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회사들은 주로 ‘주식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다. 우리가 이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또한 대부분 주식회사에서 제공한다. 주식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주식회사들의 경영 상태를 면밀하게 주시하는 개인 투자자도 숱하다. 주식회사는 이렇듯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주식회사라는 구조가 있기에 기업은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 또한 주식회사는 사회·개인, 생산자·소비자, 주주, 재벌,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관계를 조절해 사회
「로컬 브랜드 리뷰 2023」모종린‧김보민‧박예솔 지음|포틀랜드스쿨 펴냄 ‘로컬(local)’의 전성시대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이 숱하다. 하지만 어떤 지역은 독특한 콘텐츠와 브랜드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이 책은 로컬 브랜딩과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한국의 13개 지역을 소개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진구‧영도구, 대구 중구, 강원도 경주시, 전북 전주시, 충남 홍성군 등을 포함한다. 이들 지역을 통해 우리가 애정하는 지역이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나간다. 「호텔 이야기」임경선 지음|토스트 펴냄
“주인이 천천히 1㎞를 걷는 동안 주변을 달리며 돌아다닌 개는 4㎞를 산책했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경제는 지속 발전하지만 한 걸음 또는 두 걸음 멈추기도 하고 때때로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하지만 증권시장은 같은 시기에 100번도 넘게 위아래로 널뛰듯 변동한다.”“나는 웨이터가 추천하는 메뉴를 주문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런 메뉴는 대개 그 레스토랑에서 빨리 팔아버리려는 거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종목이나 투자 조언의 90%도 마찬가지다. 참고할 만한 좋은 조언은 정말 매우 드물다.” ‘유럽의 워런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김명철 지음|김영사 펴냄 어느 직업에나 ‘기쁨’과 ‘슬픔’이 있다. 이 책은 직업 밀착 에세이 시리즈 ‘일일드라마’의 수의사 편이다. 주인공은 고양이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김명철 수의사다. 그는 수의사란 직업을 통해 ‘동물을 돌보는 기쁨’과 ‘동물의 아픔을 보는 슬픔’을 함께 느낀다. 수많은 우연이 모여 선택한 수의사의 길이 필연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병원을 찾아오는 다양한 사연과 인연을 소개한다. 「산에 오르는 마음」로버트 맥팔레인 지음|글항아리 펴냄산악인이자 문학가인 로버트 맥팔레인이 2003년 쓴 책
전 세계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세계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에 휘청이고 있다. 여러 경제 상황과 각종 지표는 경제침체가 지속할 거란 위기감으로 이어져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문제는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경제위기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게 어렵단 점이다.지금의 경제위기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는 이 질문에 대한 해명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경제학에도 병리학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제병리학’의 일반원
「시장으로 간 성폭력」김보화 지음|휴머니스트 펴냄“성폭력 감형 패키지를 팝니다.” 반성문 2부, 탄원서 2부, 근절서약서 1부, 심리교육수료증(3일),상담사의견서(3일), 소감문…. 이른바 감형 컨설팅 업체가 만든 55만원짜리 감형 패키지다. 이 상품은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법정에서 성범죄자의 감형 사유로 활용된다. 성범죄자를 지원하는 게 하나의 산업이 됐다는 거다. 이 책은 성범죄자가 감형을 ‘구매’하는 실태를 고발한다. 「정보의 지배」한병철 지음|김영사 펴냄이 책은 우리가 매 순간 접하는 ‘정보’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돈 고민도 많은 요즘 젊은 세대에게 재테크는 그야말로 ‘힘든’ 숙제다. 절약·저축·투자가 잘돼야 재테크에 성공한단 보편적인 생각은 갖고 있지만, 경험도 종잣돈도 턱없이 부족한 탓에 어떻게 실행할지 어렵기만 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재테크는 더 어렵고 조급해진다. 파인다이닝서 식사하는 모습, 명품 신상의 언박싱(개봉) 영상, 수시로 올라오는 해외여행기 같은 타인의 SNS를 보면 조바심을 갖기 쉽다. ‘누가 얼마를 모았대’ ‘누가 투자로 얼마를 벌었대’ 같은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나 빼고 모두 재테크에 성공
「윤동주 청춘의 별을 헤다」이승하 지음 | 비람북스 펴냄시인이자 평론가인 이승하 교수가 윤동주의 시와 생애를 다뤘다. 2020년 출간한 책을 리뉴얼해 디자인과 내용에 변화를 실었다. 일제강점기 시인 중 일본을 찬양하는 시를 쓰지 않은 몇 안되는 문인인 윤동주의 청춘을 해석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 한 시인의 삶을 다시 살펴보자.「짧다」 김선태 지음 | 천년의시작 펴냄김선태 신작 시집 「짧다」 에 실린 시편들은 제목처럼 짧다. 아홉행 이내의 짤막한 시에 시인의 고향인 남도의 토속적 이야기와 시인의 경험을
뷰티 영역은 인플루언서나 인기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특히 메이크업은 차고 넘칠 만큼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화장 전문가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비법을 배우거나 공유하고 있다.최근엔 성별이나 연령대와 무관하게 화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메이크업을 여성의 영역, 젊은 층만의 관심사라고 한정하는 사람도 드물어졌다. 어디서든 손쉽게 제품을 구매하고 누구나 원하는 스타일의 화장으로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넘치는 정보에 비해 화장의 근원적 스토리를 찾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박광영 지음|문학들 펴냄박광영 시인의 두번째 시집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출판사 ‘문학들’이 발간했다.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출판사 문학들은 자연물을 노래하는 시인들과 서정을 다룬 이야기를 내놓는다. 박광영 시인의 시집도 그렇다. 흙탕물에 모(밥)를 심는 행위가 파란 하늘에 별을 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시인의 시에서 깊은 서정이 느껴진다.「빛의 체인」전수오 지음 | 민음사 펴냄출판사 민음사가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수오 시인의 첫 시집 「빛의 체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호주의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 런던의 대영박물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의 랜드마크다. 어느 지역을 설명할 때, 세계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랜드마크는 시대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구조물들이 주를 이룬다. 랜드마크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인류와 함께 숨 쉬듯 존재하는 구조물들도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과 관련된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매일 출퇴근에 이용하는 지하철, 장거리 이동을 돕는 고속도로와 KTX, 많은 이가 거주하는 아파트나 빌
「별들이 노크해도 난 창문을 열 수 없고」김숙영 지음 | 더푸른 펴냄 김숙영 시인의 그간 성취와 성과물을 압축해 놓은 작품집이다. 출판사 ‘더푸른’은 김숙영의 시를 진정성과 작품성, 미학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하며 첫번째 더푸른 시인선으로 펴냈다. 이와 함께 ‘더푸른’은 작가에게 인세 20%를 주기로 했다. 평균 인세가 10% 이하인 출판시장에서 작가에게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눈에 띈다.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나일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나일선은 2016년부터 독립 문예지와 웹진에서
예로부터 우리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란 말을 인용해왔다. 과학적 지식을 오랜 시간 불변하는 진리인 양 여기며 어떠한 현상을 연구할 때나 사회적 문제를 논할 때, 미래를 예측할 때면 과학 이론을 찾아 등장시켰다. 여전히 우리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많은 걸 설명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근거를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이진 않는다. 새로운 과학 이론이 예전에 나온 이론을 뒤집는 일이 점점 흔해지고 있어서다. 혁신이라 평가받던 과학 이론들이 저문 자리를 또 다른 과학이 빠르게 채우면서 ‘과학적 근거’ 또한 바뀌고 있다. 과학의 비약적
「삶이 나에게」봉순이 지음 | 천년의 시작 펴냄봉순이 시인은 2003년 북한을 나온 지 2년 만인 2005년에야 한국에 입국했다. 이런 시인의 삶이 그대로 담은 시집 「삶이 나에게」가 출간됐다. 추천사를 쓴 이승하 시인은 봉순이 시인의 시를 “간절한 민향의 시요, 애절한 향수의 시”라고 평한다. ‘탈북민’이라는 타인으로 한국에 왔지만 시집을 통해 봉순이 시인은 ‘탈북민’을 ‘우리’로 만든다. 시인의 고백과 호소로 탈북민이 우리와 함께 어떻게 살아가는지 살필 수 있다.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서하 지음 | 걷는 사람 펴냄출판사 ‘걷
「사랑, 입니까」박혜지 지음 | 청색종이 펴냄박혜지 소설가가 「사랑, 입니까」를 출간했다. 출판사 청색종이가 기획한 ‘청색지소설선’의 여섯번째 작품이다. 이 책에는 총 아홉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대답할 수 없는 사랑의 담론을 통해 ‘결핍’에서 파생하는 질문 앞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사랑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생래적 결핍을 인지한 후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향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는 순간, 여전히 대답 없는 질문이 남는다.「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오은 엮음 | 난다 펴냄 출판사 난다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맥주는 가장 보편적인 주류로 꼽힌다. 여럿이 모이는 술자리는 물론,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혼술로도 적당하다. 일이나 운동을 마쳤을 때, 여가를 보내며 곁들일 때, 선호하는 술이기도 하다. 이런 맥주와 가장 어울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영화를 즐길 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뜸했던 극장가가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맥주는 극장의 재기에 있어 요긴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대형 스크린 앞에서 영화와 맥주를 동시에 즐기는 묘미를 기다려왔을 테니 말이다.「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곽재식 지음 | 문학수첩 펴냄 납과 은을 분리하는 조선의 연은분리법이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와 연결될 수 있을까. SF 작가 곽재식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인류가 찾아낸 새로운 기술은 문학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을 탄생시켜 왔기 때문이다. 과학과 문학은 역사 속에서 서로 엉키고 뒹군다. 오늘의 과학은 또 어떤 내일의 문학을 만들어 낼까. 이 책으로 엿볼 수 있다. 「가장 희미해진 사람」김미소 지음 | 걷는사람 펴냄 2019년 문예지 「시인수첩」의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많은 기업의 팀장들은 ‘MZ 세대 팀원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제 막 팀장이 된 신임 리더든 산전수전 다 겪은 중견 리더든 마찬가지다. 대다수의 리더가 MZ 세대와 한 팀을 이루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왜일까. MZ 세대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를 우선시한다. 혹독한 경쟁을 치러 입사한 신입 직원이 회사가 맞지 않는다며 가차 없이 퇴사하거나, 실무를 하던 팀원이 어느 날 라이프 밸런스를 위해 조용히 사직서를 내밀기도 한다. ‘나의 해방’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이들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이제껏 경험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강원국 지음 | 더클 펴냄전작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가 이번엔 말하기 책을 냈다.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려는 경청의 태도부터 정확하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그리고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 등 실질적인 말하기 기술을 가르친다. 그 어느 때보다 자기표현이 중요해졌지만 그 표현이 반대로 자신의 내면으로만 향하는 시대. 강원국 작가는 결국 우리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조언한다. 「켄-축구와 종말에 관한 조용한 이야기」 오수완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세계를 무너뜨린 건 좀비
우린 어려서부터 ‘성공’과 ‘실패’란 이분법적 사고에 길들여지며 자란다. 성공은 신성하고 거창한 목표이며, 실패란 두렵고 피해야 하는 거라 여기는 식이다. 그래서 성적은 무조건 좋아야 하고, 대학도 일류, 기업도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문제는 이런 생각들이 매사를 결과에, 특히 성공한 사례에 집중하게 한다는 것이다.물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전진하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타인의 성공 요인이 궁금한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어떤 실패를 겪었는지를 돌아보는 것, 타인의 실패 경험이 어땠는지 관심을 갖는 것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