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오오, 그대는 알 수 있을까. 어디서든 내가 그대 곁에 있었고 지금도 그대 곁에 있으며 다시 내가 그대 곁에 없음을. 그리하여 우리의 원초의 고독이 우리의 얼굴을 가시 돋은 얼굴로 쓸어내리는 그 입맞춤을!-기형도문학관 기증자료전 “도로시를 위하여”에서 새로 공개된 육필편지 중에서.[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1989년 봄, 종로의 한 극장의 불이 켜지고 서른께의 시인은 돌연 숨을 멈춘 채로 발견된다. 안개 낀 세상 속 참혹함을 생생한 언어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9,473명의 예술인이 블랙리스트로 지정돼 국가 지원 사업에서 배제됐음이 밝혀졌다. 청와대의 적극 개입 아래 행해진 문화예술 검열은 수많은 예술인들을 고통 속으로 내몰았다.박근혜 탄핵 이후 문화예술계 1호 과제는 ‘블랙리스트 청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금, 핵심인물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으며 가담자 중 대부분이 처벌받지 않았다.그렇다면 블랙리스트 이후
도서정가제 재개정 시한을 앞두고 도서정가제와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하나.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을 살렸다?지난 15일, 문체부가 개최한 '도서정가제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종복 회장은 도서정가제를 산소호흡기에 비유했습니다. 현행 도서정가제가 온라인 서점과의 가격경쟁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었다는 의미인데요.과연, 도서정가제는 지역서점에 큰 도움이 되었을까요? "도서 유통 구조에 문제가 있어요""공급률 문제를 해결해주세요""책 배송이 안 돼요""인근에 대형서점이 들어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월간 시인동네의 발행인 고영 시인의 위계 권력 행사와 관련한 논란 이후 고영 시인의 SNS에 입장문이 게재됐다. “최근 SNS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시인동네》 문제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말로 운을 뗀 그는 크게 본선 진출자와의 사전통화 여부와 신인상 수상자 술자리 참석 여부로 나누어 이야기를 이어갔다.고영 시인은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본선 진출자와의 사전 통화를 인정하며 “저의 판단이었고 저의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본인 확인이나 표절 여부, 타 매체의 등단 여부 등의 결격 사유를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최근 SNS를 중심으로 월간 시인동네의 고영 발행인에 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문예지 발행인의 지위를 이용해 작가 지망생 또는 신인 작가들에게 불필요한 연락 및 사적 질문을 건네며 위계 권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부조리 사실을 알린 유운 작가는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자기는 시인동네의 편집위원이며, 내가 최종심에 올랐다고 했다.”는 말로 과거 고영 시인과의 통화 사실과 그 내용을 기술했다. 그는 이어 “내 목소리가 어리다면서 나이를 물어봤다. 시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봤다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올해로 17년을 맞이한 이육사 시문학상이 때아닌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광야’로 알려진 이육사 시인은 일제강점기 17번이나 투옥되며 조국 해방을 위해 애써온 시인이지만, 반대로 심사자나 수상자는 친일문인기념상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2020년 이육사 시문학상 심사위원 중 하나(구모룡 평론가)는 친일문인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을 받았으며 당해 이육사 문학상 수상자(이재무 시인)는 친일문인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 후보를 두 차례나 수락한 이력이 있다. 미당문학상 후보의 경우 사전에 작
15일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 장관 박양우)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주최로 ‘도서정가제 개선 방향을 논의하다’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코로나19로 참가인원 제한으로 극히 일부만 참여한 토론회였다. 작년 20만 청와대 국민청원을 주재하면서 유일하게 도서정가제 폐지를 주장해 온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 대표 배재광)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그나마 도서생태계 차원에서 위안인 것은 지난해 9월 17일 진흥원이 후원한 국회 토론회에서 세상에 없는 완전도서정가제가 도서생태계를 살릴 수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최근 김봉곤 작가의 ‘그런 생활’이 성적인 내용을 포함한 사적 대화를 별도의 가공 없이 그대로 무단 인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김봉곤 작가는 자전적 소설을 쓰는 퀴어 작가로 대표되며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제10회,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논란이 된 ‘그런 생활’은 계간 문학과사회 2019년 여름호,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소설집 “시절과 기분”에 수록됐다. 무단 인용했다고 지적된 부분은 원고지 10매 정도의 분량으로 주인공 ‘봉곤’이 ‘C누나’와 나누
그런 것들이다 내가 아쉬운건트램펄린에 오를 때나는 이미 처지가 정해져 있었고그걸 누구에게 묻지는 못했고트램펄린 밖으로 떨어진 소년최선을 다해서 태연하고 최선을 다해서 일어서는 소년그런 것들이다 언제나어른들은 타협하고 소년들은 트램펄린에서 떨어지고그런 것들이다 내가 아쉬운 건-허연 시인, ‘트램펄린’ 중에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익숙한 많은 것들이 달라진 요즘, 일상을 바라보는 날카롭고도 따듯한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우리는 쉽게 가까운 주변을 잊고 지내지만, 그 안에서 여느 문학 작품만큼의 ‘거룩함’을 찾아내는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11일 최하림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국제한인문학회 제20회 전국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최하림의 ‘중용의 시학’, 디아스포라 문학의 현황과 가능성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학술대회는 상반기 예정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로 변경되었으며 넓은 강연장을 빌려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을 마련했다. 행사에 앞서 국제한인문학회 박형준 회장은 “코로나와 더위로 어수선한 가운데 참석해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다방면의 문화기획자로서도 탁월한 족적을 남긴 최하림 시인이 갖고 있던 인간적 풍모와 시 세계를 조명하는 산문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문학계 불공정 관행을 조사할 때 흔치 않게 등장하는 지적은 ‘문예지 원고 청탁’에 관한 내용이다. 턱없이 낮은 원고료는 물론이고 고료가 아닌 정기구독 등 현물로 대가를 지급하는 곳도 왕왕 등장했다. 이밖에도 제도의 바깥에서 작가의 권익이 침해받는 사례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문학계에서 오래 활동해온 중견 시인 C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생업이 달린 지점에서 용기를 내 발언하는 기성 작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본 매체는 취재원의 신원을 보증하며 익명으로 기사화를 결정했다. 영등포의 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근 10여 년간 SNS는 일상 속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길을 걸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여행하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SNS 업로드를 염두에 두곤 한다. 그야말로 ‘SNS의 시대’에서 현대 미술은 과연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았을까?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인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전시는 SNS가 현대인과 동시대 예술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해당 전시는 총 17인(팀)이 참여해 60여 점의 회화, 영상, 설
광주의 아픔이자 우리 현대사의 상흔으로 남아 있는 ‘5·18민주화운동 40년’을 다룬 『푸른사상』 2020년 여름호(통권 32호)가 발간되었다. 이번호 특집에서는 채희윤·전용호·조진태·박관서의 좌담을 통해 오월문학의 현재를 점검하고 향후 전개되어야 할 방향을 주제로 토론했다. 더불어 이승철 시인이 광주의 참상과 진실을 시로써 알리고자 한 시인들의 ‘5월시’ 25편을 선정했다. 선정된 시편은 김준태, 조진태, 김정환, 문병란, 박몽구, 황지우, 백무산 등으로 과거 온갖 유언비어와 은폐로 조작되었던 현장을 생생히 그렸다.이승철 시인은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을 기념하는 문학제가 개최됐다.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18일 심포지엄 “인간탐구, 전통과 실존을 가러질러”와 19일 문학의 밤 “백 년 동안의 낭독”으로 진행되었다. 27일에는 한양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시인·시비평가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첫 번째 순서를 장식한 심포지엄은 세션별 서른 명의 관객과 함께 시작됐다. 주최 측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더욱 많은 이들의 참여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이달 초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출판계가 비상을 맞았다. 3년 전, 부도 사태를 겪은 송인서적이 재차 파산 위기에 접어들며 과거 송인서적의 채무 대부분을 면제해주었던 출판계는 다시금 피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구 송인서적을 인수한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주식회사 인터파크는 6월 8일 자로 ‘모든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통보한 바 있다.이에 출판 관계자들은 29일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고 인터파크 측의 조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기
마침내 ‘선전포고’다!/ 영·미의 두상(頭上)에 폭탄의 피를 퍼부어라! ……/ (중략) 극동의 해가 찬란한 해가 뚜렷한 일장기가/ 아침 하늘에 빛난다 이글이글 탄다/ 황공하옵게도 조서(詔書)가 내렸다! ‘선전포고’다!/ 1억의 국민이 한꺼번에 일어섰다 기약하지 않고 일치해 버렸다.”-팔봉비평문학상이 기리는 친일 문인 김기진, ‘아세아의 피’ 일부.[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광복 후 75년이 흐른 지금, 일제강점기 친일 잔재 청산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법무부는 친일파 이해승, 임선준의 후손이 물려받은 2만여㎡ 토지 환수 절차에
책을 만드는 창작자와 첫 발걸음을 내딛는 출판사, 그리고 출판 생태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PLATFORM-P(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에서 동네서점 큐레이션 도서 구매를 진행한다. PLATFORM-P는 도서출판업계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곳으로 출판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홍대입구역에 위치한 PLATFORM-P는 7월 초 개관을 앞두고 서가에 비치할 도서를 지역의 작은 서점들에서 구매하기 위해 공개 신청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의 서점이 제안하는 독특한 큐레이션을 시민과 창작자에게 제공하고 나아가 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문학계 2차 저작권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 중 하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 부문이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구름빵” 사태는 저작권을 모두 양도한 ‘매절’ 계약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이외에도 독자 특성상 애니메이션, 연극, 문구류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여지가 큰 어린이·청소년 도서의 작가들은 꾸준히 저작권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임정자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
오는 19일,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촉구 집회를 진행한다. 제31회를 맞은 팔봉비평문학상은 일제 강점기 침략전쟁, 학병과 징병을 옹호해오며 친일인명사전에 기록된 김기진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한국일보가 주최, 주관하고 있다.올해 팔봉비평문학상의 수상자는 구모룡 문학평론가로, 한국작가회의 회원일 뿐만 아니라 부산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집회 주최 측은 “2017년 한국작가회의는 친일문인기념상과 관련한 심사, 수상 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회원들에게 권고”했음을 언급하며 지식인으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일상 속으로 침투하는 문학과 예술을 지향하며 시씰 스티커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소곡 출판사가 전 공동대표 반재윤 작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반재윤 씨가 공동 대표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음’이 주요 골자다. 이에 반재윤 작가는 사과문과 함께 소곡출판사를 그만둘 것을 약속했다.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발표된 입장문에서 소곡 출판사 측은 “당시 저희는 위계가 없는 수평적인 관계를 위해 4인 모두가 출판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공동대표가 될 것을 협의”했다며 “평등한 지분과 수익 배분에 관한