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길 때면 아파트 거래는 잠시 얼어붙는다. 최근 3년간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12월에서 1월로 넘어올 때 모두 큰폭으로 떨어졌다. 연초에 거래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였다. 2021년 1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전달 대비 39.2%가 줄었고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9.7%, 2.1% 감소했다. 서울로 범위를 좁혀도 비슷했다. 2021년 1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전달 대비 32.1% 줄었고, 2022년에는 21.6%가 감소했다. 2023년엔 15.9% 늘어났지만, 예외적인 경우였다. 2024년 1월에는 이
한국 커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루보틀커피(2019년), 인텔리젠시아(2024년) 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속속 국내시장에 깃발을 꽂으면서다.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도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스타벅스 리저브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스타벅스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거다. 국내 커피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스타벅스(SCK컴퍼니)를 필두로 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두 부류만 살아남은 시장
12일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166편이 공개됐다. 박목월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어머니가 모아놓은 원고를 가지고 있다가 공개한 작품이다. 박목월 시인이 작고한 건 1978년이니 46년 만에 빛을 본 시들이다.이번 미발표 원고에는 전쟁의 참상, 사회의 아픔 등 그간 보지 못했던 박목월의 시 세계가 있다. 시집이란 비석처럼 자신의 묘지 앞에 세워지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을 걸어가던 낭만주의 나그네 박목월은 이제 사라졌다.일체형 PC 하나를 중고로 판매하기 위해서 하드디스크를 정리했다.
일본이 2035년까지 영국·이탈리아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해 수출한다. 신냉전 시대를 맞아 전투기 시장은 1980년대 이후 다시 다국가 생산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전투기 시장은 앞으로 5년간 매년 3%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동북아 무기 수출 경쟁시대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일본이 3월 26일 국무회의에서 ‘방위 장비·기술 이전 3원칙’ 규정을 완화하기로 하고, 현재 개발 중인 6세대 첨단 전투기 수출을 승인했다. 일본 헌법 9조에 담긴 평화주의 원칙에 어긋나지만, 예견된 결정이다. 일본은 2022년에 영국·이
17세기쯤 유럽에선 진기한 물품을 가득 채운 ‘분더카머(Wunderkammer)’란 공간이 유행을 탔다. 대항해시대를 거쳐가던 유럽은 전세계에서 진기한 물품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뽐내려는 문화가 형성됐던 것 같다. 분더카머. 좀 낯선 용어인데 어디서 들은 듯하다면 그 느낌이 맞다. 분더카머는 ‘박물관학’에서 다루는 개념이다. 다만, 지금의 박물관보단 아카이브(저장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박물관보단 아카이브, 아카이브보단 분더카머가 이전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이번에 ‘아트 키다리아저씨’가 소개하려는 전
‘금연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 당연히 아파트 단지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흡연자들은 어찌 된 일인지 아파트 입구, 화단, 분리수거장 근처, 쉼터 가는 길에서도 버젓이 담배를 피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연구역보다 흡연구역이 훨씬 더 넓어서다. 더스쿠프가 이름값 못하는 금연아파트의 모순을 취재했다.아파트 단지를 드나들 때 어디선가 담배 냄새가 밀려온다. 단지 내 갓길이나 분리수거장 근처, 쉼터ㆍ화단 등 여기저기엔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다. 흡연자도 쉽게 볼 수 있다. 비非흡연자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담배 연기와 냄새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구독자를 한달이라도 더 붙잡아두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구독 해지 버튼을 살짝 감추거나 위약금을 부과하는 ‘거친 방법’이 있는가 하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문구를 활용해 은근슬쩍 값을 부풀리거나 결제를 연장하게 만드는 ‘다크 넛지(Dark nudge)’도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런 기업의 꼼수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현대인은 좋든 싫든 한번쯤 ‘구독’이란 서비스를 마주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구독 이용률이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30대의 OTT 구독 이용률은 85.
# 인공지능(AI)의 또다른 필수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어느 기업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할 것인지, 누가 HBM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다. # 그렇다면 HBM 시장을 잡으면 AI 시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뒤를 잇는 ‘AI 황태자’가 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장담하기 어렵다. HBM의 장점도 한계도 뚜렷해서다. 더스쿠프 視리즈 ‘AI용 반도체 미래 설계도’ 두번째 편이다.인공지능(AI)은 미국 엔비디아를 세계 반도체 시장 1인자 자리에 올려놨다. 엔비디아의
안전을 지키는 방패일까 사생활 침해일까.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보안 및 사고 방지 용도로 실내ㆍ외 CCTV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전체의 79.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19.6%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93.3%는 불법적으로 이용만 하지 않는다면 CCTV가 매우 유용한 장치라는 데 동의했다.‘CCTV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장소가 있는지’를 물었을 땐 어린이집ㆍ학교 등 교육시설(92.6%ㆍ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진료실ㆍ수술실 등
최근 파산·채무조정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경기침체기 채무의 특징을 구분하지 못하고, 저신용자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한 결과다. 이는 금융회사들의 연체율 등 경영지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경기침체기에 금융회사들이 파산을 다루는 방식을 알아봤다.경기침체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신용평점이 낮은 차주, 그리고 소상공인의 파산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런 때 금융회사들은 저신용 대출을 어떻
지난해 10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파격 행보에 나섰다. 모든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한 거였다. 갈수록 쪼그라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초강수였다. 하지만 빗썸의 과감한 승부수에도 점유율은 반짝 상승하는 데 그쳤고, 실적만 되레 악화했다. 결국 빗썸은 지난 2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종료했다. 문제는 그 이후 빗썸의 시장점유율이 더 떨어졌다는 점이다.빗썸이 지난해 10월 실시했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포기했다. 이보다 앞선 그해 6월 실시했던 BTC(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마켓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끝냈다. ‘거래
KG모빌리티는 지난해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흑자로, 2022년 출시한 토레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덕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가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잘나가던 토레스의 약발이 빠지고 있다는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른 악재 횡령사건까지 터졌다. KG모빌리티의 주가는 살아날 수 있을까.결국 중형 SUV ‘토레스’가 한몫했다. 지난해 쌍용차에서 사명을 바꾼 KG모빌리티가 토레스의 선전을 발판으로 정상화에 성공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6만33
#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들어선 이통3사를 상대로 “휴대전화 단말기 지원금 경쟁 강도를 높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고객이 번호이동할 때 지원금을 추가로 얹을 수 있도록 시행령도 손질했다. # 하지만 이통3사가 정부의 요구를 순순히 따를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시행령까지 개정하면서 판을 깔았지만, 이통3사는 지원금 규모를 찔끔 올렸다. 다만 이통3사 중 한 회사라도 지원금 규모를 늘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땐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3사 모두 이동통신 시장에 돈을 뿌려대야 한다. # 그렇다면 이동통
■ 공시가격 현실화 = 정부가 19일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전면 폐기한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의 인위적 인상 계획’을 폐기해 국민의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공시가는 한국부동산원 등이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세에 시세반영률(현실화율)을 곱한 값이다. 부동산 보유세와 건강보험료ㆍ기초연금 등 67개 행정ㆍ복지제도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문재인 정부는 2020년 11월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도입했다. 부동산 시세와 공시가격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진 데다 지역별ㆍ주
밥상 이야기 둘째 가졌을 무렵입니다 하루는 장 보러 나갔다가 왜 그리 칼국수가 먹고 싶던지요 층층시하 먹고 싶은 것 따로 챙길 여유 없던 시절 난데없는 칼국수 생각 참 난감했습니다 배 속 아이는 여전히 칭얼대고 좁은 시장통에 서서 한참 머뭇거리다 칼국숫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 시켰습니다 배 속 아이는 얌전히 기다리고 문밖 소음도 저만큼 물러났습니다 무심코 앉았는데 주방에서 호박 써는 소리 마늘 다지는 소리 냄비 뚜껑 여닫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누군가 내 밥상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문득 몇 해 동안 한 번도 밥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는 올해 초 “한반도 상황은 1950년 6월 초 이래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상황은 냉전시대만큼이나 위태롭다. 이응준 작가의 「국가의 사생활」과 장강명 작가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흡수통일을 가정하며 우리가 전쟁의 비극을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일깨운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했다. 이듬해 독일이 통일에 성공했고, 소비에트연방이 해체했다. 서독의 헬무트 콜(1930~2017년) 총리는 붕괴 직전인 소비에트연방의 혼란을 놓치지 않고 고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시세의 9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높여온 것을 시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데 이어 아예 없던 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민생토론회에서 “더 이상 국민이 마음 졸이는 일이 없도록 무모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은 전년도 말 기준 부동산 시세에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7개 행정 제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1
# 때는 12월 초,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주말 없이 일하다보니 몸이 삐거덕거립니다. 비영리기관에서 의뢰한 가족캠프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 뿌듯한 마음과는 별개로 몸은 ‘좀 쉬고 싶다’며 아우성을 칩니다. 출장길에 동행했던 딸아이도 덩달아 안달복달입니다. 출장 가기 전 제가 약속 하나를 했기 때문입니다. “일이 끝나면 근처에 있는 온천 물놀이장에 가자.” # 몸상태를 보니 과연 물놀이장에 갈 수 있을지, 그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냥 집에 올라가자 말하고 싶지만 반짝이는 딸아이의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
# 우리는 視리즈 ‘사라진 구독 해지 버튼’ 1편에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거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구독 해지를 막은 사례들을 살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불법입니다. 정부는 이런 행위를 제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행법 체계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밖에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인지 정부의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고 버젓이 영업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우린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더스쿠프 視리즈 ‘사라진 구독 해지 버튼’ 2편입니다.구독이 일상인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그거 아세요? 호랑이에게선 신기하게도 ‘버터 팝콘’ 냄새가 납니다. 이 냄새의 근원은 다름 아닌 ‘오줌’으로, 이는 호랑이가 속한 사향고양이과 동물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호랑이들은 이 오줌 냄새를 이용해 영역표시를 하거나 구애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산에서 느닷없이 버터 팝콘 냄새가 난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근처에 호랑이가 있다는 뜻이니까요.이윤주·조창원 눙눙이 친구들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