페이를 경영하면서 책과 콘텐츠 시장의 혁신을 위하여 혁신의 장애물인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하여 ‘완전 도서정가제를 반대한 생태계 모임(완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